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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3.10.10
  • 수정 2024.09.08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0월 10일(화) 미얀마에서 온 아우룽 툰(32)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0월 10일(화) 미얀마에서 온 아우룽 툰(32)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건 2015년 봄이었다. 정성껏 키워준 어머니에게 보답하고자 한국행을 택했다. 임금을 많이 주는 직장을 이곳저곳 알아보다 선배 이주민들의 소개로 건설현장에 발을 디뎠다. 미얀마에서 한 달을 꼬박 일해야 받는 금액을 하루 고생하면 받을 수 있었다. 기쁜 마음에 주말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했다.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 본 분의 도움으로 건설회사에 취직하면서 월급도 조금씩 올랐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은 통신비 등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곤 전부 고향으로 보냈다.

 

그는 ‘코리안 드림’의 대명사였다. 마침 결혼적령기였던 그에게 중매가 잇따랐고, 곧 마음씨 착한 여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늘어나니 생활비도 배로 커졌다. 하지만 같은 노동을 해도 한국에서만큼 수입이 좋지 않았다. 그는 미얀마에 돌아간 지 1년여 만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결같던 그의 일상은 갑자기 찾아온 병마에 한순간에 망가졌다. 8월8일, 고된 일과를 마치고 거처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깨질 듯한 두통에 몸을 가눌 수 없었다. 폭염에 더위를 먹었거니 했다. 비틀대며 샤워를 마치고 침대로 향하다 “쿵”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동료들과 사장님의 도움으로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다. 뇌출혈이었다.

 

수술에 들어갈 때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그가 눈을 뜬 건 나흘이 지나서였다. 병원에 따르면 아우룽 툰씨는 선천적 동정맥기형으로 인해 소뇌에 출혈이 발생했다. 당시 지역병원에 환자가 많아 여러 곳을 돌다 입원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전과 같은 생활은 기대하기 힘들다. 거동의 불편함과 더불어 갑작스러운 기억력 및 의식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를 안타깝게 여긴 회사 동료와 이주민 선배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병원비 3000여만원 중 1000만원을 해결해줬다. 하지만 아직 남은 빚 2000여만원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 꾸준히 재활치료도 받아야 해 빚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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