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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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주지 원담스님 7월 초하루 법문
7월 25일 화요일은 7월 초하루이자 백중 49재 중 5재를 지내는 날이다. 법당과 마당을 꽉 메운 신도님들은 더위에도 꼿꼿하게 앉아서 기도에 열중이셨다.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께서 하신 법문을 요약해 본다.
우리나라 국화가 무궁화 꽃이듯이 불교의 꽃은 연꽃이다.
그 이유는 더러운 진흙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거쳐 뚫고 나와 깨끗한 꽃이 피어나는 연꽃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법의 이치와 같기 때문이다.
옛 조사께서는 연꽃은 처염상정(處染常?) 수처작주(隨處作主) 진대장부(眞?丈?)라고 하셨다. 즉 처해진 조건에 서있는 그 자리의 삶속에서 본인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항상 고요하고 맑고 깨끗할 줄 아는 것이 장부로 가는 지름길이다.
법당의 편액이 대웅전(?雄殿)이라고 서 있는 뜻은 큰 장부가 머물러 있는 곳이란 의미이다.
장부란 힘이 세고 큰 사람이 아니라 세간과 출세간, 생과 사, 희노애락의 고통을 다 초월한 부처님을 의미한다. 너와 나 유와무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대장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옷에 묻은 때는 빨리 씻어내려고 하면서 내 마음의 때는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마음의 때 즉 욕심의 때, 삿된 견해의 때, 나를 충족시키기 위해 남을 해치는 때를 털어내지 못하면 어떤 공부를 해도 소용없다.
이런 욕심과 잘못된 견해를 스스로가 놓고 비우는 것이 수행이고 기도이다. 내 마음이 평정, 고요, 향기로운 사람이 주변을 볼 때 아름답고 향기롭고 따뜻하게 볼 수 있다. 늘 마음의 때를 씻는 훈련을 하라. 그것이 나의 업장을 녹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가 항상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자. 우리는 부처의 본성을 가진 스스로가 부처가 될 주인이다. 주인이기를 포기하면 장부가 될 수 없고 관세음보살이 될 수 없다. 부처님의 여래십호 중 조어장부(調御丈?)란 말이 있는데 자기를 잘 컨트롤 할 줄 아는 사람이란 의미이다.
스스로를 울타리 안에 넣어 쳇바퀴 돌듯이 삶을 살지 말고 그 굴레를 벗어나 스스로가 새롭게 태어나려고 노력하라.
어두운 생각을 버리고 고요하고 밝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고 연꽃을 피울 수 있다. 어느 장소에서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부처님을 닮아가는 장부가 됩시다.
마지막으로 아래와 같이 의미 있는 말씀으로 법문을 마치셨다.
“허공이란 걸림이 없어 나 스스로가 문을 닫지 않으면 항상 열려있다.”
香光心 한은해
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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