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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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49재 천도재 및 추모문화제 열려
...... (전략)
오라는 봄은 오지 않고
악마의 창날처럼 날아온 슬픈 소식
새파란 청년학도가 죽었단다.
그 팔팔하고 싱싱한 생명이
어두운 지하 군부독재의 손에 맥없이 죽었단다.
(후략) ......
울고 또 울었다 - 박종철 열사 20주년을 추모함
6월 민주항쟁 20년 기념사업불교추진위원회 공동대표 효림
20년 전, 스무 살 젊은 나이에 독재정권에 의해 희생되어 6월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조계사에서 개최되었다.
불기 2551(2007)년 3월 3일(토) 오후 2시~5시까지 조계사 앞마당에서 ‘박종철 열사 49재 천도재 및 추모문화제 - 6월의 민주함성, 상생과 희망의 미래로…’가 열렸다. 박종철 열사의 49재는 1997년 오늘, 조계사 입구에서 전경들의 폭압적인 진압과 원천봉쇄 속에 가까스로 봉행된 바 있으며 20년이 지난 오늘 상생과 대화합의 축제로 다시 열리게 되었다.
바로 이어 진행된 추모식에서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불교추진위원회(이하 불교추진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명진스님(봉은사 주지)은 “박종철! 아직도 그 이름만 들으면 가슴이 떨린다.”며 “이제 6월 항쟁과 박종철 열사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의 삶을 우리 삶으로 껴안아야 하며 기억을 넘어 진정한 민주와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라고 강조했다.
불교추진위원회 상임고문 지선스님(백양사 유나)은 “오늘은 6월 항쟁의 주역인 우리 모두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한걸음 성숙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거듭 다짐하는 순간이다.”라며 “비록 군사정권의 폭압은 사라졌다고 하나 우리 내부의 안일함이 또 다른 시대적 불신과 갈등을 낳고 있고, 시대의 또 다른 기득권층이 되고 있음을 냉정히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박종철 열사를 비롯한 모든 민주 열사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였다.
불교추진위원회 상임고문 청화스님(조계종 교육원장)은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와 더불어 모든 민주열사들의 천도를 발원하며 이 나라의 역사가 다시는 후퇴하는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하였다.
박종철 열사의 천도재는 조계사 마당에서 오후 2시부터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어산학교장 인묵스님의 재의식을 시작으로 살풀이, 분향, 헌화로 약 40분 간 진행되었다. 이어 진행된 추모재 및 추모문화재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을 비롯한 정관계인사 그리고 민주화운동 관계자 등 신도대중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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