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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릴레이 인터뷰 ② 불교대학원 2학년 용경거사 인터뷰

  • 입력 2007.06.02
  • 수정 2024.11.20

불기 2551년 5월 7일 12시. 봄 햇살이 싱그러운 날, 산중다원에서 평소 바르게 사는 분이라고 소개를 받은 용경거사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약속시간에 산중다원에 들어서니 처음 뵙는데도 용경거사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용모가 단정한 분이 앉아 계신다. 

 

 

불교와의 인연...

용경거사는 불심이 돈독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부모님께서 항상 절이나 집에서 기도를 하는 것을 보며 자랐지만 정작 본인은 절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불자인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 산지 20년.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아내는 "부처님께 의지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몇 번이고 간곡하게 권유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에서 열리는 창건법회에 갔다가 여름수련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마침 휴가 날짜도 같고 해서 3박 4일 수련회에 동참하게 되었다. 불교에 문외한인 채로 절에 가서 생활해 보니 그야말로 싱그럽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2차 수련회로 구례 화엄사로 갔을 때 불교에 대해 차츰 매료 되어갔다. 처음엔 절을 하는 이유도 모른 채 3,000배를 쉬지도 않고 하면서 절하는 이유를“나를 낮추는 것”이라고 항상 법문하신 스님들의 말씀을 몸소 체험했다. 몸은 고달 퍼도 마음은 한없이 편안했다. 최초로 법명을 받기도 했다.

 

그 뒤로 해인사, 금산사로 여러 차례 수련회를 다니면서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아무 뜻도 모른 채 열심히 암송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얼굴 표정이 부드럽고, 편안해 지고, 직장생활도 너그러워지고 마음도 생활도 편안해 졌다. 지금 부터 8년 전의 일이다.

 

한번은 금산사에서 수련회를 통해 스님이 되는 과정을 체험하던 중이었다. 새벽예불이 끝나고 일주문에서 부터 대적광전까지 2km되는 거리를 3보 1배로 가던 중 어머님 얼굴이 떠오르고, 아버님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평생 느껴보지 못한 믿음에 대한 체험이었다. 두 번째 금산사로 수련회를 갔을 때 “아, 나는 이제 참다운 불자가 되어야겠다.” 라고 마음을 굳히면서 송 월주스님이 내려 주신 ‘용경’이라는 법명을 쓰기로 했다. 그 다음 해에 조계사 불교대학을 입학해서 지금까지 5년 동안 불교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사는 이야기

날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예불을 올리고 108참회를 하면서 일과를 시작하며,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항상 부처님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하다보니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안 될 일도 잘 되며, 부처님께서 명훈가피를 주신 것 같다.

 

용경거사는 항상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나쁜 말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상대방의 결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사람을 대한다. “이건 불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바르게 사는 사람’이라고 와전이 된 것 같다.”며 웃는다.

 

 

현재하고 있는 일은?

포교사 시험 10회에 합격을 해서 지금은 포교사단 홍보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컴퓨터를 배워서 바른 불교 정보 사업단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불자 외에도 불특정 다수가 많이 이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법이 아닌 삿된 글 들이 많이 올라오면 나름대로 바로 잡아주기도 하지만, 몇 몇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종단 차원에서 바로 잡아 주었으면 하는 게 바램이란다.

 

가족 이야기를 물으니,

아내와, 이제는 장성한 세 자녀들이 나름 데로 자기의 맡은 바 삶에 충실하며, 부모 뜻을 잘 따라주니 고맙기도 하지만, 부모노릇 잘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름도 없고 도움이 전혀 없는 조그마한 사찰을 찾아서, 마당도 쓸고 설거지도 하면서 봉사하고 싶다. 공부하는 차원에서 다른 불자들에게 서로 서로 법문도 해 주며, 미력하나마 그동안 배운 불법을 다른 불자들에게 회향 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저의 마지막 꿈이기도 합니다.‘ 라며, 체력이 받쳐 주는 한 꼭 꿈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누구나 부처님처럼 살아가기를 소원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란 쉽지가 않다. 생활 속에서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용경거사를 통해 오히려 많은 가르침을 얻은 인터뷰였다. ‘이름 없는 사찰에서 봉사하며 여생을 살고 싶다.’ 용경거사의 소박한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신도 릴레이 인터뷰를 마쳤다.

 

용경거사가 다음 칭찬 릴레이로 추천해 주신 분은 기본교육 38기 도반인,  자명 김광수 거사이다.  추천사유는 ‘더 바르게 사는 분’이기 때문이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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