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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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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관음기도도량 내소사

  • 입력 2006.03.29
  • 수정 2025.01.12

2006년 3월 25일 우리 조계사 신도들은 4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포교국장이신 재경스님의 인솔로 6시 40분에 일주문을 출발하여 부안 내소사와 선운사 도솔암으로 성지순례 길에 올랐다.

 

10시40분에 도착한 능가산에 자리 잡고 있는 무안 내소사는 조계종 제24교구본사인 내소사 일주문 앞에서 전나무 숲길로 길게 이어져 마냥 걷고 싶다고 느낄 즈음 천왕문이 보인다. 따뜻한 봄이라 단체촬영 나온 사람들로 경내 가득하다.

 

우리 일행들은 대웅전에 다 들어가지 못하고 대웅전 앞뜰에 돗자리를 깔고 예불을 올린 후 내소사 법당 보살님으로부터 내소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내소사는 백제무왕(633년)때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으며 계속 중건중수를 해오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조선 인조 11년에 중창불사 중 목수를 놀리려고 천정(내부)에 사용하기 위해 깍아 놓은 대들보 받침조각 1개를 누군가 숨겨놓았다가 3년 묵언하는 것을 보고서 숨겨 놓은 조각을 내놓았으나 이미 부정탔다하여 사용하지 않아 지금도 자세히 보면 천정 대들보 옆 1곳이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들보 한곳에는 조각한 목재를 5개씩 사용하였는데 그곳은 4개의 조각과 1곳은 빈 구멍으로 보존되어있다.    

 

 

또한 법당이 완성되자 화공이 단청을 하기 위하여 법당으로 들어가며 100일 동안 법당 안 을 보지 말라고 당부하였으나 호기심 많은 스님 한분이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니 화공은 없고 오색영롱한 새 한마리가 입에 붓을 물고 새의 털에서 색을 뽑아 날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스님을 보고는 날아가 버렸다. 지금도 한쪽 벽면(?龍이 들어갈 자리) 에는 미완성인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 새를 관음조라 하며 관세음보살님의 화신이라고도 하였다.

 

그 새가 능가산 중턱에 날아가 앉아 있던 곳에 암자를 지어 옛날에는 스님들이 수행을 하였으나 지금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주지스님께서 기도중이시라고 하며 화신한 관세음보살이 사찰을 창건하여 많은 기도로 소원성취하는 도량이라고 하였다.

대웅전 외부 단청은 오래되어 거의 색이 없는 백집 형태이나 내부단청은 우물井자형인 천정에 새문양이 많이 그려졌고 천상의 악기며, 학, 수련, 연꽃, 우담바라와 그 속에 문고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문고리는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반화용선을 탄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여 천정에서 문고리를 찾아보니 과연 문고리가 정말 있었다.

 

 

 

또한 대웅전 문마다 문창살의 문양이 각각 다른 아주 아름다운 것으로 수련문, 목단문, 연꽃문, 국화문 문양이며 윗부분의 6각형의 문양은 육도 윤회를 표현한 것이라 하였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우측에 보현보살, 좌측에 문수보살을 모신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었고 특히 이대웅전은 철못은 쓰지 않고 나무만으로 지은 것이라 하였다.

 

대웅전 불상 뒤 벽화에 관세음보살상이 그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며 관세음보살상과 눈을 맞추면 소원을 이룬다고 하여 신도님 들이 한 바퀴 돌며 참배를 하고 눈도 한번 맞추려 하였으나 공간이 협소하여 관세음보살님과의 눈 맞추기는 부처님의 가피력만이 가능하리라.

 

 

내소사 경내에 보관된 고려 동종(보물277)이 있고 반대편엔 범종각과 3층 석탑, 무설당, 설선당 등 요사채와 1000년이 넘은 당산목 2그루가 있는데 일주문 밖에 1그루, 천왕문안에 1그루씩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나무로 불리워 지고 있다.

부지런히 다녔는데도 시간에 쫓기어 관음전을 못가고 다음 행선지인 도솔암으로 향했다.

 

도솔암에 도착하니 대웅전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보니 깍아 지른 절벽이 건너다보이는 절경 속에 도솔천내원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도솔천이란 천상 세계 중에서 33천 두 길 위에 위치한 곳을 말하며 내원궁이란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수행을 닦으며 장차 부처가 되어 세상을 교화시킬 때를 기다리며 머무르는 곳이다.

 

내원궁에는 보물로 지정돤 지장보살좌상(보물280호)이 봉안되어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있었다고 하나 현재 건물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도솔천 내원궁에서 내려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중 하나인 도솔암 마애불을 찾아보니 그 부처님은 미륵불이다. 미륵불은 지상으로부터 6m 높이에 길이 5m 폭3m 이며 연꽃 받침돌에 앉아 계신다.

 

선운사 대웅전삼존불(보물290호)의 주불은 비로자나불이며 왼쪽에 아미타불과 오른쪽에 약사불을 모셨다.

부처님 후불탱화에는 가운데 비로자나불화도. 좌우에 아미타회상도. 약사회상도가 각각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지장전에 모셔진 지장보살님은 조선초기의 금동보살좌상(보물279호)으로 도솔암 지장보살님과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고려시대 유행형식인 두건을 쓴 모습으로 특이한 형태이다.

 

이 지장보살님은 일제강점기에 도난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지장보살님은 1936년 8월경에 일본인 2명과 우리나라 사람 1명이 공모하여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지장보살상이 소장자의 꿈에 수시로 나타나서 “나는 본래 전라도 고창 도솔산에 있었다. 어서 그곳으로 보내달라고” 하셨다.

소장자는 이상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이후로 병이 들고 가세가 기울게 되자 꺼림칙한 마음에 다른 이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장보살이 소장자의 꿈에 현몽하나 그 소장자가 무시하니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게 되자 다시 다른 이에게 넘기고.....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결국 마지막 소장자가 이러한 사실을 고창 경찰서에 신고하여 모셔갈 것을 부탁하여 그 당시 선운사스님들과 경찰들이 일본 히로시마로 가서 모셔오게 되었는데 도난당한지 2년여 만인 1938년 11월 이었다고 한다.

 

선운사, 도솔암 지장보살님들의 영험함을 알 수 있는 이번 성지순례는 어느 때 보다 더욱 보람찬 하루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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