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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법사 본공스님 서각 전시회

  • 입력 2007.09.19
  • 수정 2024.11.24

조계사 기도법사 본공스님의 서각 전시회가 9월27일(목)부터 10월3일(수)까지 7일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05호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제3회를 맞는 월간서예문인화 초대전으로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주제(主題)가 된 대덕고승들의 유묵(遺墨)작품들을 관조의 눈으로 재창조 서각이라는 틀 안에 담아, 깎고 다듬고 색을 입히고 종내는 숨을 불어 넣어 분신 같은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기 까지 각고의 인내와 고통이 수반되지만 그 작품이 또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 눈을 마주하는 순간의 감동을 결코 잊지 못한다는 스님은 오히려 그러한 작업들이 하나의 상이 되어 대덕고승들의 지고한 깨달음 정신에 누가 되지 않았나 성찰해 본다고 했다.

 

 

 <어렵게 스님과 몇 말씀 나누었다.>

 

-서각을 하시게 된 동기와 작품의 변은?

 '해인사로 출가하여 우연히 팔만대장경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나무에 좋은 경구들을 하나 둘, 새기다 보니 서각이라는 예술장르에 입문하게 되었고 승가대학에서 공부와 동아리 활동 중 번뇌 망상이 일 때면 그 것들을 떨치기 위한 수행의 방편으로 기도와 서각에 빠지곤 하였는데, 그리하다 보니 대한민국통일서예미술대전 최우수상 등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도 하게 되고 지금은 한국미술제, 대한민국서예문화대전, 예술대제전,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 등 여러 단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경일여(心境一?) 물아불이(物我不二)라고 했던가요. 낮에는 자그만 공방에서 작업하고 밤에는 조계사에서 천일 철야기도를 하고 자신을 던져 나를 잊고 삼매(三昧)에 들어 한여름을 멋지게 살았으니 수행자로서 족합니다. 이번 전시회에 많은 불자들이 다녀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나의 수행으로 표출된 작품을 보고 환희심이 일어 부처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보리심의 발로가 된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말씀하시며 물 한 모금.

 

 

- 작품과는 좀 다른 얘긴데, 조계사 기도법사로 계시면서 평소 기도 때 마음가짐이나 느껴왔던 점이 있으신지요?

그저 출가 수행자로서 키를 낮추고 똑같은 눈높이에서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재가수행자들을 대해 드리고, 기도 시간에는 제 자신을 부처님께 모두 받쳐 드리고 이제 부처님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며 기도를 드리니 당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의 기도가 되고... 그것이, 그 기도가 각자 마음에 닿아 자연, 늦은 시간임에도 동참하는 불자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거사님들이 참 많이 찾아오십니다. 또한 부부들도 늦은 시간에 많이들 찾아오고, 부처님 불당 앞에서 부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도를 올리는 모습, 이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하기까지 합니까? 기도가 끝난 후 일일이 손을 잡아 주며 아픈 곳은 없으신지 가정에 어려움은 없으신지 격려를 해 드리면 얼마나 고마워들 하시던지... 조계사 홈페이지 지대방도 그러한 맥락으로 지대방을 찾는 식구들에게 음악편지도 띄워 주고 신행생활에 불편한 사항들을 진심 어린 조언도 해주며 일일이 올라오는 글에 답을 해주다 보니 식구가 많아 진 것 같습니다.

 

 

- 어려운 시간 내주시어 감사합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할(喝)!' 죽비로 '탁!' '깨쳤는가?'의 시대는 지났지요. 불교계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부수고 모두가 변해야 합니다.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세상 밖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타 종교에서도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잘못된 부분들은 개선해 나아가며   재가자, 출가자 모두가 수행자로서 손을 맞잡고 이 어려운 난국을 풀어 가야 합니다. 불망초심(不忘初心)의 마음으로 대중들이 절을 찾았을 때 본전 생각이 안 나는, 무언가 가슴 가득 뿌듯함을 안고 돌아가는, 그래서 다시 조계사를 찾아오도록 변함없는 기도를 올려 드릴 겁니다. 감사합니다.

 

본래 공하다 하여 본공(本空)이라 이름 하였다는 스님은 '부처님께서 경계를 만날 때가 공부 할 때라 말씀 하셨는데,이번 전시회가 저에게는 닥쳐 온 경계이지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전시회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마음 내어 주신 고마운 인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전시회가 끝나면 다시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기도하는 일상으로 돌아가 법무이법(法無異法) 망자애착(忘自愛着)하겠다는 스님, 늦은 밤, 청명한 기도소리가 조계사 법당 안을 휘 돌아 깊게 깊게 마음에 잠긴다.  

 

본공스님은 한국종교서예인협회 공로상, 제9회 대한민국통일서예미술대전 최우수상, 광복 60주년기념특별기획 독립 운동가어록 유묵서각 초대작품전, 제11회 국제서각예술제 회원전, 제23, 24회 한국 미술제 작품 공모전 심사위원, 제10회 대한민국중부서예대전 심사위원, 2005~2007 예술대제전작품공모전 심사위원, 제5회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현, 한국예술문화협회 이사, 동국대학교대학원 석사과정과 조계사 기도법사로 1000일 기도 정진 중이다.

 

 

본공스님 전시회 일정

전시기간 : 2007. 9. 27 (목) ~ 2007. 10. 3 (수)

시    간 : 11:00 ~ 20:00

장    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05호

주    최 : 월간 서예문인화

문의사항 : 유의태  011-9874-6542 /  김순철  011-233-3130

유의사항 : 전시장내 화환 반입은 금지합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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