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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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받으셨어요? 어디가 아프신가요?
"건강검진 받으셨어요? 어디가 아프신가요?"
"목이 아파요. 나무 재제소에서 일을 하니까 먼지가 많아 항상 목이 아파요"
우리와 모습이 비슷한 몽골인이 서툰 한국말로 대답했다.
3월 18일 조계사 경내에서는 서울특별시 지부 한국 한센 복지협회와 대한 결핵협회의 지원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 검진이 있었다. 검진대상자는 몽골,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에서 온 근로자들로 참가 인원은 94명이었다.
검진 내용은 혈압, 피부질환(한센병, 기타), 혈액검사(백혈구, 적혈구, 혈색소 검사), 전염성 질환, 소변검사(뇨당, 뇨단백, 잠혈검사), 흉부x-선 검사로 이동 진료 버스에 올라 차례로 검사를 받고 있었다.
조계사는 2006년 4월 이주 노동자 지원 센타 '마이트리'를 개원하여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첫째, 셋째 일요일에는 연세대 치과대학에서 치과진료를,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병원 불자연합회에서 내과 및 한방진료를 하고 있다.
마침 진료를 끝내고 약봉투를 손에 들고 나오는 세 사람에게 다가가 몇 마디 물어보았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방글라데시에서 왔어요.”
“한국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시고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한국에 온지 2년 된 31세의 시프씨는 고주파에 관한 일을 하고, 1년 된 18세의 시폰씨는 플라스틱 공장에서, 29세의 헤밀톤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이나 되었고, 고주파일을 한다고 했다.
점심 대신 조계사에서 마련한 떡과 물병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웃는 얼굴로 물음에 답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왠지 모를 애틋한 무엇이 차오른다. 감사한 마음으로 조계사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고 나왔다고 하며 앞으로도 조계사에 자주 들려 기도 드리겠다고 하며 세사람 모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오늘 마이트리 무료검진 행사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부처님법을 전하는 귀중한 행사였음을 다시 한번 느끼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디 한국에서 건강하게 일하다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香光心 한은해
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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