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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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상담은 또 하나의 소중한 수행
불기 2550년 9월 27일 오후 2시에 조계사 교육회관 2층 1강의실에서는 제 8기 조계사 상담전문교육 아홉 번째 강의로 현재 정각사 화엄불교대학 학장이며 동국대 강사로 계신 정엄 스님께서 ‘사찰상담은 또 하나의 소중한 수행’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셨다.
정엄스님은 여러분이 상담자가 되어 활동할 때 내담자에게 편견을 가지면 안 되며 특히 상담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은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상담자에게 늘 겸손하고 상담자가 자신이 상담자라는 의식을 갖고 표시를 내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셨다. 그리고 상담자는 자신이 자신의 절의 기둥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하며, 주지스님을 대신해서 불자를 지도한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문답을 통해 가르침을 펴셨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부처님은 상대방의 말을 긍정해주는 일향기(一向記),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는 경우,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분별해 알려주는 분별기(分別記), 그리고 마치 독화살을 맞은 이가 화살의 출처나 성분을 묻는 질문처럼, 질문의 실익이 없는 경우 그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는 무기(無記), 그리고 상대가 잘못 알고 있는 경우, 이를 반박하고 정확히 반문하여 알려주는 반힐기(反詰記)를 사용하셨다고 말씀하시면서 상담자들도 이를 참조하여 상담에 임할 것을 말씀하셨다.
한편 일반인이 현실 문제가 어려움에 닥쳐 무당이나, 사이비 종교집단과 상담하게 되면, 이들은 그들의 가족의 장래에 위험이 닥칠 것을 말하여 굿이나 점, 제사 등을 하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이런 경우, 불교를 믿는 상담자는, 자기 자신부터 불교 수행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하고, 또 자신이 경험한 체험을 통해 상대방도 불교 수행을 통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상담자는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 등의 사섭법(四攝法)을 실천하여 어려운 입장에 처한 이의 도반(道伴)이 되어주어 함께 수행을 해주는 자세까지도 필요함을 말씀하셨다.
또한 불자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내용은 진학상담, 취업상담, 이사날짜나 이사방향의 상담, 사주관상, 묘자리상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며, 원칙적으로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는 부지런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내 제자는 주문이나, 해몽, 관상, 점을 쳐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며, 불자들은 이런 경우 원칙적으로 정법(正法)에 의존하되, 다만 불교를 믿더라도 달력을 보고 일기예보를 참조하기도 하고, 또 비가 오면 우산을 사용하는 것처럼, 상담자들이 책력과 같은 세속적 지혜도 이용할 수 있으면 적절히 이를 이용하여 이들을 인도해야 할 필요성도 있음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찰에서 상담할 때 상담자는 특히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일곱 가지 사항을 말씀하셨다.
1. 먼저 상담자로서 적합한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2. 초능력자나 만물박사인 척해서는 안 된다.
3.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
4. 개인적인 능력과 인맥을 과시해서는 안 된다.
5.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해서도 안 된다.
6. 내담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7. 내담자를 꾸짖거나 지나치게 책임을 추궁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끝으로 정엄스님은 상담자의 비밀을 지켜줘야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시고, 또한 상담자의 능력을 넘는 문제인 경우에는 해당 전문가를 소개해주고 문제를 위임함으로써 역할을 마쳐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현재 조계사 불교상담 전문교육은 상담에 관심 있고 기초교리를 이수한 자를 대상으로 8월 30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10월 27일까지 16회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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