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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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상원사 중대사자암 적멸보궁 성지순례
조계사에서는 해마다 정월이면 적멸보궁 순례를 시작한다. 불기 2551년 2월 22일(음력 1월5일) 조계사 신도님들은 올해 첫 번째 보궁참배로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을 다녀왔다.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전각을 말한다.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봉안함으로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적멸은 모든 바깥 경계에 마음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사라졌다는 뜻으로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는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진신사리가 전래된 것은 신라시대 자장율사에 의해서이다. 중국에 유학을 한 자장율사는 중국 오대산에서 수행 중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비라금점 가사 한 벌과 백옥 바리때 한 벌, 주패금엽경 5첩, 부처님 진신사리 100매 정골, 불지, 절골사리를 전해 받아 643년에 귀국하였다. 그리고 황룡사 9층 탑을 세워 전수한 사리를 봉안하였다.
그 후 오대산 지로봉에 부처님 두뇌사리와 정골사리를 봉안하고 비석을 세웠다 그 비석이 땅에 묻혀 보이지 않다가 한암스님이 찾아내어 지금의 위치에 다시 세워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영취산 통도사에 금강계단, 설악산 봉정암 5층 석탑, 사자산 법흥사 보탑, 태백산 정암사에 수마노탑을 만들어 사리를 봉안하였다. 이곳을 현재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그러나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은 탑이 없는 봉분토탑으로 현재의 위치에 1M 남짓한 비석모양의 마애불탑으로 사리가 모셔진 곳을 가름한다.
오대산은 중대 사자암 - 일 만의 문수보살 / 동대 관음암 - 일 만의 관세음보살 / 남대 지장암 - 일 만의 지장보살 / 서대 염불암 - 일 만의 대세지보살 / 북대 미륵암 - 일 만의 미륵보살이 상주하는 곳이라는(화엄경 보살 주처품) 오만 보살 신앙지로 전해져 오고 있다.
새벽 6시 40분 조계사 호법국장 은초스님과 기도 도용스님의 인솔로 5대의 버스는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출발하였다.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하고 오대산에는 눈이 1m가 쌓였다고 하여 우비와 아이젠을 준비했지만 오늘도 성지순례 가는 신도님들은 역시 복이 많으신 분들이라 날씨가 너무 좋았다.
10시 30분에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잔설이 남아있고 곳곳에 얼음길이 미끄러웠지만 조심조심 곧게 뻗은 전나무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 동안 상쾌함에 새벽부터의 고단함은 곧 환희심으로 바뀌었다.
전나무 숲길을 한참 올라가니 상원사가 나온다. 상원사는 하산 길에 들르기로 하고 조금 더 올라가니 계곡엔 아직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있는데 군데군데 녹아서 봄을 재촉하는 물소리가 들린다.
새로 만들어 진 듯 보이는 "중대 사자암" 원형 돌 안내 비를 지나 약간 가파른 숲길을 올라가다보니 그동안 불사 중이던 중대 사자암이 완공되어 적멸보궁 올라가는 길이 사자암 쪽으로 바뀌어져 잘 정돈 되었다. 그곳에서 다시 20여 분 힘들게 올라갔더니 금강경 독경소리가 들려온다.
벌써 도착한 조계사 신도님들은 좁은 적멸보궁 앞 도량과 비석으로 된 마애불탑 앞까지 꽉 찬 채 열심히 기도 하신다. 잠시 후 인솔하신 두 분 스님께서 적멸보궁 법당 안에서 우리 조계사 신도님들과 기도와 축원으로 예불을 올리는 벅찬 기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법당 안은 불상이 없는 채 가운데 금빛 배전의 불단만 있다. 이 작은 법당은 1466년에 창건되어 원래 속 건물만 있었는데 1878년 풍우와 추위를 막는 겉 건물을 씌워 증건 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오늘 법당 안에서 기도를 할 수 있어 2중으로 된 구조와 속 건물의 현판이 따로 있음을 볼 수가 있었다.
1시간의 기도 후 중간에 있는 중대 사자암에서 점심공양을 하였다.
중대 사자암은 향각이라고 불리어진 요사채로서 사용되어 왔으나 너무 낡고 헐어 최근 불사를 통해 산세의 모양을 따라 오대를 상징하는 5층으로 신축하여 지난해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점심 공양 후 새로 완공된 중대 사자암의 비로전에 들렀다. 비로전은 비로자나 부처님을 수반으로 1만의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중대를 나타내어 비로자나 부처님과 사자좌와 코끼리좌에 오른 문수보현보살이 협시보살로 모셔져 있으며 후불탱화와 벽체에 8면의 문수보살 연화장 세계를 표현한 목부조로 화려하게 장엄되어 있었다.
사자암을 뒤로 하고 상원사에 내려오며 법당의 문수동자상에 삼배 드리고 세조 임금과의 인연이 있다는 고양이 석상의 유래를 읽어보고 청량선원 뒤의 영산전과 탑을 참배했다.
시간이 빨리 지나 월정사는 20분이 주어졌다. 날씨가 많이 풀려 월정사 도량의 얼었던 땅이 녹아 질퍽하다. 간단히 팔각 구층 석탑을 돌아 본당인 적광전만 들러 시간 없음을 아쉬워하며 오후 4시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은초스님의 저녁 예불을 끝으로 오늘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새해를 시작하는 기도의 마음으로 참여한 정월보궁 참배라 그런지 여러 번 가 보았던 상원사 적멸보궁이지만 오늘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신도님들 남은 정월보궁 참배 2차, 3차에 동참하시어 새해에 발원하는 소망과 기도를 다 이루시도록 하십시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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