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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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소개합니다.
불기 2551년 8월 9일 아침 9시 이슬비가 내리는 좁은 골목길을 돌아 종로구 이화동 구립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하였다.
기자가 속한 불교대학총동문회에서는 매월1회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식당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오늘은 불시에 봉사가 있어 뜻을 같이 하는 동문회 일행 7명과 함께 복지관으로 향했다. 현재 서울시는 파고다 공원에 모이는 서울시 고령화 노인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세 군데로 분산하여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많이 필요하기도 하다.
오늘의 봉사 업무는 노인들의 신상 명세를 면대면 질문형식으로 상담하여 개인별 회원가입신청서 작성을 하는 것이었다. 중점적인 사항은 새로 입회하는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주민번호기재, 종로구 거주자 주소 확인, 긴급 연락처 2사람, 동거상태, 종교의 유/무, 생활수단 등을 기재하는 것이다.
복지관 건물은 노인들의 쉼터에 걸맞게 현대 건축 양식으로 잘 지어져 있었다. 파고다 공원에서 분산된 노인들이 종로노인복지관까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건물 내부를 살펴보니 1층은 식사를 위한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노숙자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매식 2,000원을 지불하고 뷔페식 식사를 하도록 되어 있었다.
식당에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연꽃회”에서 6명의 봉사자가 오셨는데 이 분들의 연령대를 물으니 75세-2명/ 71세-1명 / 68세-2명/ 65세-1명 이었다. 불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주 2회는 노인을 위하여 봉사하고, 주 1회는 자신을 위하여 배우고, 주 1회는 절에 가서 마음공부를 한다고 한다. 봉사하며 사는 사람들은 나이를 초월하는구나 생각하며, 2층으로 향했다.
2층은 물리치료실과 이, 미용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미용실에서는 아직 앳되어 보이는 봉사자분이 노인들의 머리를 다듬고 있었다. 옆 휴게실, 컴퓨터 앞에 가까이 가서 살짝 엿보니 메일을 확인하거나 카페에 글을 올리시는 거사님들이 독수리 타법으로 컴퓨터에 열중이셨다.
옆 교육실에 눈을 돌려 서예교실 문을 살짝 열어보니 12명 정도의 멋진 노인 학습자들이 삼매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기대감으로 충만하여 3층으로 올라가 일어, 영어, 한문, 한글, 풍수지리 강의실을 지나 컴퓨터 교육실을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수강생이 넘쳐 빈 자리가 하나도 없다.
체력단련실(탁구장, 당구장)을 지나 영화관, 4층 음향기기실을 보면서 이대로 하늘공원이 있는 옥상으로 오르고 싶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옥상은 흰 조약돌로 조형미를 자아 낸 콘크리트 바닥과 약식 야외 공연장이 귀빈들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다시 1층 로비, 식당을 향한 줄이 이어지는데 모자를 쓴 68세의 멋진 어르신께서 먼저 말을 건넨다. 잘 되었다 싶어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전직 교장선생님이며 복지관마다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는 복지관에서 풍수지리를 10시-11시에 배우고 있는데, 현세에서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이라 하며 타 구청 노인들도 와서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종로복지관의 모든 프로그램 및 무료시설을 이용할 때 거주자 제한이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종로에 거주하는 노인의 복지를 위하여 지난 2007년 3월 21일 개관하였으며, 현재 조계사에서 위탁 운영 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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