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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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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여시한 마음으로 기도수행하자

  • 입력 2006.03.03
  • 수정 2025.01.12

2월 초하루 법회가 이슬비가 촉촉히 내리는 2월 마지막 날에 열렸다.

임시법당 안은 글자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고, 법당 입구 주변 마당까지 꽉 메운 신도들은 불편한 자리임에도 스님의 한말씀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들으신다.

 

초하루를 맞아 주지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의 내용을 요약해 본다.

 

부처님의 경전 대부분이 첫구절에 '여시아문(?是我聞)'이란 단어가 쓰여있다.

 

그대로 번역하면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이나 '본대로 들은대로 느낀대로 자연 그대로 그냥 그러하듯이 즉 다른 삿된것이 끼어 들지 않은 부처님 말씀 그대로 정확히 들었다'란 뜻이다.

 

'여시' 란 불교철학의 핵심적 내용을 담고 있는 말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란 뜻이다.

그러나 우리 중생들은 여시하게 보고 듣지 못하며 살고있다.

 

그 원인은 ,

첫째, 내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집중 되어 있지 않은 마음은 여시한 마음이 아니다.

 

둘째, 마음에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모습, 환상의 모습이 생기면 진리를 전도해서 보게된다. 거울 앞에 비친 나의 모습은 비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있는 그대로를 비춘다. 삶을 살아가는데 상대적 평가를 하지말라.

 

 

이곳 조계사는 누구든지 와서 여시한 마음, 여시한 삶을 실천하도록 하는 곳이다. 내마음 안에 차별성을 줄이고 절에 와서는 그 마음을 버려야만 절에 오는 것이 수행이 되고 복덕이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쌓아 놓은 공덕이 소멸되어 버린다. 진리의 법을 설하시고 , 설하신 것을 따르기 위해, 부처님을 좀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절에 오는 것이다.

 

인간의 차별은 있어도 법의 차별은 없다. 우리는 적은 것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10원을 보시 하더라도 1억원의 마음으로 보시 한다 생각하고 기도 하라. 이 작은 기쁨이 더 크고 따뜻한 기쁨을 느끼게 한다.이것이 여시한 마음을 가진 따뜻하고 의연하고 큼직한 수행이다.

 

나의 기도가 여시하게

나의 참선이 여시하게

나의 봉사가 여시하게

나의 보살행이 여시하게 이루어질때 자신의 번뇌가 서서히 털어진다.

 

여시한 마음은 봄,가을의 쾌청한 날씨와 같고 여시한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여름의 장마철과 같다.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 올 한해 여시한 마음으로 기도 수행 하십시오, 기도가 깊어지면 여시의 마음으로 가고 이것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일러 주신 '연화계의 자리' 입니다. 로 끝맺으셨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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