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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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모차르트의 만남
4월 11일(화요일) 저녁 7시 30분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의 “부처님 오신날 봉축기념 제8회 정기 연주회가 광진문화예술관(나루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부처와 모차르트의 만남’이란 주제로 불교와 서양음악을 조화시켜 새로운 음악을 개척하고 있는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목련꽃의 향기를 뿜어내는 봄날과 어울리는 연주였다.
검은 정장에 흰셔츠를 입은 강형진 단장 외 8명이 우리귀에 익숙한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Eine Kleine Nachtmusik)을 시작으로 아래 윗층을 거의 메운 청중들을 아름다운 선율로 빠져들게 했다.
두 번째 곡부터 KBS와 SBS에서 활약중인 방송인 김양희 해설로 찬불가 “우리도 부처님같이”와 “기쁜날”에 이어 황호준 작곡의 “반야심경”을 문학박사이며 국립국악원정악단 단원인 중요무형문화재 가사이수자 문현의 시조로, 현악기와 타악기와 시조와의 만남은 서양과 동양의 환상적인 어울림이었다. 또 현악앙상블인 “룸비니 동산에”와 “마하반야바라밀”은 햔양대학교 음대 작곡과 및 국악과를 겸하여 전공한 지원석 작곡으로 좀 무거운 불교음악에 부드럽고 감미로운 서양음악을 접목시킨 흥겹고도 정겨운 연주였다.
수원대학교에 출강중인 소프라노 추주연의 노래로 전국 창작찬불가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진구 작곡 “내마음에 부처”와 우리가곡 김동진 작곡 “수선화”는 진달래 및 고운 의상과 함께 수선화의 고고한 자태만큼 아름다운 목소리로 황홀감을 맛보게 하였다.
불교음악과는 좀 동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독일 Kassel(카젤)음대에서 최고 점수 석사 졸업자인 유정미의 전자바이올린 연주로 “열반”과 “탱고모음”에서 특히 “열반”의 연꽃빛의 고운 한복을 입은 두 사람의 춤사위와 (그중 한분은 유정미의 어머니라고 함) 보라색 옷을 입고 연주하는 모습은 관세음보살의 화현이라고 느낄만큼 마음을 잔잔하게 안정시켜 삼매의 경지로 몰입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열반”이 잔잔한 호수라면 “탱고”모음 (특히 “라콤파르시타”)은 바다의 거친 파도가 몰아쳐 바위를 때리는 격동감과 환희가 넘쳐 흘렀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의 하이라이트인 모차르트의 심포니 “40번과 25번”을 모티브로 만든 김민정의 편곡 “I lOVE Mozart"와 ”Viva Mozart"는 모든 청중이 흥에 겨워 박수로 화답하며 연주자와 청중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콘트라베이스와 드럼, 콩가, 피아노와 함께 현악기 바이올린, 첼로의 어울림은 장내를 감동과 흥분으로 몰아넣었다. 앵콜곡으로 한곡을 덤으로 더 들었으나 못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연주회장을 나서니 휘황찬란한 예술회관의 네온이 또다른 세계를 맛보게 하였다.
[강형진 단장과의 인터뷰]
연세대 음악대학 기악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불가리아 소피아 아카데미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선화예술중고등학교와 대진대학교에 출강중인 강형진 단장에게 몇가지 궁금한 사항을 물어 보았다.
질문1) 니르바나 오케스트라는 언제, 어떤 동기로 창단되었나요?
불교문화에 순수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불교음악을 서양음악의 지평에까지 확대하자는 취지로 불자의 뜻과 힘을 모아 1999년 2월 21일 예술의 전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열면서 시작되었어요.
질문2) 단원은 몇분이나 되고 협연하는 악기는 몇 종류가 되는지요?
일정하게 몇 명이라고 정해져 있지 않아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때 그때 연주상황에 따라 많게는 60명도 됩니다. 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타악기로 드럼, 콩가, 우드블럭 등으로 연주합니다.
질문3) 단장님으로서 악단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첫째는 경제적인 면이고 둘째는 정서적인 면인데 후원회가 구성되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시는데 2005년 5월 1일 카페 개설이후 350여 분의 후원인이 참가하고 계세요. 현재 다른 불교활동 단체 중 적극적으로 후원받아 운영하는 유일한 단체입니다. 정서적인 면에서는 불교음악은 전통적인 국악에 치우쳐 있고 서양음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선입견이 있어서 질좋은 연주자를 구하기 힘든점이예요. 타종교 연주가 서양음악으로 치우쳐 있어 유치하기가 어려워요.
질문4) 1년간 연주는 어느정도 하시나요?
1년에 20회~30회 정도 연주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에서 기획하는 정기연주회와 각 사찰 행사와 산사음악회, 중소기업연수회, 노인/청소년/군인/교도소를 위한 연주회 증 의뢰가 들어와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아요.
후원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서 보다 나은 연주회를 갖고 싶다고 열정을 가지고 분명하게 힘있게 말씀을 이어가는 강단장님에게서 불교음악의 세계화를 기대해 보았다.
불교와 서양음악. 서로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어 앞으로 더욱더 훌륭한 연주를 부탁드리며 인터뷰를 마쳤다.
니르바나 관현악단 후원회 까페 : cafe.daum.net/fornirvanaphil
香光心 한은해
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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