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조계사
이 시대 종교가 안고 있는 화두는 ‘사회 복지 실현’과 ‘생명 존중 실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각 종교마다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노인복지센터, 양로원, 보육시설 등의 운영을 통해 사회적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연 환경 보존운동’ · ‘농촌 살리기’와 ‘유기농산물 이용하기’ 등,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사는 생명 존중의 친환경적 생태 활동’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하여 종교의 대사회 이미지를 제고하고 더불어 간접적 포교 효과까지 내고 있다.
조계사에서도 오래전부터 시민들과 함께 하는 복지활동을 전개해왔다.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수탁 · 운영하여,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노후 복지 사업에 앞장서왔다. 또한 <낙산 어린이집>을 수탁하여 운영하면서, 취약지역 어린이 복지에까지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위와 같은 조계사의 시설 운영에 대하여는 외부로부터 ‘모범적 복지시설 운영기관’으로 평가받고 있어, 사회적 회향을 통한 사찰 이미지 개선의 부수적 효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조계사는 사찰운영에 있어서도 사회적 나눔을 강조하고 있다.
각종 기도 및 축원금의 15%를 사회복지 기금으로 적립하는 ‘15% 나눔 운동’을 전개 실천하고 있는데,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사회복지시설의 운영과 이웃돕기 사업에 사용된다. 신도회에서도 사중의 이런 방침에 호응하여 사회적 나눔 활동을 위한 재원을 별도로 마련하여, 다양한 이웃돕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자비의 등 밝히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웃 환우들의 수술비 등을 마련하는 행사로 해마다 2~3명의 이웃들이 건강과 웃음을 되찾아 조계사를 방문하고 있다.
또한 매년 두 차례 ‘자비의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외롭게 생활하는 어르신(독거노인)들과 군 장병 ·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해 생필품 등의 선물을 마련하여 전달하고 있다. 이는 신도회의 자발적인 모금활동과 봉사로 이루어지는데, 선물을 포장할 때면 대웅전 앞마당이 동참하는 신도들로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값싼 외국 농산물의 수입 개방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농촌을 돕기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사찰에서 사용되는 공양미는 농촌과 직거래를 통하여 구매하고 있고, 2005년에는 강원도 양양지역의 마을들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어 ‘농촌 일손 돕기’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장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조계사의 여러 신행단체에서도 사회복지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군 법당을 방문하여 군 장병을 위로하고 양로원 · 고아원 등의 시설에서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 복지 예산의 증액도 긴요하고, 더 많은 사회복지 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신도님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신도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은 사회복지 활동의 시작이자 끝이다. 현재 조계사의 자원봉사는 사찰 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 국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제 그 영역을 사찰 밖으로 넓혀야 한다.
현재 조계사는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해송 공부방’을 다시 지어주는 ‘자비의 집짓기’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자비의 집짓기’는 단순하게 공부방을 다시 지어주는 행사는 아니다. 조계사의 자원봉사 인력과 능력을 점검하고 이후 사회복지 사업을 위한 비전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돈 있는 사람은 비용을 대고, 건축 설계 능력과 경력이 있는 자원봉사자는 설계도면을 그리고, 봉사자들과 공부방 학부형들이 건물 짓기에 힘을 보탠다. 그야말로 참여자들 모두 마음과 능력을 합쳐 집을 짓는 행복한 집짓기이다.
최근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변화 중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일들이 많다. 그야말로 이역만리 머나먼 우리나라까지 와서 일을 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질병으로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건강보험과 사회보장 제도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고통이 가중되는 일이 많다. 게다가 이들 중 불교 국가출신들이 많지만, 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막상 도움을 주는 불교 단체와 사찰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개종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이들에게는 따뜻한 이웃이 되어 보살펴줄 자비의 손길이 절실하다. 조계사에서는, 미륵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구현코자 <마이트리> 센터를 개원하여 이처럼 고통을 겪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도와주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자 의사와 법률가들이 이 뜻에 선뜻 동의하고 무료 진료와 법률지원 활동을 펼친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조계사는 많은 변화를 이룩하였다. 도량이 확장 정비되고, 대웅전 해체 복원 공사도 원만하게 회향되었다. 외적인 변화와 더불어 신도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신도님들을 위한 수행 프로그램도 다양화되고 내실을 기하게 되었다.
이제 이런 변화와 더불어, 우리의 변화를 바깥세상으로 회향하는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대 사회 활동을 더욱 강화할 때가 되었다.
조계종, 나아가 한국 불교계의 중생제도 활동의 선봉에 조계사가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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