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불교계 최초 유아수기 법회가 봉행되었다.

수기법회에 참석할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대웅전에 들어섰다. 150여명의 미취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수기법회는 불교계 최초 대규모 유아 수기 법회라는 의미를 더했다.

이번 수기법회에서는 <본생담(本生談, 자타카)>등의 경전에 등장하는 ‘마정수기(摩頂授記)’ 형식을 재현하였다. 조계사 주지인 원담스님은 마정수기를 “부처님께서 다음 생에 부처가 될 인연을 가진 사람에게 예시를 내리면서 행하였던 수기방법”이라 설명하였다. 마정수기는 한국 불교에서는 잘 행해지지 않았던 수기 형식으로, 이날은 설악산에서 받아온 청수를 이용해 유아들의 머리를 어루만지고 오색실을 팔에 묶어주어 불교와의 인연을 맺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수기의식의 전계사를 맡은 원담스님은 어린이 하나하나에게 수기의식을 해주면서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였다. 조금 큰 아이들은 합장을 하고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마정수기와 법명을 받았고, 어린 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겨 정수리에 닿는 물의 느낌이 싫어 피하기도 했다.

임신 10개월의 몸으로 수기를 받은 김경주 씨는 “아이의 건강과 순산을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하였다”고 밝혔고, 태어난 지 50일된 아들과 함께 온 이금주(수정화) 씨는 “수기의식을 하는 순간 뭉클하고 환희심이 생겼다”고 소회를 밝혔다.

원담스님은 법문을 통해 “부처님을 대신하여 마종수기를 주는 동안 무거운 마음이 든 한편, 어릴 때 선근 인연을 맺게 해서 기쁘다. 살아가면서 유아수기의 인연으로 부처와 보살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축원하였다. 아울러 법회에 참석한 부모들에게 “좋은 싹을 잘 키워주시고 부처님과의 인연을 깊게 해주도록 하시라”고 당부하였다.

수기법회에 참석한 부모들은 한 마음으로 발원문을 낭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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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부처님의 가르침에 눈뜨게 하옵시고

배움에 철저하고 언행이 일치하며

지난날을 거울삼아 오늘에 충실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미래를 개척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책임질 줄 아는

신념있는 자녀로 자라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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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수기 법회는 앞으로 매년 봉행될 예정이다. 올해 수기 의식을 못한 부모들은 잊지 말고 내년에 수기의식을 해주기 바란다. 아이에게 부처님과의 인연을 만들어주는 것만큼 큰 선물이 있을까?

※ 이번 수기의식에 참석한 어린이의 사진은 http://webhard.co.kr 에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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