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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기 조계사 상담전문교육 첫 강의 열려

  • 입력 2006.08.30
  • 수정 2024.11.23

불기 2550년 8월 30일 오후 2시에 조계사 교육회관 2층 1강의실에서는 조계사 총무국장 지월스님께서 ‘수행과 상담’이라는 제목으로 조계사 상담전문교육의 첫 강의를 하셨다.

 

지월스님은 처음 불교(佛敎)의 뜻이 무엇인가를 질문하시면서 강의를 시작하셨다. 지월스님은 불교는 붓다(Būddha) 즉 깨달은 자의 가르침을 의미한다면서 불교는 깨달은 자가 깨닫지 못한 자를 깨닫게 하기 위한 가르침으로서 중생들이 이를 실천수행하면 깨달을 수 있음을 강조하셨다.

 

또한 불교는 1. 깨달음의 측면 2. 실천과 수행의 측면 3. 교리, 이론, 철학, 사상의 측면 4. 신앙과 믿음의 측면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3번과 4번 즉 교리와 신앙의 측면은 마치 우리가 걸어나갈 때 왼발 오른발이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함께 갖춰 나아가야 함을 말씀하셨다. 자칫 믿음만 강조하게 되면 믿음이 맹신(盲信)과 광신(狂信)으로 흘러갈 수 있게 됨을 주의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아는 만큼 믿게 되고 믿는 만큼 알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신행상담을 할 때는 자신이 먼저 위 네 가지 측면을 고루 갖추고 그 위에 전문지식을 쌓아 상대방이 위 네 가지 측면 가운데에서 무엇이 부족한가를 살펴 그것을 보충시켜주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하셨다.

 

 

한편 불교는 으뜸가는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갖는 종교(宗敎)이지만 어원적으로 인간과 신의 재결합을 의미하는 religion에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종교에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지만 종교를 ‘인간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문화현상’이라고 정의한 일본학자의 견해를 소개하고, 불교는 생노병사의 고(苦)라는 인간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르침이라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이 종교를 믿는 단계에는 처음 기복(祈福)적인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다음 단계로는 종교적 가르침을 실천하면 가장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실천하는 단계가 있으며,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는 불 보살의 단계로 나아가야함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수행과 상담과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알고 하는 수행이라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육조(六祖) 혜능(慧能)과 남악회양(南嶽懷讓) 선사 사이에 오갔던 대화를 소개하면서 본질적으로는 일체중생이 다 불성을 갖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중생은 중생의 현실에 처해 있는 것이며, 따라서 닦아서 증득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물들이거나 더럽힐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답한 남악회양의 답의 의미를 분명히 알고서 수행을 해야 올바른 수행이라고 강조하셨다.

 

한편 실제 상담과정에서는 첫째로 자비심을 갖추어야 하고 두 번째는 상담의뢰자가 질문이나 상담을 요청할 때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상담의뢰자가 스스로 갖고 있는 것이므로 상담자는 그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노력을 할 뿐이며, 상담자는 해결사가 아니므로 상담자의 문제에 휘말리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야 함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보다 전문적인 상담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여러 강사님들의 총 15번의 강의를 통해 여러분들이 잘 익힐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강의를 마치셨다.

 

조계사 불교상담 전문교육은 상담에 관심 있는 기초교리를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8월 30일 부터 시작하여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의가 진행되며, 10월 27일까지 16회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불교상담 전문교육에 관심 있는 분은 신행상담실 (02-735-1040)로 문의바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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