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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의 새벽을 여는 불자들

  • 입력 2006.07.27
  • 수정 2024.11.22

조계사는 5년간 진행해온 대웅전중창불사로 불자님들이 기도하기에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다 금년5월에 대웅전과 일주문 그리고 넓어진 도량 중창불사가 여법하게 회향되어 그 장엄하고 엄숙한 자태를 드러내면서 환희심으로 참배오시는 불자님들의 발걸음이 더 많아져서 조계종찰 도량으로의 면모를 되찾게 되었다. 

 

이에 주지 원담스님께서는 그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도를 열심히 하시면서 중창불사에 동참해주신 불자님들의 공덕과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새벽예불을 집전하신다는 말씀과 함께 교통이 불편해서 동참 못하시는 의정부·부천·관악·양천·일산지역에 ‘새벽기도 버스운행’을 배려하셔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오시는 불자들로 그 넓은 대웅전이 비좁을 정도로 가득해졌다. 이러한 새벽기도에 동참하고 계신 몇 분과 새벽예불에 동참하게 된 동기와 수행경험과 달라진 새벽예불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우선 주지스님과 국장스님들이 동참하시니까 동참하는 환희심이 더 커졌습니다. 또한 주지스님이 직접 <관세음보문품>과 <발원문>을 봉독하실 때는 환희심의 눈물인지 참회의 눈물인지 우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아는 분들끼리의 잡담이 없어졌고, 자리다툼도 없어졌고, 조는 분도 없어졌고, 예불 끝마무리가 일사분란해진 것도 좋아진 점입니다. 그래서 사시예불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새벽예불에 동참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정법성 저는 16년 전 큰 아들이 15살 때 아이가 부처님 가르침데로 올바르게 성장 해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꿈을 품고 집에서 가까운 능인선원에서 새벽예불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절이 아니다 싶어 조계사에 와서 새벽예불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종단분규로 기도분위기가 되지 않아 봉은사에서 새벽기도를 했고, 조계사가 안정된 후 다시 와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20년 새벽기도발원’을 세우고 1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방일한 마음도 생겼었습니다. 그럴 때 선심화보살님이 법당질서도 잡아주셔서 고비를 넘겼습니다. 지금은 법당질서가 좋아져서 목표한 20년 기도 회향을 여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도하면서 부처님의 가피를 여러 번 경험 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기도하면서 제가 어떠한 선택을 하면 좋겠습니까? 라는 자문을 구하면  지혜로운 영감이 생겼고 그것을 믿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래서인지 1남2녀의 아이들이 자기분야에서 잘 살아주고 있고 집안도 편안해지고 집을 구입만하면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생기더군요. ‘인과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타난다.’ 는 경전 말씀을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진광 저는 둘째 아이 ‘학업성취백일기도’ 가 끝나고 발표 때 까지 마음이 허전해서 새벽예불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100일기도를 회향하고 계속 해낼 자신이 없어 망설이고 있을 때 노보살님들이 좌복도 놓아주시고 경험이야기를 들려주신 덕분에 1년, 2년 하다보니 어느 새 950일이 되어 50일 있으면 1000일기도를 회향하게 됩니다.

 

주위 분들이 선지식이고 도반임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1000일 기도를 하면서 좋아진 점이 많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려니 일찍 잠자리 들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그 좋아하던 술. 담배를 끊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얼마나 갈까? 라고 놀리며 지켜보아도 자신과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참고 넘겼습니다. 친구들과는 자연 멀어지게 되었지만 좋은 도반을 만나 부처님도량에서 공부하고 기도를 하게 되어 더 좋습니다.    

 

 

반야주 저는 2002년도에 기본교육을 받으면서 조계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육법법등‘에서  부처님께 공양물을 올리다보니 부처님도량이 너무 좋아졌고 절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원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몸이 허약한 저에게 새벽에 양기운(陽氣運)을 받으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불자님 권유로 금년 2월에 시작해서 5월에 회향했는데, 주지스님께서 직접 주재하신다기에 계속동참해보니 말 그대로 건강이 호전되었습니다. 더욱이 새벽에 부지런을 떨다보니 아침에 집에 가서 아이들을 챙겨줄 수 있었고 낮에 애경사도 볼 수 있더군요. 그래서 젊은 엄마불자들께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말이 필요 없으니 일단 체험해 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결론은 새벽예불이 불자님들이 많은 감동을 느끼면서 불심을 키워나가고, 더욱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서 자비와 지혜를 구족하고 건강도 지키는 불자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루빨리 새벽기도에 동참해보시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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