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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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 이야기 ② - 아미타부처님
우리 주위에서 어떤 이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어떤 사람은 힘든 일을 무사히 마쳤을 때 자기도 모르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 귀의(歸依)한다’는 뜻으로, 팍팍한 세상살이를 부드럽고 살만한 것으로 바꿔주는 ‘염불’ 이다.
글로벌화 초고속인터넷의 보급 등으로 이 말을 외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힘들 때면 자기도 모르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사람들이 지금도 적지 않음을 우리 불자는 잘 알고 있다.
우리 절 대웅전과 칠층석탑 사이에 서서 왼쪽을 보면 극락전이 위치해 있다. 대웅전의 주불이 석가모니부처님인데 비해, 극락전(極樂殿)의 주불은 아미타불(阿彌陀佛)로 서방 극락 정토에 상주하면서 뭇 중생을 위해 설법하며 자비를 베풀고 있는 부처이다.
아미타불의 산스크리트어 이름인 Amitayus 또는 Amitabha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무량수불(無量壽佛) 또는 무량광불(無量光佛) 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극락전은 일명 무량수전이라 일컫기도 한다.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의 정토 삼부경에 의하면, 아미타불이 그 정토를 세우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아득한 옛날 무쟁념왕이 출가하여 이름을 법장이라 고치고, 세자재왕불 밑에서 수행하던 중 세자재왕불이 법장에게 210억 불국토를 보여주었다. 그 때 법장은 자신도 불국토를 세우기로 발심하고 세자재왕불 앞에서 48가지 서원(四十八?願)을 세웠다. 법장이 그것을 성취하여 세운 것이 서방극락정토이다.
극락정토는 사바세계로부터 십만억불토(十萬億佛土)를 지나 있고 현재 아미타불이 거기서 설법하고 있다. 거기에 태어난 자는 고통이 없고 오직 즐거움만 있으므로 극락세계라고 한다. 대지는 황금색으로 되어 있고, 집이나 나무들은 칠보(七寶)로 되어 있다. 바닥에 금모래가 깔려 있는 연못에는 수레바퀴만한 연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고, 부처의 화신인 아름다운 온갖 새들이 맑은 소리로 노래하는데, 그 노래는 바로 부처의 설법으로서 그것을 듣는 자들은 모두 불· 법·승 삼보를 생각한다. 아미타불은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로 정토사상의 발달과 함께 중국, 우리나라,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 및 서역 등에서도 일찍부터 널리 퍼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삼국시대부터 아미타불을 보편적으로 신앙하게 되어 많은 불상이 남아 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인 720년 김지성이 만든 국보 82호 감산사 아미타불상입상, 국보 제45호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불, 양산 미타암 아미타불입상(8세기 후반), 국보 106호 계유명 아미타삼존석상 등이 대표적이다.
대웅전 대적광전과 함께 3대 불전(佛殿)으로 꼽히는 극락전에는 주불인 아미타불과 함께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봉안된다. 우리 절 극락전의 경우에는 좌우보처로 관세음보살상과 지장보살상이 협시하고 있고, 시왕상도 함께 봉안되어있다.
극락전의 후불탱화로는 극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극락회상도(極樂會上圖)’, 극락의 구품연대화를 묘사한‘극락구품탱화’‘, 아미타탱화’ 등이 모셔진다.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무위사 극락전 등이 유명하다.
법장비구는 중생구제를 위한 간절한 염원으로 48가지 서원을 세우고 그것을 모두 이루어 극락정토를 완성하고 스스로는 아미타불이 되었다. 우리도 이와 같은 대원력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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