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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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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참회가 가장 아름다운 장엄

  • 입력 2006.03.31
  • 수정 2025.01.12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찬바람이 파고드는 3월, 조계사에서 열린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초하루 법문 내용을 요약해 본다.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생명 있는 존재는 죄를 짓는다. 먹기 위해, 입기 위해 또는 몸을 편안한 공간에 두기 위해 그밖에 명예와 부를 위해 또는 존경 받기 위해 결국은 자신을 위해서 죄를 짓는다.

 

이렇게 시시각각으로 죄를 지으면서 “나는 깨끗하다, 나는 죄를 짓지 않는다” 라고 하며 자신이 죄를 짓는 줄을 모른다. 이런 죄의 무게는 한량이 없고 두께가 두껍고 무거워 위로 눌리고 장벽이 두터워 보이지 않고 결국 업장으로 쌓여간다. 이것이 무명이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도되지 말고 바로 판단하고 참회해야 한다.

참회하면 죄가 녹아 업장이 소멸되고 업장이 소멸되면 복이 온다.

 

복을 받으려면 참회하고 반성해야 한다.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는 원인은 노력의 부족도 있겠지만 지어 놓은 죄가 많아 이면에 숨은 업장이 두텁기 때문이다.

천수경은 모두가 참회의 경이다. "십악참회"를 늘 새기어 참회해야 한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은 차별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업장이 방해하여 가려 있어 비추지 못한다.

우리는 자성을 살펴 밝아져야 한다. 마음은 본래 청정하여 일심의 본체의 자리 즉 법성의 자리는 중생이나 부처가 차별이 없다.

 

좋은 마음과 나쁜 마음은 둘이 아닌데 일으킬 때 다르게 일으켜 행복과 불행이 나뉘어 진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 하고 자기의 분수를 바로 살펴 내 마음을 환경에 맞추면서 지혜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하자.

 

기도, 염불, 참선도 중요하지만 참회해야 한다. 우리는 무명에 쌓여 세세생생에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참회로써 차별심, 분별심, 망상심을 버리고 보현보살의 원력정신으로 중생으로 부처가 되는 길을 가야한다.

 

불교의 신앙심은 참회를 바탕으로 해야 올바르게 가질 수 있다.

오탁악세에 살더라도 연꽃같이 마음이 오염되지 말고 청정하게, 연잎에 물이 묻지 않듯이  오염을 씻어내어 참회하자.

연꽃은 꽃이 필 때 9개의 씨가 맺히고, 뿌리에도 9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것은 극락세계의 9품연대 (하품하생, 하품중생, 하품상생, 중품하생, 중품중생, 중품상생, 상품하생, 상품중생, 상품상생)를 의미한다. 우리는 참회하여 죄가 녹고 업장을 녹여 제일 높은 상품상생의 극락세계로 가야한다.

 

장엄 중에 참회 장엄이 가장 아름다운 장엄이다.

 

일상생활을 항상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쉽게 온 것은 쉽게 가고, 쉽게 이루어 진 것은 오래가지 않고 공덕이 되지 않으며 가치도 없다. 어렵게 하면 어려운 만큼 수행이 된다. 마음을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복이 되기도 하고 죄가 되기도 한다.

 

"항상 자성을 살펴서 마음을 깨끗하게, 몸을 깨끗하게, 나아가 온 국토를 깨끗하게 하면 이것이 극락정토 이다" 는 말씀으로 법문을 마치셨다.

 

어느새  법당 안은 찬 기운이 녹고 따스함이 가득했다. 마치 우리의 지은 죄가 녹아 내리 듯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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