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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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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동자승 단기출가 삭발 수계식

  • 입력 2007.05.06
  • 수정 2025.01.10

푸른 새싹의 희망이 충만한 오월, 어린이날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 앞뜰 햇살아랜, 작은 소리들이 꼬물꼬물 푸르게 살아 있었다.

 

삭발수계의식을 수행하는 스님들의 손놀림이 푸르고,

사미계를 받는 동자 스님들의 어눌한 까까 머리가 푸르고,

구경하는 사부대중들의 천진한 시선도 푸르고,

청정한 맑음으로 가슴껸을 가득 메워 오는 흐뭇한 불심도 모두의 마음마다 푸르렀다.  

 

 

동자승 단기출가 삭발 수계식은 은초스님의 사회와 '선남자 선여인이여, 이제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수계본사가 되어 주리라.' 주지 원담스님의 수계사 계도(깨우쳐 인도함)서문, '왕궁의 주인공이 꿈만 꾸더니 무명초 몇 해를 무성했던고 금강보검이 번쩍 깍아 버리니 무한광명이 대천세계 비추이네.' 삭발문에 의거 이날의 정점인 삭발의식이 진행되었고, 장삼착복, 향불로 팔을 태우는 연비 수계의식과 부처님께 귀의와 지켜야 할 10가지 계상, 가사착복, 회향 등으로 동자승 삭발수계의식이 종료 되었다.  

 

1시간 여, 발에 쥐도 나고, 몸도 뒤틀리고, 끝도 알 수 없는 스님들의 말씀에 연신 하품을 하기도 하고 연비의식 땐 겁에 질려 울기도 하면서 9명의 동자스님들은 의젓하게 수계의 과정을 마쳤다. 삭발수계를 받은 동자 스님들은 5월 25일 환계식인 귀가 일까지 일정에 따라 스님이 되기 위한 기본교육과 조계종 총무원장스님면담, 불교중앙박물관견학, 고궁나들이, 청와대방문, 명동성당방문, KBS방송국견학 등, 다양한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

 

 

조계사 동자승 단기출가 프로그램은 '어린이 마음이 부처님 마음',이라는 명제로, 어린이들에게는 단기출가를 통해 부처심의 가르침과 수행자로써의 올바른 자세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불교신도와 일반시민에게는 동자승들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치는 계기로 삼아 부처님의 자비심과 나눔을 실천 하고자 하는 취지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매년 이 행사를 실시한다.

 

 

중거 박용신

한국화가와 사진가, 한국문인협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계사 불교대학일학년 법우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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