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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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법대로 살자’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 대법회
2007년 10월 19일 오전 11시 종단 특별선원인 문경 희양산 봉암사에서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및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법회가 봉행되었다. 이날 대법회는 청담, 성철, 자운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현대불교를 중흥시킨 봉암사결사 60주년을 기념하여 열렸다.
오전 11시 대법회를 시작할 무렵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신도들은 천막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우비를 입고 법회에 참석했지만 스님들은 많은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두 손을 합장한 채 대웅전 앞에 섰다.
기념사에서 지관스님은, 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 내우외환을 겪으며 우리 스스로의 수행가풍을 의심받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우리를 향해 곱지 않는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을 향해 정당성을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의 모습을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법문했다.
스님을 대표해서 혜국스님(석종사 선원장)께서도 선원문에서 남의 탓이 아닌 승가(僧加)의 책임이요, 승가 모두의 허물로 보고 뼈져린 참회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거듭 당부했다.
영진스님께서는 참회문에서 “자신의 단점을 모르는 것보다 더 심한 병이 없으며, 자기 허물에 대하여 충고 듣기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큰 장점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와 고난이 졸음을 깨우는 경책의 죽비 소리임을 알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큰스님들의 결사정신을 계승하지 못하고 수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허물을 가슴깊이 참회하며, 한 구절의 가르침을 얻기 위하여 천개의 산을 넘는 자세로 용맹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김의정 중앙신도 회장은 불자들 스스로 뼈를 깎는 자자포살(自?布薩)없이는 지금까지 쌓아온 교만과 아집, 갈등과 분열을 절대로 없앨 수가 없다며 오직 우리들의 수행정진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정 법전스님은 “여기 모인 대중은 역순을 자제하는 기틀로 곧은 것과 굽은 것을 모두 놓아 버리면 시방의 종지가 한 곳으로 모일 것이요, 정과 사의 시비가 원융을 이룰 것”이라는 법어를 내렸다.
일 년 내내 산문이 굳게 닫혔던 희양산 봉암사에 대법회 날 하루 산문이 열리고, 수많은 사부대중의 발길이 장사진을 이룬 채, 참회의 눈물인지 종일 비가 내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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