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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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하늘 아래 조계사의 회화나무 음악회
조계사 창건 97년을 맞이하여 10월 12일(금) 오후 6시부터 제5회 회화나무음악회가 열렸다.
시작 시간이 되자 오늘의 사회진행을 맡으신 기획국장 영공스님이 단상으로 올라오시고 오늘의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스님은 그 자리가 법회이든 개인을 대하는 자리이든 대중에게 말씀을 전하실 때가 언제나 가장 행복하신 듯 하시다. 스님의 목소리에서도 즐거운 오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첫번째 순서로 조계사무용단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오늘 무용단이 준비한 공연은 임이조 선생님의 <허튼춤> 공연이다.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즉흥무 형식의 춤사위가 한참을 진행되어가고 사람들은 공연의 시작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곧 몰입하는 분위기이다. 전통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의 무거움을 떨쳐내 버리는 아름다운 춤이다. 원래 춤이란 흥겨움 즐거움 희망을 표현하는 몸의 언어라는 말이 가슴에 닫도록 해주는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아름다운 춤이 끝나고 두번째 순서인 대학생회의 연주 공연이 시작되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협주곡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테르토 3악장을 윤보영양과 이승은양의 협연으로 진행되었다. 여러 클래식 음악 공연을 다녀보아도 항상 기억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음악 공연이 산사에서 펼쳐지는 클래식공연이었다. 조계사의 위치가 도심의 한 가운데 이긴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은 회화나무와 조명을 받은 큰 법당과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만 눈에 들어오기에 깊은 산사에서 듣는 음악회 만큼이나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오늘의 연주도 또한 흥겨움이 묻어나는 공연이라 한층 더 즐거워진다.
세번째 순서는 조계사 행사에 언제나 감초격인 조계사 합창단의 공연이다. 큰일 작은일 때마다 공연이 있고, 그때 마다 많은 수의 인원이 시간을 맞추어서 공연 준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조계사처럼 행사가 많은 사찰의 합창단 멤버들의 고생이야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합창단 모두의 보시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기에 음악을 듣는 행복함을 가질 수 있단 생각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오늘의 행사에서는 <잊혀진 계절>, <반야심경> 두곡을 불렀다. 가곡이든 가요이든 합창단이 노래를 부를때에는 여러사람의 모여진 힘이 느껴지는 중후함이 있다고 느껴본다. 두 번 째 곡 <반야심경>은 경전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독송되어지는 익숙함이 있다. 법당에서 듣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중간 중간 경쾌함의 흐름을 넣은 합창단의 공연은 개인적으로 많이 집중하며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네 번째 순서로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음악회 선전용 광고물에는 조계사 합창단이라고만 나와 있어서 어린이 합창단 공연이 이어진다는 진행멘트와 색색 이쁜 옷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줄지어 나오자 내심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길게 옆으로 나와서 줄을 맞추고 서서 손을 잡고 서는 모습을 보니 '아~ 이쁘다' 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온다. 노래를 듣는 중에 곧 아주 잘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내내 입가에 미소가 띠어졌다.
<엄마야 누나야>, <한국민요축전> 의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 공연이 진행되었다. 한국 민요축전은 한강수타령 -> 아리랑-> 경복궁 타령의 세곡을 연이어 불렀다.
한 곡이 끝나고 다음곡으로 넘어갈 때 자리에서 조그마한 율동들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지금도 너무 예쁘게 남아있다. 예전 외국의 유명 어린이 합창단 공연을 보러갔을 때 어찌 그리 키까지 딱 맞추어서 아이들을 뽑아뒀는지... 마치 발레의 군무를 보는 듯한 딱딱 맞는 율동들까지 음악을 듣는 내내 어린이 합창단이 맞는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이었는데 역시나 오늘의 공연을 보니 아이들의 공연은 그들의 아름다움을 한껏 비추어줄 그들다운 아름다움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의 마지막 순서는 축하공연으로 젋은 음악인 <강혜윤, 김형렬> 두 명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연꽃이 피었어요>, <반야심경 랩>, <오늘은 좋은날> - 듀엣곡, 세곡을 불렀다.
찬불가 <연꽃이 피었어요>는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본지라 무척 새롭게 느껴졌고 노래를 잘부르면 찬불가도 이렇게나 맑고 좋은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야심경 랩은 앞서 합창단의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반야심경 랩 이후 기획국장 스님이 올라오셨는데 두곡이 더 남았는데 그만 오늘의 1부를 마치시려는 실수를 하셨다. 관객들을 향해 쑥스러우신지 '충성'이라는 한마디 농담을 하시고는 내려가셨다.
남은 두 곡을 마치고 1부의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저녁에서 밤이 되고 1부의 흥겨움으로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 듯 행복한 마음으로 2부 행사가 이어졌다. 2부 첫 번째 순서로 가을밤에 행복한 마음 가득한 사람들에게 축하와 인사를 함께하는 주지스님의 시낭송이 진행되었다.
2부 두번째 순서로 재즈보컬 웅산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오늘 음악회중 가장 긴 시간을 공연한 팀입니다. 한밤의 음악회의 정취에 걸 맞는 재즈와, 라틴음악으로 시작된 공연은 많은 관객들의 호응도 높았고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연동안 관객들과의 대화와 재즈음악을 보다 더 즐길 수 있도록 음악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마치 콘서트장에 온 분위기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에 관객들도 앵콜곡 신청으로 화답했고 공연으로 단련된 팀답게 경쾌한 앵콜곡을 들려주며 공연을 마쳤다.
2부 마지막 순서로 젊은 힙합 뮤지션 엠씨스나이퍼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최근 발표한 앨범의 <봄이여 오라>를 시작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BK Love’와 ‘Gloomy Sunday’ , '솔아솔아푸르른솔아' 를 불렀다. 음악회의 마지막 공연이었고 관객들 중 젊은층의 많은 환호를 받으며 이날의 공연을 마쳤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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