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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릴레이 인터뷰⑥ - 회화나무에 핀 꽃

  • 입력 2008.01.07
  • 수정 2024.11.22

조계사 마당에는 몇 백 년이나 된 회화나무가 우뚝 서 있다. 그 둘레가 어른 두 세 사람의 팔 넓이가 됨 직도 하다. 이 회화나무에 두견새가 날아들었다. 그 옛날 보리 고개가 있던 시절에 밤마다 산 넘어서 들려오는 소쩍 소쩍 솥~소쩍 소리가 우리네 마음을 감상에 젖게 한 그 소쩍새의 울음이 조계사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회화나무합창단 그들이 바로 오늘날의 우리들의 두견새가 되어 조계사 신도뿐만 아니라 배고픈 우리들의 마음을 감상에 젖게 만들어 이웃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회화나무 합창단의 심부름꾼 장경자(67세, 견도화)님이 열심히 소쩍 소쩍 솥~소쩍 하고 있다. 견도화님은 시집 갈 때에는 천주교를 믿고 있었다. 일도 제대로  못하는 며느리를 배려하는 자상한 시어머님의 사랑에 감동하여 부처님을 만나게 된 분이다.

 

부처님을 만난 뒤로는 조계사 관음법회에 가입하여 늘 봉사 활동을 해오던 중 영등포 교도소를 방문하여 재소자와 같이 법회를 보았는데 재소자들이 관음법회 신도들 보다 더 찬불가를 신심 있게 부르는 것을 보고는 부끄러움을 느껴서 조계사에 찬불가 교실을 마련하는데 앞장섰다고 하셨다.  

 

시어머님의 사랑으로 부처님을 만나서 이제는 어엿한 포교사로서 조계사에서 회화나무합창단의 밑거름이 된 견도화님을 조계사 옆 산중다원에서 인터넷 보도팀의 법연심님과 같이 만났다.

 

처음 만남에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지만, 견도화님이 조계사 석연스님을 주축으로 노보살들이 모여서 회화나무합창단을 만들어서 즐거움이 넘쳐나고 있다는 말씀과 그 얼굴에 비치는 미소가 어색함을 녹여주었다.

 

 

필 자 : 회화나무 합창단이 발족하기까지 힘들었던 일은 있으셨는지요?

견도화 : 존경하는 석연스님의 심중은 찬불가 홍보와 노보살님들의 즐거운 신행생활을 장려하다보면 사중뿐 아니라 불성을 일깨워주는 전법에도 자그마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회원을 모집하게 되셨습니다. 저 또한 찬불가의 보급 궁핍에 목말라 할 즈음 이였기에 의지가 확고하였고. 스님의 뜻을 최선을 다해 받들기로 하였습니다. 모집공고를 한지 15일만에 120분이 가입하였습니다.

 

 

필 자 : 보살님께서는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견도화 : 6시에 기상하여 10시에 예불을 드리고 12시쯤 조계사에서 법우님들과 점심 식사를....3시경에 대웅전에서 좌복 정리한 후 경전을 독송하고 집으로 귀가하여  인터넷으로 조계사 홈페이지에서 사부대중이 올리신 훌륭한 글 열심히 읽고 또 내 나름대로 필요한 곳에 부처님 말씀과 찬불가 올리고는 그 자리에서 슬며시 잠이 듭니다.

 

 

필 자 : 늘 그렇게 잠을 주무시면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요?

견도화 : 늘 기도 수행과 찬불가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봉사하니 건강에는 이상이 없어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건강이 좋아지지 않나 생각이 되요 또 찬불가를 부르며 기뻐하거나 혹은 눈물을 흘리던 형님 아우님들의 생각만 해도 힘이 솟아납니다.

 

 

필 자 : 찬불가를 부르면 어떤 면에서 좋은 점이 있는지요?

견도화 : 찬불가가 곧 부처님의 거룩한 법문이며 부처님을 찬탄하는 장엄함에 불퇴전(不退轉)의 마음이 됩니다. 그래서 찬불가를 부르거나, 들으면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환희심과 참회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를 때도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이 성급한 성격도 찬불가를 부르는 가운데 자비롭고 여여한 마음이 됩니다.

 

제가 찬불가를 한번 불러 볼 테니 들어 보세요.

한번 긴 숨을 쉬시고는

 

“억겁을 떠돌던 불쌍한 이 중생님께로 가오니 거두어 주소서~”

소프라노로 조용하 작사 조영근 작곡 “님께로 가오니”의 한 소절을 부르시는데 온 몸에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필 자 : 찬불가를 통해서 여여 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부처님 말씀 중에 마음에 늘 새기며 실천하는 것이 있을 텐데요?

견도화 : 칠불통계(七佛通戒)가 마음에 담겨져 있습니다.

 

 

필 자 : 칠불통계에 대해 한 말씀 주시지요.

견도화 : 칠불통계란 모든 악을 짓지 말고(諸?莫作) 모든 선을 행하며(衆善?行)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自?其意)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是諸佛敎). 오직 착한 일만 하라는 일곱 부처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필 자 : 어떨 때 행복을 느끼시는지요?

견도화 : 찬불가를 즐겁게 부르는 법우님들 모습을 보거나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기쁘고 행복 합니다 가사에 담긴 부처님 말씀을 전법하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과 사무량심(四無量心)을 갖추는 것도 건강한 생활과 행복한 생활의 밑거름이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필 자 :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끝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견도화 : 회화나무합창단은 김진영님을 이어서 한정일 님의 지휘로 찬불가 교실이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총무원 지하 공연장이나 극락전에서 열리고 있고, 합창단원이 현재 300여명이고 그 중에서 참석하는 인원이 120명에서 150명 정도가 되는데 이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좋은 생각들을 서로 공유할 사무실이 없어, 시민의 선원이 들어서고 그 안에 작은 사무실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새해 무자년에는 회화나무합창단이 이용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생겼으면 한다는 회화나무합창단의 심부름꾼 견도화님의 올해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 나무관세음보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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