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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교의 상징 ③ 불교기

  • 입력 2007.06.26
  • 수정 2024.11.23

이 불교기는 처음 1882년 영국인 불교도이며 미국 국적을 가진 올코트(Colonel Henry Stell Olcott)가 처음 제창하여 사용하였다고 한다. 올코트는 불교도 신자협회를 창립하였고, 스리랑카에서 불교부흥운동을 돕던 중 불교기를 고안하여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1950년 스리랑카에서 발족한 ‘세계 불교도 우의회(世界 佛敎徒 友誼會)'에서 불교기를 회기(會旗)로 채택하고, 나아가 만국공동의 불교기로 정식 승인하였으며, 1952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 불교도 우의회(世界  佛敎徒 友誼會)에서 이 기를 공식 깃발로 사용한 후 모든 불교국가와 불교단체에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 8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이 개최한 제13회 임시중앙종회에서 불기(佛紀) 연대 통일과 불교기(佛敎旗) 사용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 불교기가 만장일치로 통과 확정되었다. 그리고 이후 8월 12일부터 ‘조계종기’로 공식 게양되었으며, 그 뒤부터 이 불교기는 각종 불교행사에서 종파를 초월해 게양되고 있으며, 더러는 불상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불교기를 처음 제창 사용했던 울코트는 처음 부처가 성도(成道)할 때 성체(聖體)에서 여섯 종류의 색광이 방출되었다는 것에 근거해서 일면육색기(一面六色旗)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기의 모습은 파랑, 노랑, 빨강, 하양, 주황 등 다섯 가지 색이 가로와 세로로 배치된 형태를 띄고 있다.

 

불교기의 가로 세로 비율은 3대 2로 되어 있으며, 5색의 가로 선은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5색의 세로 선은 부처의 가르침이 영원 불멸하고 변함없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이들 가로와 세로의 선은 부처의 가르침이 세상에 널리 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도 해석한다.

 

그리고 불교기에 사용된 다섯 가지 색상은 부처의 상호(相?)인 모발과 몸, 피, 치아, 가사의 색과 그 가르침을 상징한다. 또는 이 오색은 세계 인종의 색을 상징한다고도 해석한다.

 

 

각 색상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상징한다.

파란 색은 부처님의 검푸른 머리카락 색에서 비롯된 색으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부처님의 법을 구하려는 노력과 부처님의 법을 구하며 살아가는 힘을 의미하여, 정근(精勤)과 지혜(智慧)를 뜻한다.

 

노란 색은 금빛 찬란한 부처님 몸의 빛을 나타내며, 변하지 않는 굳건한 마음과 금강의 지혜를 뜻한다. 건장한 몸매에 확고부동한 부처님의 태도를 금강에 비유하는 것이다.

 

빨간 색은 부처님의 피[血]의 색깔로 항상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정진할 것을 나타내며, 대자대비한 법을 닦아 항상 쉬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 자비와 정진을 뜻한다.

 

하얀 색은 부처님의 치아 색으로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악업과 번뇌를 없앤 청정(??)한 지혜를 의미한다.

 

주황 색은 부처님의 성체를 두른 가사의 색깔로 온갖 유혹과 수치스러움과 그릇된 길로의 꾀임에 잘 견디어 내는 인내와 인욕(忍辱) 의 지혜를 뜻한다.

 

불교기는 이처럼 깃발의 형태 안에 부처님의 몸 모습을 상징하여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많은 가르침의 내용, 그리고 그 가르침이 영원하게 세상에 널리 펴져나감도 아울러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우리 불교신자들은 이 불교기를 대할 때 부처님을 마음 속에서 떠올리며 부처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소중한 가르침을 되살려내어 이 가르침이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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