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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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생활예절교육원 낸 인계 현호임님 인터뷰
나무와 같이 서고
물같이 대하며
불같이 변하고
바람과 같이 떠나라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고픈 인계 현호임(56세, 법명 : 산다여)님이 2007. 9. 14. 서울 종로1가 24번지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624호에 한국 차 생활예절교육원인 ‘산다여(山茶?)’를 열었다.
‘산다여’의 ‘산다’는 야생 녹차를 말하기도 하나 신령스러운 차나무를 뜻하고, 엄동설한에도 꽃을 피울 만큼 강인한 정신세계를 나타내고 있어, 그 삶이 고고(孤高)하고 청정무구한 품격을 지니고 있다. ‘산다여’의 ‘여(?)’는 ‘여여’하다는 뜻으로 한결같음을 나타내고 있다.
‘산다여’를 들어서면 분위기가 현대와 고전이 어우러진 맛이 난다. “작은 관심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듯이 차 한잔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곳 산다여” “차 나고 정 나누고”란 말 속에서도 향이 나오고 있다. 따뜻하고 정다운 향이 ‘산다여’의 곳곳에 배어 있다.
그리움이었습니다.
소담스러운 눈이 온 대지를 적실 때는
공연히 새싹이 돋아나는
따뜻한 어머님 품 같은 봄날이 그리웠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장미의 계절인
여름이 되어 바다를 거닐고 싶었습니다.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가을에는
어린 아이의 잇몸에서 돋아나는
새하얀 치아를 보는 것처럼
삶에 희열을 맛보았으며
이제는 거울 앞에서 내 모습을 바라보며
눈 나리는 겨울 산사가 그립습니다.
기다림이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만 보아도 함박웃음을
보이던 유년의 시기엔
진달래꽃 같던 30대의 여인이 되고 싶었고
기지개 한번 펴고 나니 목련꽃 같은
기품 있는 불혹의 여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삶은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따뜻한 사람이 그립고
비 오는 날 우산이라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기다려집니다.
그리움에 대한 향기, 기다림의 미학에 대한 ‘산다여’가 지향하는 향기가 우러나는 서시이다.
10여 년 동안 차를 가까이하며 수련해온 인계 현호임님은 ‘산다여’에서는 단순한 차 예절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차를 통해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지키는 향을 피우고 있다. 또한 다도(茶道)의 저변을 확대하여 다인(茶人)들과 함께 소외된 이웃과 호흡을 같이 함으로서 그들의 고통과 슬픔도 같이 나누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다인으로서 배움을 나누어 주는 생활다도를 실천하려는 특별한 향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불교집안에서 자라온 현호임님은 조계사 합창단의 단장으로서도 활동했다.
합창단의 단장으로서도 단원들의 화합을 위해 허드레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자기 몸을 아끼지 않아 불자로서의 삶 또한 하심 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있고, 남을 배려하는 수행자이다.
소탈하면서도 직선적인 면이 있어 옳지 못한 일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있을 경우에는 가감 없는 예절교육이 시작된다. 그녀의 소탈하고 직선적인 성격으로 인해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많은 고민을 겪었다고 하는 그녀의 말에는 이제 많은 부분들이 닦아져 있는 듯했다.
“자기로 인해 남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의 결점을 사랑으로 감싸고, 격려하여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자의 삶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현대 사회는 평등을 지향하는 수평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에서는 아직 종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면이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아, 부처님의 평등사상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남쪽에서 넘어온 태풍으로 인해 이틀 동안 억수로 내린 비 덕분에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오랜만에 다정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웃음과 서로 삶의 열정을 애기하는 인계 현호임님과 인터넷 보도팀의 법연심 김순철님의 애기는 끝이 없는 듯했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뭔가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으나 높고 맑은 하늘만큼이나 가슴이 시원함을 느꼈다. 필자는 단지 그녀들의 불자로서의 삶이 행복한 수행이 되기를 빌 뿐이다. -- 나무관세음보살
[덧붙임]
한국차생활예절교육원 : 山茶? : 02-2075-6660, 2075-6661
팩스 : 02-2075-6661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ho6043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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