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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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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웅전 보수불사자 3인이 말하는 조계사 대웅전

  • 입력 2006.04.12
  • 수정 2024.11.21

조계사의 창건은 1910년 각황사(覺皇寺)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1937년 각황사를 현재의 조계사로 옮기는 공사를 시작, 다음해 삼각산에 있는 태고사(?古寺)를 이전하는 형식을 취하여 이름을 태고사라 했다. 태고사를 창건하면서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은 정읍에 있었던 보천교(普?敎) 십일전(十一殿)을 이전하여 개축하였으며 1938년 10월 총본산 대웅전 건물의 준공 봉불식을 거행 태고사는 다시 조계사로 이름이 개칭되었다.

 

68년이 지나 지금에 이르면서 조계사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주요 사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불교 행사의 중심장소에서 일년 내내 법회나 강좌 등 중심적인 일을 해왔던 대웅전이 장엄한 모습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시울시 지방 유형문화재인 조계사 대웅전은 단층 석조 기단 위에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격에 맞는 내부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앞으로 백년, 이백년, 천년의 세월이 가도 그 장엄함이나 위엄이 영원히 살아 이 땅을 불국정토화를 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이처럼 중한 일에 참여하여 최고의 장인정신으로 마음을 다해 일하고 계시는 문화재수리협회 기술자님들을 차례로 만나 뵈었다.

 

단청기술자협회 회장이신 김한옥 선생님은 74년도에 이미 조계사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 분이시다.

 

“이번 대웅전 단청 작업은 기존의 것에 덧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조계사의 사격에 맞게 고색창연하게 치장을 했습니다. 조계사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전국의 불자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문양의 내용 하나에도 정성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천장의 우물반자는 궁궐이나 향교에서 사용하는 문양을 피하고 부처님을 상징하는 연화문양이나 봉불문양, 파현문 등으로 극락정토 아미타의 무궁무진한 조화와 법력을 상징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여러 불제자들을 표현한 빗반자에 산수화를 넣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전과 편안함을 주게 했으며 또한 불법의 오묘함과 한번만 보아도 소원을 이룬다는 대승불교의 법신불 사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습니다. 용과 봉황, 비천상은 권위만 상징하는 것이 아니고 상서로운 행운을 준다하여 예로부터 여러 사중에서 많이 그렸으며 이는 선계에만 산다고 합니다. 천년장수의 뜻으로 학을 넣은 것은 무궁무진한 불법세계를 사방에 전달하고자 함입니다. 여러 불제자들의 수행정진을 위하여 기계가 당당한 국화문양을 썼으며 불국정토 정법의 오묘하고 장엄함을 뜻하는 쇠코문양과 연화문을 그렸습니다. 범서 십바라밀 비인도와 학, 용, 봉황문 등을 개판에 새긴 것은 억조창생 바른길을 선택하고자 함입니다. 갈모산방 사귀에는 입을 다문 용을 넣어서 시끄러운 세상에 조용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고 지붕을 바치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동서남북 사방에서 불법세계가 천년만년 행운이 되라고 하는 생각으로 그렸습니다. 외부 아래 앞으로 넣을 문양들은 3존 불상을 새겨 보는 이로 하여금 신심이 나도록 하며 벽화는 팔상도나 심우도를 그려서 부처님 일생을 기념하고 도를 닦는 마음이 생기도록 합니다.”

 

사바세계의 중생을 구하는 길은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법을 구하는 것으로 이를 문양에 반영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소중한 일을 김한옥, 양용호, 홍춘희 3인과 30여명의 회원들이 서로 협조하여 정성을 다하여 그려내고 있다. 바쁘신 중에도 벽이나 천정 하나하나까지 섬세한 설명을 아끼지 않으신 김한옥 선생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경기도 광주에서 오신 목 조각가 이창훈 선생님은 영단, 닫집 수미단 신중단 좌대 일을 맡고 있다.

 

1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은 불교와의 인연이 아주 깊다. 작업 하나하나가 매우 정교하고 세밀한 것이어서 힘드시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량에서 부처님 일을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정말 영광입니다. 단지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일에 맞추다 보니 기간 내에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서 좀 힘들 뿐입니다. 이런 일은 좀 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천천해 해야 하거든요. 그렇지만 이 일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무사히 잘 마무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닫집은 부처님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장식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또 옛날 전통방식 그대로 하기 때문에 일이 두 배로 많습니다.

 

특히 만약을 대비해서 화재에도 강한 나무를 씁니다.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국내 목 홍송을 쓰기도 하고 북미 러시아 쪽 몇 백 년이 된 나무를 주로 씁니다. 나무는 백퍼센트 말린 나무라 할지라도 그곳 장소에 따라 습을 먹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골라야 합니다. 이런 큰일을 평생에 한 번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천년이 가는 일이니만큼 세밀한 기획으로 오랜 시간을 요해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을 시작 할 때마다 마음에 깊이 원을 세우고 혼신을 다해 작업에 임합니다.”

 

 

마루 일을 맡고 있는 문화재보수기술자 대목수 전준헌 선생님은 무형문화재 대목장이신 아버님께서 하시는 일을 이어받아 하고 있다.

 

마루일은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 끼워 맞추어야 하는 작업이라 더욱 힘이 든다. 지금 조계사 대웅전 마루는 우물마루 형식으로 장귀틀(긴 것 주가 되는 것)과 동귀틀(짜여 지는 부분)을 서로 끼어 맞추는 것으로 인공적인 못을 쓰지 않고 순전히 나무로만 하는 기법이다. 법당 바닥이 넓고 큰 만큼 큰 나무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어떤 일이든 일이 어렵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이런 일은 마음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큰일 나죠.” 하고 웃으신다. 마루일은 무엇보다 나무를 구하는 것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9명이 한조인데 3팀이 나누어서 하며 일이 끝날 때까지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함께 먹고 자고 생활을 한다.

 

조계사 대웅전 공사는 2002년 8월부터 시작되어 2006년 6월 말 회향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한한 지혜가 담긴 천상세계가 생생하게 채색이 된 아름다운 작품들을 이 시대 최고의 장인들이 혼신의 정신으로 담아내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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