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나를 스스로 존중해야 깨달음의 세계로 갈 수 있다.
"내 마음이 고요하면 그 마음안에 온갖 보석이 다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반드시 자기만의 수행법을 가지고 마음이 산란해 지는가 아닌가를 살펴야 한다. 내 마음이 보살의 마음을
가지고 성숙된 인격체의 모습이 되어 부처가 될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
오늘은 부처님 열반재일이며 출가재일부터 열반재일까지 8일 동안 발심정진주간을 회향하는 날이다.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께서는 정진기간 동안 수행 지침표 대로 신행생활을 잘 했는지를 다짐해 물으시며 법문을 시작하셨다.
부처님께서는 2550년 출현하시어 우리에게 세 가지 모습으로 비치셨다.
첫째 : 지혜의 모습이다. 이 우주에 부처님처럼 많은 말씀을 설하신 분이 안 계신다.
둘째 : 자비스런 모습이다. 중생이 고통스러울 때 정을 나누어 주신 분이다.
셋째 : 의지의 모습이다. 항상 무언가를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셨다.
이상의 세 가지 모습은 중생에게 사람마다 다르게 투영되어지는 모습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4개월 전부터 떠나실 것을 예견하시고 가장 많이 하신 말씀, 그리고 열반시 하신 말씀이 “자귀의 법귀의(自歸依 法歸依)” 이다. “나 스스로에 귀의하고 부처님 법에 귀의하라”는 이 말씀은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생각, 긍지를 가지고 내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마음, 깨달음의 세계, 열반(니르바나)의 세계로 간다는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다. 나 스스로를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고 천시하고 낮추어 나 자신을 작게 만들면 스스로에 귀의할 수 없고 깨달음의 세계로 갈 수 없다.
지금 내가 보잘 것 없이 보여도 내가 부처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깨달음의 세계로 가까워져 가는 것이다. 불자들은 죽음을 향해 가는 모습이 아닌 부처가 되기 위한 열반(니르바나)의 세계로 가기 위한 모습만 남아 있어야 하며 이것이 불자 원력의 끝이다.
그러나 스스로에 귀의한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해서 잘난 척 하라는 뜻이 아니라 “법귀의” 즉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하여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
나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을 하는데 큰 원칙은 정(定)과 혜(慧)를 더불어 닦아야 한다. 보리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살펴서 산란하지 않고 고요하게 정(定)을 닦아야 하고 정(定)을 잘 닦으면 그 마음 안에 신선한 혜(慧)가 이루어진다. 이것이 “해인삼매 (涇印三昧) 즉 바다에 본질의 모습이 그대로 일어난다는 반야의 지혜이다.
내 마음이 고요하면 그 마음안에 온갖 보석이 다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반드시 자기만의 수행법을 가지고 마음이 산란해 지는가 아닌가를 살펴야 한다. 내 마음이 보살의 마음을 가지고 성숙된 인격체의 모습이 되어 부처가 될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
보리를 구하는 데는 정(定)과 혜(慧)를 중생을 구제하는 데는 배려, 이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그곳이 불국정토가 된다.
원담스님께서는 “이 시간 열반재일을 기점으로 나 스스로를 존중하고, 내가 스스로 위대하다는 생각으로, 부처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 정진하십시오.”라는 말씀으로 법문을 마치셨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