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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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백중) 회향 영가천도 및 조류방생 법회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출가한 수행자들이 여름 3개월 동안 수행을 하는 기간이며 음력 7월 15일은 해제일로서 우란분절, 또는 백중이라고 한다.
우란분절은 불가 5대 명절(부처님오신날, 출가재일, 열반재일, 성도재일, 우란분절) 중 하나로 다른 명절이 부처님의 일생, 즉 탄생에서 열반 그리고 인류구원과 세계구원의 뜻과 그 성취를 기리는 날이라면 우란분절은 이미 돌아가신 조상이나 부모를 위해 재를 올리고 천도를 기원하는 날로 타 명절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우란분재는 우란분경에 전하는 바
“석가모니의 제자인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죄를 지어서 죽은 뒤에 ‘아귀도’에 떨어져 고통을 받을 때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석가모니에게 애원하여, 가르침으로 목련존자가 7월 15일에 오미백과 (백가지의 꽃과 과일)를 쟁반(분)에 받들고 시방대덕에게 공양하여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제 하였다.”
우란분절은 목련존자가 어머니의 천도를 위한 개인적인 구원으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모든 불자에게는 많은 스님(시방대덕)들의 법력에 의해 돌아가신 조상들의 영가 천도를 하는 명절인 것이다.
백중회향 때 행하는 방생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놓아주는 몇 마리의 물고기나 축생들의 방생에 의해 자신의 복을 비는 것이 아니다. 생명존중과 해방의 의미로 해방을 하지 못한 채 중유의 세계를 떠돌고 있는 많은 영가들을 천도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이번 2550년 조계사 백중회향 방생법회는 합천 가야산 해인사로 다녀왔다.
8월 9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는 법회참석 차량 49대와 2000여명의 신도들로 새벽을 열었다.
차량예불과 함께 하며 해인사에 도착하니 벌써 노전이신 능허스님의 염불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부지런히 일주문, 봉황문, 해탈 문을 지나자 구광루 앞에 영단이 설치되고 재가 진행되고 있었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건만 도량에는 천막이 미처 쳐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영단에 모셔놓은 위패 앞에서 많은 조계사 신도님들이 절을 하고 있었다.
점점 도량 가득 신도님들의 열기로 뜨거워진 법회는 상단공양, 그리고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의 축원에 이어 종각 뒤에 있는 청화당 앞에서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 부상치료를 마친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등의 조류를 기증받아 가야산에 방생 하였다.
이어서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의 간단한 해인사 안내와 조계사 신도님들과의 인연에 감사하며 한국불교제일의 성지인 수행도량 해인사에서 많은 기도하시고 무상 법락을 이루기 바란다고 하셨다.
이어서 조계사 주지이신 원담스님께서도
날씨가 매우 더워 노보살님들 걱정이 많이 되었으나 막상 오니 아주 상쾌하고 기분 좋은 날이라고 하시며 오늘 여기에온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셨다.
그 하나는 백일기도 회향 천도 재와 조류 방생 선근공덕을 짓기 위해 왔으니 기도 잘 마치고 돌아가고, 또 하나는 한국불교 제1성지 해인사와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와가 자매결연이라도 맺어야 하는 큰 도량에서 법회를 열 수 있는 인연을 소중히 여겨, 해인사내의 여러 불사에 많은 동참하여 비로전 불사의 기와는 조계사 신도가 다 덮도록 하자는 말씀으로 우리 조계사 신도님들은 한국 불교를 다 챙겨야 한다고 격려를 하셨다.
그리고 오늘 선근공덕을 지을 수 있게 우리 식구들을 맞이해 준 해인사 대중께 감사의 말씀을 하셨다.
이어 조계사 신도 회장님의 “공덕 중에 가장 큰 방생공덕에 동참한 우리 조계사 신도님들 축하 한다”는 인사말에 이어 영가 시식동참이 이어졌다.
번을 앞세우고 영가들의 위패를 머리에 인 보살님들의 봉송으로 소전의식이 시작되었다.
영가들을 위하여 사경한 책, 옷가지 그리고 많은 경전들을 소전시키며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은 다른 어느 해 보다도 평안해 보였다.
늦은 점심공양을 마치고 부지런히 돌아오는 버스에 올라 조계사에 도착하니 오늘 백중 회향 법회를 조계사 부처님께 고하는 노보살님들로 조계사 대웅전이 또 다시 가득 찬다. 모두의 마음에 조상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오늘의 법회를 원만 회향하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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