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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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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을 다녀와서

  • 입력 2006.09.01
  • 수정 2024.11.23

8월4일  밤새  설렘과 긴장으로 잠을 설쳤다. 오전 7시 중국 탐방 출발 준비를 하였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10시까지 파라미타 사무실에 도착하여 프로그램 준비물을 챙기고 만들었다. 막간을 이용하여 같이 동행한 조계사 대학생회 서기인 이수진 법우와 조계사 대웅전에 들려 삼배의 예를 올리고 평생 남을 좋은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다녀 올 수 있도록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다. 조계사 대학생회 왕찬웅, 이수진. 중고등학생회 변무진, 박우재, 송민수, 조근희 법우들의 5박6일 여정이 시작되었다.

 

오후 1시 인천 제1 국제여객터미널로 출발.

집합시간인  3시가 아직 안되었는데도 파라미타 단체복인 녹색티를 입은 참가자들이 눈에 보였다. 운전기사의 실수로 어렵게 늦게 온 두 명의 참가자 합류로 모든 인원이 모였고, 우리는  “아~! 민족의 줄기 백두산에 가자!” 란 구호가 적인 현수막을 펼쳐들고 발대식 및 기념촬영을 하고 출국 수속장소로 향하였다.

 

셔틀버스를 타고 동방주호에 승선을 하였다. 영화를 많이 본 탓인지 조금 허름하기까지 한 객실을 보며 조금 실망을 하였지만 힘찬 출발을 하고 항해 중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낙조를 볼 때에는 실망보다는 다 같이 객실에 모여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음이 좋았다.

 

환상적인 일몰을 본 후  저녁밥을 먹고  지도교사들이 준비해 온 퀴즈 및 게임을 함께 하였다. 배에 모인 아이들이 서로 어색함을 느껴 걱정을 하였는데 조별 대항 퀴즈와 게임을 통해 친해지고 가까워진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 어색함이 없어진 우리는 밤바다를 보러 선상으로 나왔고 하늘에 펼쳐진 밤하늘에 잠시 넋을 잃었다. 무수히 펼쳐진 별들의 장관에 환호성을 질렀고 갑자기 떨어진 별똥별을 보곤 설렘을 느끼기도 하였다. 별똥별을 보며 각자의 소원을 빌고 잠자리에 들은 우리는 다음날 일찍 기상하여 하선 준비를 하였다.

 

8월 5일 예상보다 늦어진 일정이었지만 처음으로 다른 나라로 와서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한다는 기대에 지루함이 날아갔다.

굳은 얼굴로 시종일관 우리를 감시하는 중국공안들과 함께 셔틀버스를 타고 입국수속을 하는 단동항 출입국소에 도착하였다. 어렵사리 입국수속을 마친 우리들은 해맑은 조선족 가이드인 윤종수씨를 만나였고. 중국 Higer사의 최신식 버스에 올라 출발을 하였다.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중국에선 기본 이동시간이 4~5시간이라는 말을 듣고는 갑자기 막막하였지만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한 조선관이란 식당에 흐르는 압록강을 보며 마음을 달래었다. 처음으로 먹는 중국현지의 음식은 듣던 대로 느끼했다. 그나마 외국인들이 먹는 거라 최대한 한국식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느낌엔 중국음식과 전혀 다를 바 없이 느끼하였다.

 

중국현지 사정으로 계획되어 있던 조선족 학교 방문은 나중으로 미루어지고 우리는 통화시의 호텔로 이동하였다. 6시간의 이동 끝에 도착한 호텔은 시설이 훌륭하였다. 다음날의 백두산 등반 일정을 앞두었기 때문에 일찍 잠을 청하였다.

 

8월 6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는 백두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백두산 이동거리도 5시간정도나 되는 먼 거리였지만 책으로만 보고 TV로만  보고 듣던 백두산 천지를 본다고 생각하니 오랜 이동거리도 나쁘지만 않았다.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에 앞쪽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1시간을 도로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느낀 것은 아직 중국은 교통법규도 사고 대처방법도  많이 미흡하다는 것이었다. 중국 운전자들은 중앙선을 안 지키고 운전을 한다. 앞쪽에 난 사고도 아마 좁은 도로 위를 중앙선 개념 없이 마구 달리다 사고가 난 듯 하였다. 다행히 교통사고는 중국경찰의 도착으로 일단락되고 우리는 다시 백두산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백두산에 도착. 입구에 내려서 중국정부가 운영하는 셔틀버스로 옮겨 타고 백두산으로 향하였다. 버스로 이동 간에 만난 중국인 가족들과 대화도 하고 중국말도 배워보는 등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천지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도착. 우리는 1230여개의 계단을 힘차게 올라 천지를 볼 수 있었다. 살짝 구름 낀 하늘아래 펼쳐진 백두산 천지의 풍경은 마치 내가 구름위에 올라온 듯 생각하게 만들었다.

 

  

저 멀리 솟아오른 천지의 봉우리들은 정말 웅장하고 감동적이었다.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한 비석을 발견하였는데 이 비석이 중국과 북한의 경계석이라는 것을 알고 북한이 이렇게 가까이 있음을 실감하였다. 참가자 중 한 학생은 “우리나라와 북한은 한민족인데도 교류가 없는데 이렇게 다른 민족인 중국과는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고 중국이 부럽다.” 라는 말을 하였다. 50년이 넘도록 한민족인 북한과 남한이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니 한숨과 함께 나오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거운 것이었다. 천지의 기운을 받은 우리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정해진 관람시간 1시간 30분을 지키기 위해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우리는 금강대협곡에 들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예술품들을 감상하였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모둠별 회의를 하며 서로 느꼈던 것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후 잠자리에 들었다.

 

8월 7일  아침 일찍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우리는 집안시로 출발하였다.

 

집안시엔 장수왕릉, 광개토대왕릉, 광개토대왕비, 국내성 등 고구려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장수왕릉이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몇 십톤의 돌들을 쌓아 올린 모습은 사람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였다.  장수왕릉을 보고 장수왕의 후궁들의 무덤까지 둘러본 우리는 광개토대왕릉으로 이동하였다. 웅장한 장수왕릉에 비해 광개토대왕릉은 훼손이 많이 되어 겨우 자취를 알아 볼 수가 있었다. 그래도 한민족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정복한 광개토대왕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뿌듯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광개토대왕비를 중국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면서 탑을 보호하는 전각을 위에 만들었는데 이 전각의 양식이 중국식의 전통 건물 양식이라 안타까웠다.

 

 

 

옛 고구려의 역사현장을 돌아본 우리는 집안시에 있는 조선족학교에 방문하였다. 한국에 비해 낙후된 시설에서 어린이들이 지내고 있었는데 표정만은 참으로 밝았다.  말이 안 통할 줄 알았는데 이름을 물어보니 우리나라말로 대답을 해서 놀랐다. 조선족도 우리 민족이고 동포라는 말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이 준비해 간 선물을 나누고 우리는 점심으로 집안시에 있는 불고기 집에서 불고기를 먹었다. 매번 느끼한 중국음식에 곤욕스러웠던 우리들에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 거의 훼손되어 자취만 남아있는 국내성벽을 돌아보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 단동으로 향하였다. 5시간의 이동끝에 우리는 단동에 도착하였다. 첫날엔 몰랐는데 단동시가 백두산 쪽에 있는 통화시나 집안시에 비해 훨씬 발달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쇼핑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큰 쇼핑센터도 영화관도 있었고, 아파트 등 큰 건물들이 많이 지어져있었다. 저녁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먹었는데 모두다 한국에 온 기분이라면서 많이 좋아했다. 저녁을 먹은 후 중국 상점에 가서 쇼핑도 하고 압록강 야경을 관람한 후 기분 좋은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8월 8일 전날의 더운 날씨 때문인지 잠자리를 박차고 나오기 힘들었지만 역시나 중국식의 느끼한 아침밥을 먹고 호산장성을 위해 준비를 하였다. 중국에서 머무는 숙소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드디어 호산장성으로 출발하였다. 호산장성에 도착한 우리는 다시 한번 사람의 위대함을 느꼈다. 산꼭대기까지 이어진 장성을 보자면 정말 이런 건축물을 그 옛날에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기념촬영 후 우리는 마지막 일정인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기 위해 이동하였다.

 

 

유람선을 타고 북한 어린이들이 해수욕하는 것을 보았고, 한글로 북한의 선전표어를 가까이 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가까이 북한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였다. 인천에서 단동항까지 뱃길로 총 16시간 또 여기 압록강까지 5시간을 돌아왔는데 북한을 통해서 왔었음 5시간밖에 안 걸릴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유적지를 다른 나라를 통하여 봐야한다는 것과 또 훔쳐보듯 몰래 관람을 하고 하는 이 현실들이 너무나 애석했고, 하루빨리 통일을 했으면 하는 염원이 깊어지게 하였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배에 승선을 하기위해 단동항으로 출발하였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같은 배에 올라 소중한 고국의 땅으로 8월 9일 도착하였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현지음식을 맛보고 또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도 보았고 우리나라의 역사의 터전인 백두산과 고구려유적도 돌아보았다. 과거 70~80년대의 우리나라를 보듯 낙후된 시설이 많았지만 분명 중국은 발전하고 있었다.

소중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유물을 지금도 자기네 문화유산이라고 떠드는 그들이라면 경제가 더 발전하고 국력이 더욱 강해진다면 어떤 주장을 할지 모른다. 소중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유물들을 지키려면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우리의 경쟁력과 국력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과 우리의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내 개인 한명의 힘은 미약하겠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할 것을 다짐해본다. 여행을 통해 느낀 것들을 그리고 다짐하였던 것들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며 중국여행기를 마무리 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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