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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교의 상징 ④ 연꽃[蓮, lotus]

  • 입력 2007.07.23
  • 수정 2024.11.24

불교 경전에는 꽃 이름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우담발라화(優曇鉢羅華 Audumbara) 만수사화(曼殊沙華) 만다라화(曼陀羅華) 등등이 그들의 한 예다. 그러나 많은 꽃 중에서 불교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꽃은 역시 연꽃이라 할 것이다. 불교에서 부처님이나 보살은 연꽃모양의 좌대에 앉아 계시는 것으로 나타나고 사찰의 조각에도 연꽃무늬가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사찰의 창문문양, 벽화, 단청 등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사월초파일은 연꽃으로 장식하며 또한 연꽃에 등불을 밝힌다.

 

또 불교권 내에서는 불보살의 지물(持物)로 널리 사용되었는데 관세음보살은 손에 연꽃을 들고 있다. 이 꽃은 중생이 원래 갖추고 있는 불성(佛?)을 나타내며 그 꽃이 핀 것은 불성이 드러나 성불(成佛)한 것을 뜻하고 그 봉오리는 불성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연꽃은 곧 바로 부처님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연꽃은 어떤 특성을 갖고 있으며 또 불교와 어떤 관련을 갖는 것인가? 우선 연꽃은 학명은 Nelumbo nucifera라고 하는 수련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수초로서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다. 그런데 연꽃과 비슷하게 물에서 자라는 꽃으로 수련이 있다. 이들은 엇비슷하여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연꽃과 수련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연꽃(Sacred lotus)은 Nelumbo속(屬) 식물이고, 일반적으로 잎이 크고 둥근 모양이다. 잎자루나 꽃자루에 가시가 있다. 물 위로 줄기가 높이 솟고 잎과 꽃이 물위로 솟아오른다. 이를 하화(荷花)라고도 한다.

 

수련(睡蓮 Water lily)은 Nymphaea속에 들고, 잎은 둥글지만 한쪽이 고깔 모양으로 중앙까지 갈라졌다. 수련은 가시가 없이 매끄럽다. 꽃줄기가 수면에서 약간 솟아 피고, 잎과 꽃이 물 위에 떠있다. 꽃이 물 위로 벗어나지 못하고 수면에 뜬다. 또 수련은 연밥이 없다.  다만 열대성 수련은 꽃자루가 길게 물위로 솟아오른다. 이외 노란 색의 작은 개연꽃도 있다.

 

 

 

불교 경전에서는 연꽃에 해당하는 여러 꽃 이름이 나온다. 『장아함경』 20권에는 염부제(閻?提)의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물에 피는 꽃으로 우발라화(優鉢羅華 utpala) 발두마화(鉢頭摩華 padma) 구물두화(拘物頭華 kumuda) 분타리화(分陀利華 puṇḍrīka) 수건두화(須乾頭花)가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대정장1, 132중)

 

인도에서는 연꽃을 크게 우발라화와 발두마화로 나눈다. 그런데 여기서 우발라화는 수련(睡蓮)이고 발두마화가 연꽃에 해당한다. 한편 연꽃 가운데 흰 빛의 연꽃을 분타리화라 하고 이를 다시 백련화(白蓮華)라고 번역한다. 따라서 발두마화는 통상 붉은 연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구물두화, 수건제화(須乾提華 saugandhika)도 연꽃의 일종으로 본다. [홍법원불교사전]

 

연꽃이 불교의 상징적인 꽃으로 된 것은 연꽃이 갖는 다음과 같은 특성 때문이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연못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잎을 유지하는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이다. [이제염오(離諸染汚), 처렴상정(處染常?), 본체청청(本體??)]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불여악구(不與?俱)]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다.[면상희이(面相喜?)] 연꽃은 만개했을 때 색깔이 곱다.[성숙청정(成熟??)] 연꽃이 피면 물속에 더러운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가득해진다.[계향충만(戒香充滿)] 그리고 연꽃은 유일하게 꽃이 피는 동시에 씨앗이 생겨난다.[화과동시(花果同時)] [참조_(혜민스님, 연꽃말)] 연꽃은 열매와 연꽃이 봉우리 때부터 함께 만들어져서 나온다. 꽃망울의 맺힘과 동시에 열매[蓮實]도 함께 맺혀 나오고 꽃이 핌과 동시에 연실도 함께 열매로 성장되어 나오며, 꽃이 완전히 만개했을 때 연씨도 완전히 익어간다.[因果同時] 또한 처음 꽃잎이 피어 나면서 그 속의 열매를 보호하고, 꽃잎이 떨어지면서 열매를 내보이며, 꽃잎이 떨어지면 드디어 잘 익은 열매만 남게 된다.

 

이렇게 연꽃이 갖는 특성 때문에 불교문화권 외에서도 연꽃은 많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 연꽃은 인도의 고대 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太産),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 인도에서는 BC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神像)이 발굴되었고, 고대 인도에서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는 천지창조 신화로서 연꽃이 묘사된다.

 

고대 이집트의 『사자의 서(書)』에서는 연꽃이 태양에서 나온 가장 순수한 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태양신 네페르템은 ‘연꽃의 신’이라고 불렀고 백련화는 오시리스의 상징이 되었다.

 

이런 연꽃이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한다. 『보요경(普曜經)』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탄생하였을 때 지하에서 연꽃이 솟아 나와 그 발을 떠 받쳤다고 한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동서남북 사방으로 일곱 발자국을 걸으셨고 그 걸음마다 아름답고 깨끗한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팔상록』「도솔내의상」에도 기술되어 있다.

 

또 『아함경』에는 연화가 물에서 나서 자라고 물위에 나와도 물에 착(着)하지 않는 것과 같이 여래는 세간에서 나고 세간에서 크고 세간의 행(行)이 뛰어 나셔서 세간의 법에 착(着)하지 않는다고 하는 내용도 보인다. (대정장1, 575상)

 

한편 백련화 즉 분타리화는 번뇌에 오염되지 않은 청정 무구한 부처님, 법성(法?)을 비유하는데도 사용된다. 비화경(?華經)이나 묘법연화경(?法蓮華經)은 이 꽃 이름을 경제목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법화경』「종지용출품」에는 보살의 생애를 연꽃에 비유하여, ‘선법을 배우는 보살도가 세간법(世間法)에 물들지 않는 것은 마치 연꽃이 물속에 있으면서 땅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것과 같네’라는 내용이 나온다. (대정장9. 42상) [참조: 김한숙,「연화의 불교적 상징성에 관한 연구」, (경주: 위덕대학교, 2004)] 

 

원효(元曉)대사는 그의 저서 『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에서 경제목에 들어간 연화(蓮華)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통(通)으로 말하면 이 꽃은 반드시 꽃, 꽃술, 꽃받침, 열매 등 네 가지를 갖추고 그것들이 모여 특히 아름답고 묘하다. 이는 이 경이 네 가지 묘한 뜻을 갖추어 그것이 합해 한 경을 이룬 데 비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묘법이라 한다.

 

별(別)로 말하면 거기에 네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연꽃의 종류로서 그 중에서 분타리(分陀利)는 바로 횐 연꽃인데 새하얗고 분명하다. 꽃이 피고 열매가 나타나는 것은, 이 경이 환하고 분명하여 방편[權]을 열어 열매[實]를 나타내는 교묘함에 비유한 것이다. 둘째는 이 꽃에 무릇 세 가지 이름이 있으니 피기 전의 이름은 굴마라(屈摩羅)요, 떨어지려 할 때의 이름은 가마라(迦摩羅)이며, 이미 피어 시들기 전까지 중간의 한창 무성할 때의 이름이 분타리이다. 따라서 이는 이 경의 큰 작용이 한창 피어 왕성할 때에, 펴서 보이고 나타내어 설명하는 승묘함에 비유한 것이다. 셋째는 이 꽃은 바로 흙탕물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원만히 향기롭다. 이는 번뇌를 벗어나고 생사의 바다를 떠나 온갖 덕이 원만히 미묘한 데에 비유한 것이다. 넷째는 이 꽃은 바로 잎이 넓고 뿌리가 깊지는 않으면서도 물방울이 묻지 않고 티끌에 물들지 않는다. 이는 이 경에서 말한 일승은 그 법문이 광대하고 도리가 매우 깊어 말을 떠나고 생각을 끊은 절묘한 데에 비유한 것이다. 이 네 가지 뜻은 다 같은 묘한 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비유에 붙여 제목 명칭을 세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경명이 나타내는 의미에 관해서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설이 있어 왔다. 세친(世親)은 『법화경』 주석서인 『법화경론』에서 소승교도[진흙물]를 대승의 세계로 구원하는 ‘출수(出水)와 화개(華開)의 두 가지의 의미를 연꽃에 부여하고 있다. 즉, 최승(最勝)의 법, 불승(佛乘)은 소승(小乘)의 진흙 속에서 나왔으되, 그 진흙과 진흙으로 인하여 흐려진 물을 떠난다. 또 성문(聲聞)도 『법화경』을 지님으로써 그들이 처한 진흙에서 떠나 성불(成佛)할 수가 있다고 한다. 또 연꽃이 꽃과 열매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과 같이, 믿음이 어려운 사람에게 『법화경』은 부처의 실체(實體), 즉 법신(法身)을 열어 보여 신심을 일으키게 한다고 한다.

 

또 양대(梁代)의 법운(法雲)은 『법화경』에는 역겁(歷劫)의 수행에 의해서 모든 사람은 성불한다는 것[因]과 구원(久遠)의 부처[果]를 설하고 있고, 이것은 연꽃의 꽃[因]과 열매[果]가 동시(同時)에 존재하는 것과 같아서 인과(因果)를 함께 갖추고 있어, 『법화경』이 지닌 가르침의 우수함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묘법(?法)이라 이름한다고 한다.

 

한편 지의(智顗)는 『법화경』의 1승(乘)의 가르침은 가장 뛰어난 교법이어서, 가장 아름다운 흰 연꽃을 들어 우위성(優位?)을 표방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법화경』의 경명은, 경의 내용과 사상을 나타낸 것이다. 즉 이 경명에서 들고 있는 흰 연꽃이, 이 경이 사상적으로 빼어나고 가치에 있어서도 다른 어떠한 경보다 우위에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한편 법화경을 해석함에 있어서 적문(迹門) 본문(本門)의 개현(開顯)을 연화의 세 모양에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즉 연꽃이 연실을 양성하기 위하여 피고[위연고화(爲蓮故華)] 꽃이 피면 연실이 나타나며 [화개연현(華開蓮琅)], 꽃이 떨어지면 연실이 성숙하듯[화락연성(華落蓮成)], 먼저 방편적 가르침[권교(權敎)]과 참된 가르침[실교(實敎)]의 관계에 대해 부처님은 참된 가르침을 위해서 방편적 가르침을 먼저 설하고 [위실시권(爲實施權)] 부처님이 조금 익어진 중생에 대하여 방편적 가르침에 포함한 참된 가르침을 나타내고[개권현실(開權顯實)] 나중에 부처님이 근기가 순숙한 중생에게 권교를 폐하고, 실교를 세운다는 것이다.[폐권입실(廢權立實)] 더 나아가 가야에서 처음으로 성불한 적문의 부처님은 구원실성의 본문의 부처를 개현하기 위하여 생긴 것이며 [종본수적(從本垂迹)] 가야에서 성도한 부처님은 화신이라 제치고, 구원의 본불을 나타내며 [개적현본(開迹顯本)] 마침내 적문의 화신불을 폐하고 구원의 본불을 세운다는 것이다. [폐적입본(廢迹立本)] 

 

한편 화엄경과 범망경에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가 나온다. 연화장세계란 연꽃에서 출생한 세계, 또는 연꽃 중에 함장(含藏)된 세계라는 뜻이다. 화엄경에서는 이 세계는 비로자나여래의 과거의 원과 수행에 의해서 깨끗하게 꾸며진 세계이고, 십불(十佛)이 교화를 베푸는 경계라고 한다. 이 세계를 화엄경에서는 참다운 연꽃으로 된 것이라고 설하는데 섭대승론에서는 대승의 법계진여를 비유로서 나타낸 것으로 실다운 연꽃은 아니라고 한다.

 

범망경(梵網經)에서는 천개의 잎의 연화로부터 되고, 하나하나의 잎(하나의 세계)에 백억의 수미산 사천하 남염부제 등이 있고, 비로자나불은 그 본원으로서 화대(華臺)의 위에 앉아, 스스로의 몸을 변화시켜서 천개의 몸의 석가가 되어서 하나하나의 잎 위에 거하고 다시 그 일천 석가는 백억의 보살 석가가 되어 각각 남염부제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보살의 심지법문을 설하신다고 한다.

 

한편 정토교에서는 세친의 정토론설에 기인하여,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를 연화장세계라고 한다.

 

『무량수경(無量壽經)』 상권에서는 정토를 장엄하는 꽃으로 청련화[우발라화(優鉢羅華] 홍련화[파두마화(波頭摩華)] 황련화[구물두화(俱物頭華)] 백련화[분타리화(分陀利華)]가 나온다. 그리고 『아미타경』에서 극락의 정경을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극락세계는 칠보로 된 연못이 있는데 그 못 가운데 큰 수레바퀴만한 연꽃이 수없이 피어 있다고 한다. (대정장 12, 347상) 그 외에도 『관무량수경』에서는 칠보로 된 땅 위에 피어 있는 연꽃을 생각하는 제 7 관법 화좌상(華座?)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 외에도 『섭대승론』 15에 보면 열반의 4덕을 연화에 비유하는 내용이 나온다. 즉 연화가 갖는 4덕 향기, 청정, 부드러움, 아름다움을 법계진여의 상락아정(常樂我?)의 4덕에 비유하는 것이다.

 

밀교에서는 팔엽의 연꽃이라 하여 우리들의 심장(心藏)에 비유하고, 여덟 개 꽃잎의 연꽃 문양으로 불교의 교의(敎義)와 신앙체계를 함축해 나타낸다. 밀교의 태장계만다라(胎藏界曼太羅)를 살펴보면 연꽃 중앙에 대일여래를, 그 주변 여덟 개의 꽃잎에 각각 대비(??)의 방편으로 나타난 네 부처와 네 보살을 배치해 놓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중대팔엽원(中臺八葉院)이라 부른다. 이는 여덟 개의 꽃잎이 각기 분리되어 있지만 연꽃의 중심에 붙어 있는 것처럼 네 부처와 네 보살은 결국 하나의 법으로 귀결됨을 상징한다.

 

한편 불보살의 깨달음의 경지, 서원, 공덕등의 표시로서 쓰는 몸가짐인 인계(印? mudrā) 가운데 십이합장(十二閤掌)의 형태는 연꽃이 봉우리져서 피어나는 모습을 사람의 손동작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김한숙,「연화의 불교적 상징성에 관한 연구」, p.44 (경주: 위덕대학교, 2004)]

 

그 외 연화는 꽃공양이나 불단장엄의 장엄의 수단으로도 쓰이며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청연화는 천수관음 사십수 중의 오른쪽의 한 손의 지물(持物)이므로 그 손을 청연화수라고도 한다.

 

그 외 불교에서는 지옥 이름에도 연화가 들어간다. 팔한지옥(八寒地?) 중에 발두마(padma)지옥, 마하발두마지옥은 홍련지옥, 대홍련지옥이라고도 번역된다. 이것은 지옥의 유정이 추위 때문에 몸이 빨갛게 되고, 피부가 찢기어 적색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붙인 것이라고 한다.

 

한편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내용에 연꽃을 결부시키는 입장도 있다. 이는 어느 날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부처님이 설법을 직접 하시지 않고 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에게 보였는데 제자 중에 가섭존자만 홀로 미소를 지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는 도리로서 선종(禪宗)에서 세 곳에서 마음 전한 이치(三處傳心)라 하여 중히 여기는 내용이다. 그러나 보통 염화미소(拈花微笑)로 알려지는 이 내용에 등장하는 꽃은 『불조통기(佛祖統紀)』 5권에 의하면 연꽃이 아니고 영산회상에서 범천이 석존에게 바친 금색바라화(金色婆羅華 svarṇa)라 한다. 금바라화(金婆羅華)가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설에는 담국화라고 하며 금색화(金色華)라 한다. 다른 일설로는 바라사수(波羅?樹)라 한다.

 

이상으로 경전에서 나오는 연꽃이 갖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대강 살펴보았다. 그 가운데 연꽃이 우리의 현실에 주는 가장 중요한 상징적 의미는 연꽃이 더러운 진흙 연못에 뿌리박고 살지만, 그 더러움을 조금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다는 점일 것 같다. 이는 마치 보살(菩薩)이 중생 구제를 위하여 온갖 죄업과 더러움이 있는 생사의 세계로 뛰어들어 세속에 처해 살지만 결코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살아가는 이상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바로 오늘날 우리 불자들이 추구해 나가야할 이상적인 생활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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