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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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예수재의 의미
8월31일(음, 윤 7월 8일) 조계사에서는 생전예수재 입재가 있다. 생전예수재는 살아 있을 때 사후를 위하여 공덕을 쌓는 불교의식의 하나이다.
49재나 수륙재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에게 공양(供養)을 드리는 불교의식)가 죽은 자의 명복을 빌고 그 고혼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하는 불교의식인데 반하여, 예수재는 살아 있는 동안에 공덕을 미리 닦아 사후에 지옥 등 고통의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극락 왕생하고자 하는 신앙에 의거한 불교의식이다.
예수재는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살면서 빚을 지고 있는 존재여서 죽기 전에 빚을 갚고 죽어야 한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이를 예수재를 통하여 갚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빚이란 불교경전을 읽어야 할 빚과 돈 빚이다. 이 빚을 갚기 위해선 경전을 읽고 보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전을 읽는 것은 예수재를 올리는 것으로 가능해지고 보시는 종이로 만든 지전을 현금을 내고 사는 방법을 취한다. 그리고 이 지전을 시왕전에 헌납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빚을 갚으면 영수증과 같은 징표를 받아 한 조각은 불사르고 남은 조각은 간직하였다가 죽은 뒤에 가지고 가서 시왕전에 바친다는 것이다. 이 징표는 죽은 뒤에 명부 시왕을 만났을 때, 빚을 갚았음을 증명하는 증거물이 된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의식에 앞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의해 보이거나 보이지 않게 많은 은혜를 입으며 살아가는 우리가 좀 더 감사해하는 마음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짓고 있는 악업에 대한 참회하는 마음이 선행 되어야 할 것이다.
예수재는 보통 윤달이 있는 해에 지내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예로부터 윤달은 ‘여벌달’, ‘공달’또는 ‘덤달’이라고 불리며 보통 달과는 달리 걸릴 것이 없는 달이고 탈도 없는 달이라 하였다. <동국세기기>에는 ‘풍속에는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를 만드는데 좋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또한 예로부터 윤달에 세 번 절에 가면 모든 액이 소멸되고 복이 온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름 있는 절들을 찾곤 했다. 올해는 이렇듯 탈이 없고 복만 있는 <덤달> 윤달이기에 현세의 복만이 아닌 내세의 복을 지성껏 닦는 ‘생전예수재’를 지내기에도 가장 좋은 때인 것이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인연을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 인연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생의 일을 알려고 하거든 금생에 받고 있는 것이 그것이며, 내생의 일을 알려고 하거든 금생에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불교를 배우고 믿고 있는 우리불자 여러분들도 이세상의 모든 악업을 없앤다는 지장보살의 대비 원력을 되새겨 생전예수재에 동참 하시여 미래세에 공덕을 닦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조계사 생전예수재
입재 : 8월 31일(음.7. 8) 2재 : 9월 13일(음.7.21)
초재 : 9월 6일(음.7.14) 회향 : 9월 20일(음.7.28)
생축: 동참 십만 원 생축: 설판 이십만 원
영가: 동참 오만 원 영가: 설판 십오만 원
문의 : 접수처 732-2115
생전예수재의 유래
예수재를 처음 거행한 사람은 인도 마가다국의 빔비사라 왕이다.
[예수천왕통]이라는 의식집에서는 예수재가 시작된 연유를 이렇게 전한다.
어느 해 겨울, 밤이 늦도록 잠을 못 이루는 빔비사라 왕 앞에 명도의 사자들이 나타났다. 홀연히 나타난 저승사자의 무서운 모습을 보고 빔비사라 왕은 놀란 나머지 기절하고 말았다. 명도의 사자들은 기절한 빔비사라 왕을 그대로 떠안고 저승을 향해 떠났다. 저승으로 끌려가던 빔비사라왕은 저승의 모습 중 풀이나 나무가 나지 않는 눈서리가 온통 덮인 것 같은 거대한 하얀 산을 보았다.
“저기 보이는 산이 무슨 산 입니까? “ 빔비사라 왕이 사자들에게 물었다.
“저산은 남섬 부주의 사람들이 예수 시왕재로 돌아가신 부모, 스승,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명왕께 바친 재물들입니다. 하지만 그 재물들을 법답게 만들지 않았기에 명왕께서 받지 않으시고 그냥 버린 것들인데 오랜 세월동안 쌓이다 보니 큰 산처럼 된 것입니다.”
빔비사라 왕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빔비사라 왕은 그 산을 지나쳐 계속 앞으로 나아가 옥사에 갖추어 졌다. 왕은 사자들에게 물었다.
“나는 바른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만 지었다고 자부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벌을 주려 하십니까? “
사자들이 대답했다.
“대왕께서 성심으로 시왕을 공양했다면 어찌 감히 배은하겠습니까? 종관 권속들이 대왕의 공양을 얻지 못하여 대왕께서는 이런 고통을 받게 되신 것임을 바로 아십시오.”
“아니 대체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세상에는 종관의 이름이 없습니다. 그분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세상 범부들이 그럼 다 저와 같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입니다. 이제 제가 사자들을 통해 종고나 권속들을 알게 되었으니 구분의 이름을 제게 알려 주시고 저를 다시 세상으로 돌려 보내주신다면 저는 물론 어리석은 중생들이 모두 법답게 수행을 하도록 제가 널리 중생들을 제도하겠습니다.“
빔비사라 왕의 일리 있는 간청은 명도에 받아들여져 다시 살아난 빔비사라 왕은 매일 1위씩 예배 공양하면서 전세의 죄업을 참회하고 현세의 죄업을 소멸과 건강장수를 빌기 25년 총 59차례의 생전예수재를 올리는 모범을 중생들에게 보이며 교화를 해 종래에는 도솔천에 태어나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장유진
조계사 불교기본교육 44기 졸업, MBC 사이버아카데미 방송작가 과정 수료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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