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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2차 선원대중공양, 표충사 서래각선원에 다녀와

  • 입력 2008.01.19
  • 수정 2024.11.18

조계사 신도회는 지난 17일 재무국장 도문스님의 인솔로 표충사 서래각선원으로 동안거 2차 선원대중공양을 다녀왔다. 

 

安居는 동절기와 하절기에 각각 3개월 동안에 결재하는데 동안거는 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 3개월이다. 안거철에는 전국의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출가수행자들이 일정한 기간동안 한 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하고 수행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동안거에 결제(結制)중인 스님은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천 2백여 명의 수좌스님(참선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이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 표충사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경관 수려한 제약산을 배산으로 하고 있는 수많은 국사와 고승이 주석했던 천년고찰이다. 

 

사기(寺記)에 의하면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죽림사(竹林寺)라 했으며, 흥덕왕 4년(829년) 인도의 고승인 황면(黃面)선사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할 곳을 찾다가 죽림정사 위로 오색서운이 감도는 것을 발견하고 3층석탑을 세워 사리를 봉안하고 절을 중창했다고 한다.

이때 흥덕왕의 아들이 나병에 걸려 전국의 약수를 찾아 헤매다가 이곳의 약수를 마시고 주석하시던 황면선사의 법력으로 쾌유하자 왕이 기뻐하고 대가람을 이룩한 다음 절 이름은 영정사(靈井寺), 산 이름은 제약산으로 바꾸었다.

 

표충사는 역대 걸출한 고승을 많이 배출한 사찰로 유명하다. 고려 문종대(1047~1082년)에는 당대의 고승인 혜린(?燐)이 이곳에서 수도했고, 충렬왕대(1275~1308년)에는〈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이 주석하면서 삼국유사를 탈고하고 불법을 크게 중흥하였다.

 

 

표충사라는 절 명칭은 1839년(헌종 5년) 사명대사의 법손(法孫)인 월파(月坡)선사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고향인 밀양시 무안면에 세운 표충사(表忠祠)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가람배치가 크게 변하고 절 이름도 표충사(表忠寺)로 바뀌었다.

 

현재 표충사(表忠祠)에는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기허대사 3대사의 진영을 모시고 있다. 3대사 중 사명대사의 활약이 지대하여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표충각의 표충비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비신에서 땀을 흘렀다는 일화로 인해 사명대사의 충의정신이 더욱 기려지고 있다.

 

표충사 선원의 선풍은 신라 진성여왕 3년(889년)에 보우국사가 승려 오백여명의 대중을 거느리고 주석하면서 선풍을 떨쳐 “국내제이선찰”이라 하였다.

 

보우국사의 뒤를 이어 고려 문종왕 21년(1067년)에 해린국사가 선풍을 일으켰고, 해린국사의 법맥을 이은 보각국존 일연선사가 주석하여 일천여명의 대중들이 운집하여 선풍을 크게 떨치자 충렬왕 12년에(1286년) 국왕이 친히 방문하여 “일국지명산이요 동방제일선찰”이라 명명할 만큼 선세를 떨쳤다. 

 

지금 서래각선원은 조선시대 숭유억불과 일제강점기 훼불의 수난을 거치면서 1966년에 초대 종정을 역임한 효봉대종사께서 표충사 서래각에 주석하면서 활기를 되찾아 역대 조사들의 선맥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현재 10여명의 수좌스님들이 부처님의 수행을 따라 용맹정진하고 있다.

 

표충사 주지 청운스님은 조계사 신도들을 위한 법문에서 “아기들이 엄마 아빠를 부를 때 무언가를 주문하기 위해 곧, 자기가 살기위해서 부르는 것” 이라고 말하고 “불자들이 칭념 염불을 할 때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른다면 부처님은 반드시 소원을 들어 주신다” 고 말하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는 불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원대중공양은 성지순례가 아닌 안거동안 수행에 매진하는 수좌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기 위해 가는 방문이다. 모처럼 수좌스님들의 수행을 도와드리려고 가는 선원대중공양 방문이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사뿐사뿐한 발걸음의 방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차 선원대중공양은 오는 1월 23일 동화사이다. (동참문의 : 신도회 사무처 732-2187)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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