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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교의 상징 ② 원이삼점(圓伊三點)

  • 입력 2007.04.14
  • 수정 2024.11.24

'원이삼점(圓伊三點)'은 보통 사찰의 지붕 합각에 그려진 것으로 큰 원에 점 세 개를 그린 것을 말한다.

이는 이자삼점(伊字三點)이라고도 말한다. 실담의 이자(伊字)는 3점으로 이루어지고, 이들 3점이 세로줄도 가로줄도 아닌 형태이므로,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이 원이삼점이 무엇을 상징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설명이 있다.

먼저 원이삼점을 둘러싸고 있는 큰 원은 '우주법계'를 나타낸다고도 하고, 또 다른 설명으로는 큰 원은 '원융(圓融)'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여기서 원융이란 걸리고 편벽됨이 없이 모든 것에 가득하고 만족하며, 완전히 일체가 되어서 서로 융합하므로 방해됨이 없는 것을 뜻한다.

 

안에 위치한 세 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들이 있다.

먼저 이 세 점은 가로나 세로가 일치하지 않고 삼각의 관계에서 물(物)의 불일불이(不一不異) 또는 비전비후(非前非後)를 나타낸다고도 설명한다. 또는 모든 종류의 삼법(三法)이 삼즉일(三卽一), 일즉삼(一卽三), 불일불이(不一不異), 비전비후(非前非後)임을 비유하는 글자라고도 설명한다.

 

또는 이 세 점은 각기 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三寶)를 상징한다고 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를 삼보륜(三寶輪)이라고 이름붙이기도 한다.

 

또는 이 세 점은 각기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涕槃寂靜)의 삼법인(三法印)을 상징한다고도 설명한다. 그래서 각기 이들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소중하고 덜 중하지도 않으며, 모두 평등하고 서로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는 이 세 점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삼신불의 삼위일체를 상징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즉 법신 보신 화신이 합하여 일체로 상관된 경지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법신(法身)은 해탈의 법인 진리 자체를 뜻한다. 또 보신(報身)은 수행의 결과로 얻어진 공덕이 갖추어진 불신(佛身)을 뜻한다. 또 화신(化身)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나투시는 모습으로 응신(應身)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법신 보신 화신은 그 어느 것이든 하나 하나가 따로 떨어져서 단독으로는 열반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이 원이삼점은 이 세 가지 법이 일체로 상관된 경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를 비밀장(秘密藏)이라고도 한다.

 

또 이 세 점은 각각 열반의 3덕인 법신, 해탈, 반야가 서로 상즉(相卽)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입장에서 『남본열반경』권2 애탄품(哀歎品)에서는, 이것들을 가지고 열반의 내용인 법신 반야 해탈의 삼덕이 상즉(相卽)불리(不離)의 관계에 있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_홍법원사전] 

 

또 관정(灌頂)의 『열반경소(涕槃經疏)』 권 6에는 이(伊)에 신구(新舊) 양자(兩字)가 있다고 말한다. 별교교리의 융력불융(融歷不融)은 구이(舊伊)와 같고, 원교융즉(圓敎融卽)의 이(理)는 신이(新伊)와 같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출처_홍법원사전] 여기서 융(融)은 원융(圓融) 즉, 걸리고 편벽됨이 없이 가득하고 만족하며, 완전히 일체가 되어서 서로 융합하므로 방해됨이 없는 것을 말한다. 또 력(歷)은 격력(隔歷) 즉, 서로 떨어짐(격(隔)이 있어 따로 따로 있는 것을 말한다. 원융(圓融)은 사물본성의 평등상에 있어서의 무차별 절대를 의미하고, 격력(隔歷)은 사사물물의 차별적 현상에 있어서의 차별 상대라고 하는 의미에 가깝다.

 

또 『법화현의(法華?義)』 권5 하 등에는 이것을 삼덕(三德) 삼보리(三菩提) 삼불성(三佛?) 삼관(三觀) 등 제종의 삼법에 배당하여 원이(圓伊) 또는 진이(眞伊)라고도 한다. [출처_홍법원사전]

 

한편 마혜수라(摩醯首羅, Makeśura) 곧 대자재천(?自在?)은 면상에 세 눈이 있는데 이 천주(?主)의 세 눈도 정립(鼎立)하여 그 형상(形狀)이 이(伊)자의 삼점과 같다고도 설명된다. [출처_홍법원사전]

 

이러한 삼점(三點)은 정(正)삼점과 역(逆)삼점의 형태로 고대로부터 사용되었으며, 불교적 기반 외에도 기독교의 '성상패'에서도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는 문장(紋章)으로 원이삼점과 같은 형태인 ‘삼보륜(三寶輪)’을 사용하고 있다. 이 삼보륜이 상징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선정(禪定)과 법륜(法輪)을 상징하는 일원상 안에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와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을 상징하는 3개의 점이 찍혀 있는 형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원이삼점이 상징해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되는 다양한 내용을 살펴봤다. 결국 원이삼점은 이런 다양한 설명들을 기초로 각기 갖고 있는 세계관과 종교관에 따라 이를 대하는 이에게 각기 소중한 의미를 주는 상징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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