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기타

정혜사 선원 대중공양

  • 입력 2006.07.12
  • 수정 2024.11.18

불기 2550년 하안거 선원대중공양으로 충남 예산 덕숭산에 위치한 덕숭총림 수덕사와 정혜사를 다녀왔다. 올해 하안거 선원 대중공양 3차례 중 2번째 대중공양으로 조계사 포교국장 원경스님의 인솔로 차량 1대 44명이 다녀왔다.

이른 아침인 06:40분에 출발하여 포교국장 원경스님께 오늘 가는 정혜사와 대중공양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정혜사에는 현재 스님 20여명이 공부하고 계시며 크기나 규모는 적지만, 근대 한국 불교의 선 맥을 잇는 역사를 가진 곳이다. 한국 불교사의 큰 스님들의 수행처 였으며 지금도 그 맥을 이어가는 곳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하시며 이번 대중공양은 특히 원경스님의 이전 사셨던 절집의 인연으로 우리 신도들의 점심공양까지 정혜사에서 할 수 있는 특별 배려를 해 주신다고 하셨다.

 

또한 큰 인연의 시작으로 “선 방의 문고리만 잡아도 3대가 지옥을 면한다” 그리고 “공부하는 스님들의 공양 공덕은 3대가 아닌 3족이 천상에 난다”는 말씀도 하시며 스님들 대중공양에 많이 동참하는 모습을 자손들께 가르치라는 말씀도 하셨다.

스님 안내에 이어 차량 예불을 올리며 가다보니 일찍 출발한 덕에 오전 9시 40분 경에 수덕사에 도착 하였다.

 

수덕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사찰로 창건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고려 충렬왕 때(1308년) 현재의 대웅전(국보 49호)이 건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목조 삼세불 좌상(보물1381호)과 고려시대 목조 연화좌대, 육각 수미단, 불탁이 있다.

 

 

대웅전 앞의 3층 석탑은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이다. 세월의 풍상을 겪어 탑의 여러 곳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 보인다.

수덕사에서는 각자 대웅전에 들러 간단히 참배하는 시간을 갖고 정혜사로 향했다. 수덕사에서 위쪽으로 약 30여 분 올라가면 정혜사가 나온다고 한다. 정혜사 가는 길은 좁은 오솔길로 한쪽으로 냇물이 흐르는 모습과 물 흐르는 소리와 그리고 길 양쪽 나무가 맞닿아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새어 들어오는 그늘 길로 앞서 가는 노 보살님은 올라가는 내내 염불이 저절로 나온다고 하신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중턱에 볏 지붕이 덮인 암자가 보인다. “소림초당”이라 한다. 1920년대에 지어 졌으며 “기도 중 출입금지” 표시가 된 돌멩이가 개울 건너는 작은 다리위에 놓여 있음을 보며 조그만 소리도 조심하며 한참을 올라갔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 갈수 있게 약수 물이 있다.

그곳에 커다란 관음보살 입상이 절벽 쪽에 세워져 있었는데 만공스님이 세운 석불로 자연 암벽을 깎아 조성되었다고 한다. 두 손에 정병(감로수)을 쥐고 상호 가득한 미소는 일체 중생의 고통을 거두어 주시는 인자함이 엿보이며 그 인자함을 이마 보관에 어머니상을 새겨 어머니의 모습으로 나타내었다고 한다.

 

그 오른쪽에 정면3칸 측면 2칸인 암자로 “향운각”이라 한다. 그 역시 스님들의 정진 수행 처로 “기도 중”표시가 되어 있었다.

 

관음보살님께 삼배를 올리고 잠시 쉬었다 또다시 한참을 올라가니 “만공 탑”( 만공스님의 부도탑) 이 있다. 1947년 제자들이 만공스님을 추도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상부 구형 원상은 만공스님의 법호인 월면을, 세 개의 면석은 삼보를, 팔각기단은 팔정도를, 전체적인 모습은 참선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부도 탑 바로 위가 정혜사라 하여 일행을 기다려 이제부터 묵언과 고양이 걸음을 당부하며  돌계단을 올라가니 긴 대나무를 걸쳐 놓아(제주도에서처럼)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었다.

마중 나오신 스님의  “지금 올라온 길의 돌계단이 이곳에서 공부하신 큰 스님들께서 직접 날라 만든 길”이라는 안내에 새삼 또 다른 수행을 짐작해 본다.

 

조심조심 발자국 소리에 신경을 쓰며 선방 위쪽 관음전에 모여 그곳 큰 스님 설정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설정스님께서는 “정혜사는 스님들의 공부 처로 출입이 금지되나 오늘 조계사 신도님들께 특별히 문이 열렸다”고 하시며 “이곳은 근대 불교의 중흥조 경허스님과 만공, 수월, 혜월, 혜암스님 등 많은 스님들의 전통 역사 정신이 깃 들여 있는 곳이다. 그때 그분들의 노력으로 현재 선원이나 선방의 종가로서 한국불교의 선 맥을 잇는 곳으로 지금도 스님들이 목숨 걸고 정진하는 곳“이라고 하셨다.

 

“선 이란 일체 모든 생각을 쉬어버리고 자기를 찾는 것”이며 “어떤 이가 한 순간 잠시 참선에 들지라도 보탑을 항하사만큼 만든 것 보다 더 크다”라는 말씀으로 선의 중요함을 알려 주신다.

 

또한 “불법은 신앙의 종교가 아닌 스스로 깨달음의 종교다. 깨달음을 통해 당당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 생활에 만족하여 나중으로 미루다 보면 그 때가서 깜깜해 진다. 지금 불법을 만났을 때 자기 수행법을 정해 주력, 염불, 참선 어느 것이라도 일념으로 수행하면, 팔만사천 그 많은 경전 다 볼 수 없어도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 자기 스스로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스님들 정진하는데 공양 올리는 것도 아주 큰 복이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소중한 그 복으로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여도 업이 변해지는 것은 아니다. 업을 변화시키고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한다. 수행은 어렵고 힘들지만 조금씩이라도 시작해야 선근이 되어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 맺고 하는 것이다. 쉽고 편하게 사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정진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세요.”라고 법문 해 주셨다.

 

 

스님 법문 후 영산전을 거쳐 조심스레 내려오니 여태 맑았던 날씨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정혜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처인 견성암을 들르기로 하였으나 쏟아지는 비로 그냥 내려오기로 하였다.

 

30여 분 쏟아지는 빗속에 아무런 생각 없이 돌계단을 하나하나 내려 오다보니 빗소리에 편안함을 느끼며 온통 젖은 것도 불편하지 않다고 버스에서 젖은 것을 닦으며 노 보살님이 감기 걱정하는 다른 이들을 안심시킨다.

 

오늘 대중공양을 다녀오며 복 짓기와 업장소멸을 위한 수행 어느 것 하나 쉴 수도, 소홀할 수도 없음과 내가 해야 하는 것임과 정진해야 함을 느낀 복된 하루였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나무석가모니불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