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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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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동자스님들 광릉 국립수목원 봄나들이

  • 입력 2006.04.27
  • 수정 2025.01.09

4월 25일 (화요일) 조계사에서 수계를 받으신 동자스님 열분이 광릉 수목원으로 봄나들이를 하셨다.

 

지도법사이신 재무국장 원경스님을 모시고 여선생님 두분,  남선생님 두분이 같이 아침 10시에 미니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버스안에서 처음에는 바깥 바람에 신이 나셔서 떠들다가 선생님의 지적도 받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지루한지 천진한 모습으로  잠이 든 분도 계셨다.

 

11시 40분쯤 수목원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한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울창한 나무숲이 우거진 그늘에 자리를 펴고 준비해간 김밥과 과일로 점심공양을 준비하였다.

 

나무와 땅에서 뿜어 내는 상쾌한 공기와 흙내음에 숨을 쉴 때마다 몸속의 불순물이 다 빠져 나가는듯 했다.

 

합장을 하고 공양게를 게송하시는 스님들을 보며 지금까지 합장만으로 간단히 예를 표하고 공양을 했던 나자신이 부끄러워 참회를 했다.

 

 

점심공양후 주변을 산책하며 간단히 몸풀기 운동을 하신 스님들 표정은 그대로가 천진동자 부처님이시다

 

1987년 건립된 '산림 박물관' 특별전시실에 전시된 '나무로 만든 숲속 친구들'이란 전시회를 관람하였다.

간벌 및 가지치기한  버려진 나무를 이용해서 친환경 교육교재및 상품연구 개발을 할수있도록 만들어 놓은 '숲에사는 동물'  22점, '곤충' 51점, '들꽃' 13점, '수서생물' 15점 기타 9점 모두 110점이 전시되었는데 자원 재활용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림박물관 앞 광장에 마련된 버려진 나무를 이용한 체험교육용 교구재를 가지고 목걸이, 핸드폰 걸이, 열쇠고리등 장식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님들은 목걸이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만들수 있을까?'했던 나의 우려와는 달리열심히 풀칠을 하며 본인이 원하는 모양을 인형같은 작은 손으로 잘 만들어 내셨다.

 

다음에는 '난대 식물원'을 관람하였는데  전문 수목원은 식물의 용도, 분류학적 특성 또는 생육의 특성에 따라 수생 식물원, 식약용 식물원, 관목원, 화목원, 침엽수원, 난대 식물원등  15개의 전문수목원이 있다.그중 난대 수목원은 년평균 기온이 14도C 이상인 온화한 남해안 일대와 난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로 밖에서는 자랄수 없어 온실에 심어 놓았다. 국내 자생수종 162종, 외국종158종으로  총 320종의 초본식물이 아닌 목본식물을 심어놓았다. 동백나무, 팔손이, 가시나무류, 난초류가 눈에 들어왔다.

 

 

 

갖가지 나무와 꽃들로 꽉 들어차있는  식물원을 돌며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고 신기한듯 둘러 보는 스님들을 바라보며 바로 여기가 극락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바퀴 돌고나니 쉬기도 할겸 자리를 펴고 남은 과일로 간식 시간을 가졌다. 이때 우리 막내스님 동일 스님께서 선생님의 애를 태우고 말았다. 지도법사스님께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씀을 끝까지 하지 않으시더니 자리 정리를 다하고 선생님들과 도반스님들 모두 일어나 가실 차비를 해도 참선 자세로 꼼짝도 안하시고 앉아계셨다. 원경스님께서 달래고 안아주셔도 막무가내로 그대로 앉아계셨다. 결국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 스님들 모두가 오셔서 '미안하다,  같이 빨리가자' 라고 일으켜 세우니 울음이 터지고 원경스님품에 안겼다. 어린 스님의 투정이라고 보았지만 완강한 자기주장에 우리 모두가 놀랬다.

 

원경스님께서는 '다음에 커서 큰 인물이 될거야' 하시며 웃으신다.

 

 

 

돌아오는 버스속에서는 기사아저씨가 에니메이션 '백설공주'를 보여 주셔서 피곤함도 잊은채 스님들께서는 눈한번 돌리지않고 열중하셨다.

 

부모 곁에서 응석을 부릴때인데 부모와 떨어져 호된(?)스님 수행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어른스러우셨다.

 

전생의 선업을 많이 쌓은 공덕으로 이생에 오신 스님들! 어린시절  동자스님의 생활이 큰 초석이 되어 앞으로의 생을 훌륭하게 가꾸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끝까지 보살펴 주시는 네분 선생님들의 노고를 감사하며..........

 

 

香光心 한은해

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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