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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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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영등포 교도소 봉축법회

  • 입력 2006.04.27
  • 수정 2025.01.09

불기 2550(2006)년 4월 26일 영등포교도소 대강당에서는 조계사와 조계사 관음회, 영등포교도소 불교불과위원회의 후원하에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회가 있었다.

오늘 봉축법회에는 특별히 조계사 주지스님인 원담스님이 참석하셨고 또한 조계사관음법회회원들도 도경스님의 인솔하에 김문자(정진행)회장님과 회원 31명이 이 봉축법회에 참석하였다.

 

비록 사회로부터 떨어져 생활하지만 파란 수의에 불심을 가득 채운 약 300여명에 달하는 재소자들이 삼귀의의 예를 올리고 예불가를 부르고 반야심경을 독경하고 입정에 든 이후 원담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원담스님은 먼저 강당 위에 걸린 연꽃등을 재소자 여러분들이 직접 만드신 것인지를 물으신 후 교도소시설이 낙후되었지만 한편으론 정겨운 맛도 지니고 있다고 하시면서 모든 것들은 양측면의 모습을 똑같이 가지고 있는 데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달리 볼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정을 부치고 살면 그 곳이 바로 극락세계이고 마음을 기쁘게 갖고 살지 못하면 그곳이 어디이든지 지옥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원담스님의 자신의 승려생활에 분기점이 되고 수행의 지침이 되었던 일화를 소개해주시겠다면서, 육조단경에 나오는 육조 혜능스님과 혜명스님의 일화를 말씀해주셨다. 오조 (홍인)스님께서는 당시 행자 신분에 불과하였던 혜능스님에게 파격적으로 발우와 가사를 전해주시게 된다. 그러자 많은 스님이 혜능스님을 붙잡아 발우와 가사를 되찾으러 떠난다. 이런 과정에서 혜명스님은 혜능스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혜명스님이 혜능스님에게 법문을 구하게 된다. 이에 혜능스님께서는 “지금 스님이 가지고 계신 마음을 다 내려보십시오. 그리고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을 때 어떤 것이 스님의 본래 면목입니까?”라고 말한다. 이 말에 혜명스님은 사람이 물을 마시면 차갑고 뜨거운지를 스스로 알게 되는 것처럼 크게 깨쳤다고 한다.

 

스님은 육조단경에 나오는 이러한 일화를 소개해주시면서, 자기마음을 가만히 내려 놓은 훈련을 계속하게 되면 경계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마음을 내려놓고 난 후에는 지금까지 못 보았던 새로운 환희심을 갖게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마음놓는 훈련을 잘 하는 이는 연화대 위에 앉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시면서 내년 초파일에는 연꽃 위에 올라앉는 분들이 많이 계시게 되기를 축원하여주시면서 법문을 마치시었다.

 

원담스님의 법문이 끝난 후에는 봉축행사에 함께 참석한 제니스 합창단과 불가대 합창단의 축하합창이 있었으며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끝으로 행사를 마치었다.

이번 봉축법회에 동참한 관음법회 회원들은 그 동안 8년여간 매달 세째 수요일마다 교도소 방문 법회를 해왔다. 회원수는 모두 300 여명이며, 그 동안 방문시마다 매번 350개이상의 떡을 교도소에 가져다 주고 가족이 없는 분들에게 영치금을 대납해주기도 하는 등 재소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활동을 펼쳐왔다. 조계사 관음법회의 활동이 커져가면 갈수록 재소자분들이 사회에 더욱 더 밝게 동참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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