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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살리기 문화한마당

  • 입력 2007.04.02
  • 수정 2024.11.22

서산 가야산은 주변 아기자기한 산들을 품고 있어 울창한 숲과 야생동물 깊은 계곡의 물줄기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백제시대부터 108사찰이 있던 곳으로 백제 불교문화의 성지이다.

 

북쪽으로는 국보 제48호인 서산 마애삼존불과 동남쪽에는 국보 제 49호인 수덕사와 그리고 국보1점과 5점의 보물이 출토되어 이제 막 1000년의 비밀을 발굴 조사 중인 보원사지가 있다. 그리고 가야산에는 개심사, 문수사, 일락사 등의 보물 및 수많은 문화재와 유물, 사적 등이 사찰과 가야산 이곳, 저곳에 산재되어 있는 곳이다.

 

이런 가야산에 내포 문화권 개발이란 이름으로 지금 가야산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능선을 타고 현재 32기의 송전 철탑이 세워지고 있다. 또한 천년을 이어온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에서 불과 100미터 앞산에 터널을 뚫어 한창 문화재 발굴중인 보원사지를 가로 지르는 가야산관통도로를 계획 중으로 이곳 저곳 붉은 깃발이 꽂혀 있다. 골프장도 건설예정이란다.

 

이에 2007년 3월 20일 부터 보원사지 위쪽 3km 떨어진 가야산 능선 원효봉 송전철탑 공사현장에서 개심사 주지 선광스님, 보원사주지 정범스님, 일낙사 주지 삼지스님 세 분 스님들이 “송전 철탑 공사 중단, 가야산 관통도로 건설계획 백지화”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기도 정진중이다.

 

 

한편 가야산, 천년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오늘 2007년 3월 31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평화롭고 간절한 기원의 마음으로 “가야산 살리기 문화 한마당”을 보원사지 발굴 현장에서 개최하였다. 가야산 지키기 시민연대 및 전국의 시민단체, 종교단체와 조계종 제7교구본사 수덕사, 불교환경연대, 서산사암연합회 그리고 조계사 ,봉은사, 화계사, 수덕사 및 수덕사 말사 등 여러 사찰 신도들과  견성암 스님들 사부대중 1000여명은 간밤의 천둥 번개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보원사지에 모여 ‘가야산 살리기 서명’을 하며 문화행사에 참여하였다.

 

이날 수덕사 주지 법정스님은 “산은 지구의 어머니이며 숲은 지구의 허파”라고 하시며 “어머니와 지구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자연을 지키고 산을 지키고 문화유산 보전을 위해서도 정책변경이 되길 천명하는 사부대중의 간절한 기원을 위해 궂은 날씨임에도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하였다.

 

행사는 “야단법석”타악 공연을 시작으로 이어지고 서울 화계사 합창단과 노래하는 도신스님 그리고  정범스님의 경과보고와 초등학생인 이은비 어린이의 “가야산아 우리가 지켜 줄게”라는 편지글 낭독은 어른들의 무분별함이 후손에게 훼손된 자연 밖에 줄게 없음을 느끼게 한다. 가수 안치환의 자작곡 “내버려 둬라”를 통해 환경훼손에 대한 자연의 소리를 듣는 했다. 오늘 동참자들은 밤새 비가와 질퍽한 바닥에 앉아 끝까지 함께하며 천년의 미소, 백제의 미소, 가야산을 살리자 등 여러 문구의 녹색띠를 흔들며 동참했다.

 

식후 행사로 능선 정상 3km를 도보로 가야산 계곡의 흐르는 물과 곳곳의 붉은 깃대가 꽂혀있는 산을 걸으며 ‘난개발의 무서운 결과를 왜 모를까?’ 하고 생각해 본다. 천막기도 중이신 스님들과 함께 나무심기와 장승을 세우며 오늘의 행사는 끝이 났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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