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기타

조계사 대학생회 여름 수련회

  • 입력 2006.07.05
  • 수정 2024.11.15

대학생의 방학은 생각하기에 따라 엄청 긴 시간이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 소중한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 조계사 대학생회에서는 참 ‘나’를 찾고자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불기 2550년 6월 22일부터 25일 3박 4일간의 수련회! 수련회에 참가 하였던 조계사 대학생회 모든 법우들에겐 값지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참 ‘나’를 찾고자 수련하였던 이번 조계사 대학생회 여름수련회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첫째날>

오전 11시 우리 조계사 큰 설법전에 모인 우리들은 처음은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정리하며 늦게 오는 법우들을 기다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점심 공양이후 조계사 교육국에서 준비해주신 불교 교육 DVD를 보며 법당에서의 예절, 절하는 방법, 참선 하는 방법, 발우 공양 순서 및 방법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련회를 앞두고 자기 자신과의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져 동기 부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지도법사스님을 모시고 이어진 입재식. 바쁜 일정 속에서도 수련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법우들을 위해 이번 수련회 출발시간을 오후10시로 결정하였다. 오후 7시에 행해진 입재식을 통해 다시 한번 수련회의 의지를 새기며 마음가짐을 정갈히 하였다.

 

오후 10시 모든 법우들이 다 모여 해인사로 출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출발한 우리는 밤새도록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예불을 시작할 때쯤(새벽 3시) 되어서야 겨우 해인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환한 가로수 불빛들이 밤에도 하늘을 장식하는 서울하늘과는 달리 해인사는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과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별들로 뒤덮여 있었다. 진짜 도시를 벗어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둘째날>

일주문을 지나 봉황문 앞에서 해인사 포교국장 스님께서 따뜻한 환영을 받고 우리는 새벽예불에 동참하기 위하여 서둘러짐을 풀고 새벽예불을 드리는 대적광전으로 향했다. 대적광전의 엄숙한 분위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출발하면서 해인사의 새벽예불을 녹음한 테이프를 듣고 갔긴 했지만 실제로 예불에 참여하게 되자 처음의 설렘은 언제 있었냐는 듯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많은 스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엄숙한 분위기는 형성이 되는데 나아가 남성적 힘과 박력이 있는 예불문이 더해져 말 그대로 장엄함이 극에 달했다고 해야 할까? 그 광경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어가 부족하다. 직접 예불에 동참해 본 사람만이 당시의 벅찬 감동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천수경까지 하고 나서 우리는 이번 수련회의 주목적인 “참선”을 시작했다. 참 ‘나’를 찾기 위해 밤새 차를 타고 온 여독이 풀리지도 않았지만 모든 법우들의 참선하는 자세는 진지하고 깊었다. 참선을 끝내고 해인사 공양간에서 행자스님들이 지어주신 맛있는 공양을 먹었다. “공양 중 묵언!” 이런 문구에 발우공양 하듯 묵언을 하고 숟가락 부딪히는 소리가 안나도록 조심스럽게 공양을 하였다.

이어 1시간 정도의 포행.  해인사 경내를 묵언과 차수를 한 채로 구경하며 조용히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였다.

 

 

이어진 지도법사스님인 보련스님의 삼법인 과 사성제 강의가 있었다. 밤잠을 설치고 온 법우들을 위해 일주문 앞쪽에 있는 연못으로 이동하여 야외강의가 이어졌고,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도 조금 더 강의를 잘 듣고자 귀를 쫑긋 새웠다. 강의가 끝나고 이어진 나무다리 위에서의 참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하는 참선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자연과 하나가 된 기분을 갖게 하였다.

 

점심공양부터는 발우 공양을 하였다. 아직 발우 공양을 실제로 해 본 경험이 없는 법우들이 있어 걱정하였지만 ‘오관게’를 외우며 밥과 국을 받고 반찬을 덜으며 최대한 조용히 조심스럽게 공양하는 법우들의 모습을 보자니 헛된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다.

 

공양후 해인사 포교국장스님의 해인사 안내가 이어졌다.

 

해인사의 사찰 기원부터 각 전각들의 명칭, 팔만대장경의 의미 등, 국사시간에서 그냥 외웠던 우리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듣자니 더욱더 해인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고 천년역사의 사찰에서 수련회를 하게 되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였다.

해인사 안내이후 이어진 참선 시간. 피곤함 때문에 많은 법우들의 집중력이 떨어짐을 느꼈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법우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어진 해인사 강주스님의 ‘사랑, 인생, 참선,’ 에 대한 법문을 해주셨다. 젊은 불자로써 올바른 사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법문해주셨고 마지막엔 화두 아닌 화두를 주셔서 법우들이 화두에 빠져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저녁 발우공양에 이어 대학생회 시간을 가져 수련회 중간 점검을 하고 해인사에서의 첫 잠자리에 들었다.

 

<셋째날>

둘째날과 같이 해인사 새벽예불에 동참하고자 우리는 2시 30분에 기상을 했고 새벽예불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과 같이 해인사 스님들의 박력 있는 예불에 신심은 다시금 북돋아 지고 예불에 이은 1시간의 참선과 108배를 마치고 아침 공양을 하였다.

 

이어진 해인사 포교국장스님의 부처님의 생애 강의를 들으며 부처님의 삶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고, 어머니에 대해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내 생에 수많은 조상님들과 부모님들이 이 땅에서 자연으로 돌아가셨는데 온 우주에 내 부모 아닌 것이 어딨냐는 말씀은 생태주의 세미나에서도 기립박수를 받을 만한 조화로운 내용이었다.

점심공양 후 우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족암, 백련암으로 향하였다.

 

경내에선 묵언과 차수를 하였던 우리는 이번 암자순례에선 자유로운 분위기로 이동을 하였고 이 시간을 통해 법우들간에 더욱더 친밀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족암에서는 혜찬스님께서 반갑게 우리를 반겨주시고 사진도 찍어 주셨다.

 

이어간 백련암에서는 조계종 총무원 상임감찰이신 현종스님을 우연히 뵙게 되어 반갑게 인사도 드리고 기념 촬영도 하였다.

  

다시 해인사로 돌아오는 길에 성철스님을 오랫동안 모셨던 선덕스님께 성철스님을 모셨던 경험과 광명진언에 대해 법문을 듣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을 마친 우리는 저녁공양이후 1080배 용맹정진을 시작하였다. 두 자루의 촛불에 의지한 채 서로의 호흡에 맞춰서 모든 법우가 하나 되어 1080배를 무사히 마쳤다. 몸이 힘든 고된 용맹정진이었지만 옆에 있는 법우가 있었기에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운이 남는 1080배 이후의 참선 후 우리는 준비해온 수박으로 갈증을 달래고  서로를 격려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넷째날>

전날과 같이 새벽예불에 동참을 하고 지친 다리와 피로를 풀기 위해 참선대신 잠깐의 아침잠을 청하기로 하였다. 단잠이 꿀맛이라 했던가. 단잠을 자고 일어난 우리는 기거했던 숙소를 청소하고 포살자자의 시간을 가져 롤링페이퍼를 작성하며 법우들 간의 법우 애를 확인 하였다.

 

포살자자의 시간을 끝내고 우리는 정갈한 마음으로 수계식을 준비하였고 지도법사스님을 모시고 경건한 수계식이 진행 되었다.

 

계를 받으면서 불자로써 몸가짐을 조심해야겠다는 의지도 새워보고 각자 받은 법명의 뜻을 생각하며 젊은 불자로써의 삶을 살아 갈 것을 다짐 해 보기도 하였다.

 

회향식을 끝으로 3박 4일의 수련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회향식을 마치고 대적광전에서)

조계사로 돌아오는 길에 직지사에 들려 직지사 포교국장스님께 직지사 유래와 사찰내의 건물에 대한 설명과 기본적인 불교지식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직지사 총무스님인 장명 스님께 차도 얻어 먹고 기념 촬영을 하고 포근한 직지사 순례를 마치고 차에 올랐다.

 

조계사에 도착한 우리는 마지막으로 대학생회 법회장소인 큰설법전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번 수련회의 슬로건인 참 ‘나’를 우린 대부분이 못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참 ‘나’를 찾기위해 마음먹고 수련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참선을 통해 참 ‘나’를 찾으려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사회로 나아가기위해 인생을 준비하는 우리 대학생회법우들에겐 큰 의미가 되고 힘이 된 것 같다.

 

수련회에 참여 하였던 모든 법우들은 수련회기간에 배운 ‘가지려고만 하지 말고 베풀어라.’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자’

등 좋은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또한 해인사의 열정적이고 패기를 직지사의 어머니 가슴과 같이 포근함을 두루 갖추는 멋진 조계사 대학생회의 불자로, 더 나아가 새로운 시대의 선구자가 되어야할 젊은 불자가 되도록 앞으로도 더욱더 분발 할 것이다.

 

모든 수련회 일정을 마치고 나서 보니 참 느낀 것이 많았던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나태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생을 살 때 해인사에서 참회했던 것을 기억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신원석 법우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받았으니 법명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수행하여 정진해야겠다. 좋은 법우들과 함께 했기에 수련회가 더욱 즐겁고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 내 자신이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많은 사람들이 누려 부처님의 가르침에 다가갈 수 있는 주춧돌이 되었으면 한다.  민경환 법우

 

언제나 지금처럼 마음이 밝고 깨끗하진 않을 것이다. 또다시 어두워지고 더러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세상이 나를 힘들게 몰아 부칠 때마다 난 이번 수련회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수련회 때 내 안에 불타올랐던 강한 정신력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감당하기 힘든 폭풍일 지라도 말끔히 다 날려버릴 것이다. 그렇게 난  다시 일어설 것이다.

김형석 법우

 

숫자라는 놈이 가끔은 나 자신의 의지를 나약하게 만드는 장애물일 수도 있는 사실과 그 장애를 뛰어넘을 수 있는 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수련회에서 나 자신을 한층 더 잘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번 수련회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어떤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윤향숙 법우

 

3박 4일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해서 깊게 생각 해 볼 시간이 얼마나 될까... 수련회를 계기로 삼아 나에 대해서 평소보다 더 깊게 생각하고 돌아보고 또 참회하고... 가기 전에 불안했던 마음과 달리 다녀온 후 나는 정말 무슨 일이든 마음 먹은 데로 밀고 나갈 수 있을만한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이번 수련회의 목표였던 참 "나"를 찾아서... 나 자신의 몰랐던 부분까지 더 깊게 알 수 있었던. 그런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김형선법우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