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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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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문수성지를 다녀오다

  • 입력 2006.07.17
  • 수정 2025.01.11

불기 2550년 2월 16일 조계사 신도회에서는 포교국장 재경스님을 모시고 병술년 적멸보궁 참배의 하나로 강원도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 적멸보궁과 월정사를 다녀왔다.

 

이른 아침 정월 적멸보궁 참배에 동참하신 조계사 보살님들이 한 분 한 분 무엇인가 즐거우신 표정들을 지으시며 모여 드신다. 잠시 후 우리는 목적지로 향해 짙은 안개를 헤치며 출발을 하였다.

 

적멸보궁에서 법회는 입정, 정근, 천수경으로 이어졌고, 모두의 “석가모니불”하는 예불 소리는 바로 앞에서 부처님을 뵙는다는 환희심 그 자체였다. 동참한 모두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한 하루였다.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 적멸보궁은 신라시대 자장율사와 문수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곳으로 이번 기회에 그 하나하나의 내력을 알아보았다.

 

 

오대산 문수신앙

오대산 하면 문수보살님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하듯이 오대산이 우리나라 문수신앙의 성지가 된 것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께서 중국의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님의 화현을 친견하시고 부처님의 정골사리, 가사, 발우 등을 얻으면서 부터이다. 이로써 “동북방 청량산(오대산의 다른 이름은 청량산이다.)에 문수보살님이 계시면서 일만 권속을 거느리고 늘 설법한다.”는 「화엄경」을 바탕으로 한 오대산 신앙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라고 한다.

 

적멸보궁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봉안한 곳이다.

적멸보궁은 모든 바깥 경계에 마음의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없는 보배스러운 궁전이라는 뜻이다.

오대산 적멸보궁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께서 중국 오대산에서 기도하던 가운데 지혜의 상징이신 문수보살님을 친견하시고 얻은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봉안한 불교의 성지이다. 

 

중대 사자암

중대 사자암은 적멸보궁과 상원사의 중간에 있는 암자로 비로자나 부처님을 주불로 하여 일 만의 문수보살님들이 계시는 곳으로 조계종 초대 종정이셨던 한암스님께서 심으셨다는 단풍나무가 있다. 마침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 사자암 스님께서 오대산에 오는 사람은 다섯 가지의 광명 가피를 받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다섯 가지 가피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마음이 편안하여 진다.

 2. 몸이 맑아진다.

 3. 생각이 밝아진다.

 4.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된다.

 5. 부처님의 가피로 소원이 이루어진다.

 

 

상원사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4년(705년)에 신라 신문왕의 아들인 보천과 효명 두 왕자에 의해 오대산 중대에 창건되었는데 처음의 이름은 진여원이였다고 한다. 이때는 자장율사께서 개산한 뒤로 오대산이 불교성지로서 이름이 빛나면서 오류성중이 머무시는 곳으로 신앙되기 시작하던 즈음으로 이에 관한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또한 상원사는 조선조 제7대 임금인 세조와 깊은 인연이 있는 절로서 세조는 불교에 귀의하여 오대산에서 두 번의 이적異蹟을 체험하였는데 그 하나는 지병을 고치려고 상원사에서 기도하던 중 문수보살님을 친견하고 병이 나았고, 또 하나는 상원사를 참배하던 중에 고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일화가 그 것이다.

근세에는 조계종 초대 종정이셨던 한암 스님께서 이십칠 년을 두문불출 하시며 수도 정진하신 곳으로 유명하다.

 

상원사 동종 국보 (제36호)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우며 청아한 소리가 비길 데 없다는 이 종은 용뉴龍鈕에 약 70자의 명문이 해서체로 음각되어 있는데 첫 머리에 開元十三年乙丑三月八日鐘成記之(개원 십삼 년 3월 8일에 종이 이루어져 이를 적는다. ) 라고 되어 있어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상원사 문수동자상 (국보 제221호)

문수동자상은 나무로 조성된 조각 기법이 뛰어난 불상으로, 이 상이 바로 오대산에 문수보살님이 머무시는 것을 가리키는 중요한 동자상이다.

1984년 7월에 조성발원문 등 23점의 복장 유물이 발견됨으로써 이 불상이 조선 세조 12년(1466)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때 나온 유물 23점은 보물 793호로 지정되었고 월정사 성보 박물관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이 문수동자상은 조선조 세조임금이 직접 문수보살님을 친견하고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높이 98cm

 

 

고양이 석상

상원사 법당 앞에 있는 석상으로 조선조 세조임금과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세조 임금이 기도하러 상원사 법당에 들어가려는데 고양이가 나타나 세조 임금의 옷소매를 물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괴이하게 여긴 세조는 사람을 시켜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진 끝에 불상을 모신 탁자 밑에서 자객을 찾아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고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세조는 고양이를 잘 기르라는 뜻에서 묘전?田을 하사 했다고 한다.

 

 

월정사

월정사는 자장율사께서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창건하셨다.

중국 오대산에서 기도하던 중 문수보살님을 친견하신 자장율사께서는 귀국하시자마자 문수보살이 계신다고 하는 오대산에 들어가 임시로 초가를 짓고 머무시면서 다시 문수보살님을 친견하기를 고대하며 정진하셨다. 비록 문수보살님을 친견하고자 하는 뜻은 끝내 이루시지 못하였으나 이로부터 월정사는 오대산에 자리 잡게 되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국보 제48호

월정사 본당인 적광전 앞에 있는 석탑으로 매우 아름다운 탑으로, 전문가의 표현으로는 “이 탑은 연꽃무늬로 치장한 이층 기단과 균등하고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탑신 그리고 완벽한 형태의 금동장식으로 장엄한 상륜부 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뛰어난 석탑이다.”고 한다.

이 탑은 신라 자장율사께서 세웠다고 하나 여러모로 판단하여 보면 고려시대 초기인 10세기 초의 작품이라 한다.

이 탑 앞에는 탑을 향하여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공양을 드리는 모습을 한 석조보살좌상이 있었는데 훼손을 우려하여 지금은 박물관에 보관되어져 있어서 보지 못 함이 못 내 아쉬웠다.  

 

 

 

적광전

월정사의 본당으로 만월산 자락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대체로 적광전은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는 것이 통례인데 월정사의 적광전은 그 통례를 깨고 석굴암의 불상 형태를 그대로 따른 석가모니불을 모신 것이 이채롭다.

적광전의 「적광전」이라는 글씨는 탄허 스님의 친필로 유명하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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