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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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회 야외법회 - 우리 문경다녀 왔어요~~~
일주일 내내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리듯 하늘은 맑고, 햇볕은 뜨거웠습니다.
우리의 지도법사 스님이신 교무국장 석연스님과 기획국장 스님이신 법천스님과 함께 6월 18일 아침 8시에 문경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여서 우리 아이들이 조금밖에 오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었으나, 우리의 아이들이 많이 와서 선생님들을 놀래켰습니다.
두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한 문경. 그곳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풀내음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코를 감싸 앉았습니다. 우리는 간단한 게임을 하며 몸을 풀고 맛있는 점심을 친구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논을 지나고 밭을 지나며 풀을 밟으며 걸었습니다.
논을 처음 본 듯 신기해 아이들과, 할머니 집에서 본 논하고 밭을 열심히 설명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일요일마다 법당에서만 있던 우리의 아이들이 간만에 야외, 그것도 풀냄새 가득한 시골을 가니 너무나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풀을 밟으며, 머리에 풀꽃하나씩 걷다가 개울을 발견했습니다. 다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들어가서 신나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계획과는 조금 다르게 이루어졌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에 우리 모두 동화되어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개구리도 잡아보고, 조그만 물고기도 잡아보고, 또 다슬기도 잡아보고 모두모두 즐거운 시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선생님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방생의 의미를 알고 잡은 고기들과 다슬기 개구리를 놓아주었습니다. “얘네들도 살아야 해 놓아주자” 어디선가 들리는 한 아이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우리 친구들은 저마다 잡은 것을 놓아주고 왔습니다. 제 마음이 다 따듯해지고,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물놀이 하기에 약간 이른 듯, 한시간 남짓 물놀이를 하자 몸이 추움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다시 우리는 물에서 나와 풀을 밟으며 돌아와서, 도자기 만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레를 돌리며 직접 도공이 하는 것을 처음 본 우리의 어린이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자꾸 자꾸 더 만들어 달라고 해서 난감해 하시기까지 하셨답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마냥 즐겁게 응해주신 도공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문경의 명물로 자리잡은 왕건 촬영장소를 들렀습니다. 걸어올라가며 나무들아래로 걸어가며, 시원한 물소리도 듣고, 사진도 찍고 더운 날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투정하나 부리지 않고 잘 갔습니다.
반별로 둘러보고 우리는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모두 너무 짧게 끝난 하루의 야외법회였지만 도심 속의 아이들이 이렇게 나와 풀소리 물소리 듣고 느끼며, 오감만족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귀중한 하루였습니다. 삼 개월의 한번씩은 이렇게 야외법회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 주신 우리의 지도법사 스님이신 교무국장 석연스님과 기획국장 법천스님, 그리고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시는 선재법등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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