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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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에 보여지는 마음
9월 3일 첫째 주 일요일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전해인사 강주이신 수진스님의 화엄경 경전 법회가 열렸다.
스님께서는 "간절히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어야 한다." 는 말씀을 시작으로 불자로서 믿음으로 수행정진 할 것을 설하셨다.
스님께서 주신 법문의 내용을 요약해 본다.
믿음이 없는 기도는 죽은 기도이고 소원을 이룰 수 없는 기도이다.
"안 되는 것은 안 될 만큼 해서 안 되고, 되는 것은 될 만큼 했기 때문에 된다."
부모는 아들, 딸을 믿어야 되고 아들, 딸은 부모를 믿어야 한다. 사회가 불합리 한 것은 신뢰와 믿음이 없기 때문이고, 평화와 성스러움 아름다워지고 구김살이 없는 것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열반의 세계로 가게 하는 것이다.
화엄경 39품 가운데 12품 현수품에는
'믿음은 혼탁한 마음을 제거하여 청정케 하고,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공경케 하는 근본이며, 믿음은 진리의 창고 안에 제일 가는 재물이다.' 라고 하였다.
믿는 마음이 있어야 보시도 하고 진리도 배우고 공덕을 증장케 한다.
자녀의 결혼이나 돈을 버는 것이 일대사 (가장 큰 일) 라고 한다면 우리는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러나 생사가 본래 없고 둘이 아닌데 무엇이 두려운가? 불생불멸이라 태어난 적이 없으며 죽음 또한 없다. 불교신자는 죽음 앞에 당당해야 한다. 죽을 각오를 하고 기도하면 이루어 내지 못할 소원이 없다.
생사가 공허함을 믿고 수행하는 것이 희망이 있고, 여실한 "도"를 깨달아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하는 것이 참 불자이다. 희망과 믿음은 반드시 깨달음으로 이루어진다. 믿음으로 간절히 삼보를 믿으면 육근 (안,이,비,설,신,의) 이 청정해진다.
우리가 구업을 청정하게 하는 진언인 "수리수리 마하수리"와 절(寺)은 육체와 마음의 혼탁함을 깨끗이 씻어 내어 수리 하는 정비공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 구, 의 삼업은 아무리 수리해도 수리가 안 된다. 간절한 믿음으로 삼보를 믿으면 육근이 청정해지고 번뇌에 끌려가지 않고 부처님과 마주 대할 수 있다. 바닷물이 깨끗하면 바다 밑이 환히 보이듯이 내 마음에 가득 차 있는 집착을 놓아 버리면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공간 존재로 부터 떠나야 어떤 경계도 떠나버린다.
세상은 살얼음을 딛고 살아가는 곳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계를 "삼계화택"이라 하셨다. 정치, 윤리, 사상, 이념, 종교까지도 모든 것이 타고 있다. 피할 곳이 어디인가? 부처님을 믿고 진리를 믿으면 피할 수 있다.
옥으로 만든 허리띠를 두르고 황금비녀를 머리에 꽂아도 이것이 영원히 자신의 몸매를 꾸며 주는 것이 아니다. 젊은 시절의 화려함은 나를 영원히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이것이 무상을 의미하며 인생이 무상함을 믿고 수행하면 깨달음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믿음은 종자이고, 뿌리이며, 결과이고, 지혜를 증장케 하고, 모든 것의 생명이다."
우리 불자님들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십시오.
법문을 마치신 스님을 뵈며 그동안 나의 믿음이 어떠했는가를 반성하며 참회하였다.
香光心 한은해
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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