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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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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자.

  • 입력 2006.08.02
  • 수정 2025.01.10

7월 31일 (월요일)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께서 7월 칠석기도 회향 법문을 하셨다. 장마가 끝나고 무척 더운 날씨임에도 칠석날 답게 대웅전 앞마당 까지 꽉 메운 신도님들께서는 기도에 열중이셨다.

 

 

 

법문을 요약하기 전에 칠성숭배와 불교와의 융합에 대하여 알아본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가운데 단연 우리의 눈길을 끄는 별은 북극성과 국자 모양을 한 큰 곰자리의 북두칠성이다. 인도에서는 북극성을 묘견보살이라 부르며 국토를 옹호하고 재난을 제거 하며 사람의 복을 증강시키는 보살로 숭배했고 중국의 도교에서는 북극성이나 북두칠성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믿음으로 북극성을 모든 별을 통솔하는 자미대제라 불렀으며 부처로 바꾸어 치성광여래라 불렀다. 또한 북두칠성의 7개 별들은 그 휘하에서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 칠원성군으로 신격화되어 숭배하였다.

 

 

 

불교에서는 불보살님들 외에 많은 신들을 모신다. 이들은 신의 무리라고 해서 신중이라 부른다. 이들 신중은 원래 인도 고유의 토속신들 이었는데 불교가 수용해서 불법을 수호하고 가람을 지키는 호법선신이나 수호신의 역할을 하였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 왔을 때 각국의 토속 신앙을 불교 안으로 수용하여 각종 보살이나 천왕 또는 성군으로 기리며 신중단에 모셨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의 산신이나 조왕신, 칠성이다.

 

 

 

신중탱화에서 칠성은 신중단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게 되며 신선의 모습이나 해와 달을 담은 삼산관을 쓴 관리의 모습으로 나타나다가 조선 중기 이후에는 그 고유의 역할이 강조됨에 따라 칠성각이 생기고 다른 불상처럼 조각상으로 꾸미지 않고 칠성탱화로 모셔져 독립적으로 공양 받게 되었다. 칠성각은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전각으로 산신각과 함께 토속신앙이 불교에 수용된 것이다.

 

 

 

칠성탱화는 대부분 중앙에 치성광여래가  계시고 좌우에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협시하시고 상단 좌우에 칠여래, 하단 좌우에 칠원성군이 계시다.

 

 

 

주지 원담스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법문을 요약해 본다.

 

'칠석은 불교적 신앙의 날이 아니고 불교가 중국에 전래 되면서 중국의 사상을 불교가 흡수한 것이다. 도교신앙이 중국 민간 신앙과 더불어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불교가 들어와 민간신앙과 불교가 부딪치며 흡수되어 남아있는 신앙이 칠월칠석이며 중국과 한국에서 뿌리를 내렸다.

 

 

 

칠석의 의미는

첫째 : 우리에게 꿈을 주는 신앙이다. 칠원성군은 별을 관장하는 신으로 엄청나게 많은 우주의 별은 갈수 없는 먼 곳으로, 어릴 때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는 꿈을 담은 이야기로 하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우주에 대한 동경이 칠원성군 신앙을 낳게   되었다.

 

 

 

둘째 :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계의 의미가 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 엄청난 무더위로 제일 일을 하지 않는 시기가 지금 이 시기이다. 그러므로 일년에 한번씩만 만나라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땀을 흘려 일하지 않으면 겨울이 지나고 초봄에 병이 생기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도 방일하지 말고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수행하려고 하는 마음을 놓고 스스로 게을러 쳐져 버리면 미래의 세계가 오지 않는다' 는 유언을 하셨다. 이것은 지혜롭고 성실하게 살라는 의미이며 칠석에는 이 정진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칠석의 의미를 새겨 보며 우리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에서 내가 진정 사랑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사랑하는 것 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고 사랑하는 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황폐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사랑하기 어렵다. 나 스스로를 좁은 공간에 묶어놓고 살면 그것은 황폐한 삶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나 '춘향전' 은 죽음까지도 뛰어 넘는 사랑 이야기이다. 얻으려고 하지말고 주기만 하는 사랑을 하라. 줄 것이 없어도 무한히 주는 것이 부처님 마음이다. 불교신앙과 가장 밀접한 신앙이 칠석신앙이다.

 

 

 

인류에게 가장 먼저 이 우주의 무한한 세계를 가르쳐 주신 분이 2500년 전 부처님이시다. 우리의 마음이 우주와 같이 무한하다고 가르쳐 주셨고 이것이 칠석의 의미이다.

 

 

 

작은 마음, 닫혀 있는 마음을 크게 무한하게 열려있는 마음으로 살자. 우리의 마음은 사랑, 용기, 물질 등 무한하게 줄 수 있으나 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스스로 사랑하지 않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 않고 욕심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꿈을 가지고, 생활에 방일하지 말고, 사랑하며 늘 자신을 사랑하고 게으르지 말고 마음이 우주와 같이 넓고 위대하게 살고 나를 스스로 깨달으며 살자는 말씀으로 마무리 하시며 법문을 마치셨다.

 

 

香光心 한은해

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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