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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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계곡도 무너뜨린 수마의 현장
불기 2550년 7월 23일(일) 새벽 6시 30분, 이번 수해에 많은 피해를 입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수재민들을 위한 재해복구 자원봉사를 떠났다.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과 스님들, 구자선 고문, 이연숙 신도회장과 회장단, 자문위원, 각급 법회장, 법등장과 회원들, 불교대학 학생들, 청년회 등 약 300여 명의 봉사단이 7대의 버스로 조계사를 출발했다.
10시 진부면 진부중고등학교 운동장에 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에서 설치한 수재민 재해대책본부에 도착하여 재해민 구호성금 2000만원과 라면, 휴지 등 1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 전달식을 가진뒤 신기리와 마평리, 속사리 등으로 흩어져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오른쪽은 수려한 산, 왼쪽은 아름답게 흘러가는 계곡으로 유명한 진부령 계곡은 옛모습을 찾을길 없이 폐허처럼 변해있었다. 산사태로 인해 거대한 나무가 뿌리채 뽑혀 뿌리가 하늘로 치솟아 있고, 둑이 터져 급물살로 인해 집이 떠내려가 흔적도 없고 다리의 교각은 부러져 철근이 휘어져 있다. 흙더미에 쌓여 지붕만 겨우 보이는 집들, 폭포같이 빠른 속도로 흐르는 계곡물이 넘쳐 논, 밭이 패여 완전히 지형이 바뀌어져 있었다.
마평2리 마을로 들어서니 밭에 심어놓은 감자와 당근이 땅이 패어져 그대로 나뒹굴고 있었고 연약한 양상추는 색조차 변하여 늘어져 있다. 양배추는 잎이 퍼져 속부분만 남아있었다.
7000여 평에 심어놓은 더덕은 퍼부은 빗줄기와 계곡물이 덮쳐 자갈과 돌더미와 함께 이제 1년 되어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는 잎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다. 자갈과 돌을 줏어내고 들어난 뿌리를 덮어주면서 망가져 버린 농작물들을 바라보니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집안의 세간과 이불, 그릇 등을 모두 밖으로 내어놓고 어이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주민들의 한숨이 그대로 내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진부 중고등학교 2층, 3층에 마련된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수해피해 의료지원단은 지난 7월 20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아침 9시 30분 부터 저녁 8시까지 매일 6분의 의사가 파견되어 1박 2일로 머물면서 교대로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7월 24일부터는 1주일 동안 두번 교대로 의료봉사를 한다고 한다. 하루 평균 130명에서 150명을 진료하는데 특히 자원봉사를 하다가 다치거나 아파서 오는 봉사단원들도 많다고 노태훈 고객지원팀장이 설명해 주었다.
산사태로 인해 무너진 산중턱까지 모래주머니 300여개를 직접 들어올려 쌓아 묶는 작업, 7000여 평에 이르는 더덕밭에서 자갈과 돌을 줏어내는 작업, 파프리카 농장에서 수확시기를 놓친 농작물을 수확하고 어린 파프리카가 잘 자랄 수 있게 가지를 치고 대를 잡아 주는 작업, 고추밭에서 수확기를 맞는 고추를 따는 일, 집앞으로 쌓인 토사를 삽으로 퍼서 나르고 끊긴 배수로를 잇는 일 ...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일은 난생 처음 해본다는 신행안내부원의 말씀... 그러나 뜻있는 봉사를 했다고 생각하니 팔, 다리 아픈것도 즐겁게 느껴진다고 하신다.
오늘 모두 함께 봉사하신 조계사 신도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보람있고 뜻깊은 일로 행복한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香光心 한은해
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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