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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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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 입력 2008.02.01
  • 수정 2024.11.15

 

사람은 어느 때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것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나를 비워 봉사라는 이름으로 남을 행복하게 배려해 주는 것.

 

하여, 항상 기쁨으로 얼굴에서는 강물소리같은 맑은 시가 흐르고 그 시가 마침내 환희심에서 빙긋이 미소가 되어 부처님 얼굴이 될 때 우리는 그러한 분들을 꽃보다 아름답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 그 꽃보다 아름다운 분들이 있다.

조계사 자문위원회.

 

조계사 각 단체 회장단에서 퇴임 후 구심점 없이 뿔뿔이 흩어져 있던 분들과 조계사를 위해 기여도가 남달리 인정되는 원로 신도분들이 그 동안 몸 담았던 실무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신도회와 산하단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활성화 시키기 위해 분연히 뭉친 단체.

 

'힘들고 지친 외로운 이들이여! 언제든지 오시오. 언제든 열려 있는 자문위원회에 들러 따끈한 차도 마시고 인생 사는 얘기도 오손 도손 나누며 손을 맞잡고 오롯한 정도 나눕시다.'

 

어머니의 품처럼 가슴을 열고 조계사를 찾는 힘들고 지친 도회인 들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겠다는 자문위원회, 회원 모두가 솔선하여 조계사 홍보는 물론, 대내외적 각종 행사의 적극 참여와 불우이웃돕기 등, 자발적 봉사활동으로 불교 위상제고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일례로 영등포교도소 재소자 위문의 산파 역할을 하였고, 조계사를 찾는 유아 및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해 주고 부처님의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어 유아포교에도 일조 하였으며 태안 기름유출 사고시 기름띠 제거에도 자발적으로 참여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하였다. 해마다 명절과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하여 소방서, 구청, 경찰서 등, 어려운 일선에서 고생하는 각 관공서를 위로 방문, 큰 호응을 받은 바도 있다.

 

자문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연재(관음성.67세)회장님.

49세때 부터 관음회 교무부장과 부회장을 거쳐, 신도회 수석 부회장님을 역임하시고 현재의 자문위원회를 이끌고 계신 김연재 회장님을 불쑥 찾아가 사무실에서 뵈었다.

 

한 떨기 연화 같다고나 할까, 연세에 비하여 10년은 젊어 보이신다. 온화한 미소 뒤에 풍기는 기풍과 학식에 나도 모르게 옷 매무새를 추스린다.

 

 

기자 : 참 건강해 보이시고 고우신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요?

'비결이랄께 뭐 있나요. 그저 열심히 기도하고 환희심으로 봉사를 하다보니 삶 자체가 즐거우니 나이를 잊고 사나 봅니다.'

 

 

기자 : 그동안 자문 위원회가 참 많은 일들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운영방침이라든가 회원구성에 대하여 말씀해주시죠.

'사실  각 회장단에서 소임을 맡고 열심히 봉사를 하다가 물러나게 되면 그 친근했던 조계사에 조차도 마음 펴고 들러 차 한잔 나눌 곳이 없잖아요. 그냥 삐죽 경내 한 바퀴 돌다   쑥스러워 휭하니 돌아가게 되고... 어찌보면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곳인데 괄시 받는 느낌도  들고, 아무튼 그러한 분들을 위해 자문위원회가 결성하게 되었는데, 현재 회원이 22명이나  늘었습니다.

 

회원 모두가 조계사에서 다시 봉사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하며 부처님께 늘 감사 드리고 육신보시에 열과 성을 다하지요. 바램이 있다면 스님들이나 신도회가 좀더 관심과 지원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라, 자문위원회가 별도 위원회로 독립되어 회원들의 좋은 안건과 계획들이 마음 놓고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하시면서 말끝을 흐리신다. 어차피 봉사를 하러 모인 단체이니 사심을 버리고 나를 비워 화합한다면 분명 조계사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노오랗게 우러난 국화차를 앞에 놓고 이것저것 나눈 차담(茶談), 훌쩍 2시간을 넘겼다.

 

 

기자 : 긴 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올해 무자년 바라시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시기를 두 손 모아 빌겠습니다. 회장님 건강하십시오.

 

나지막하나 당당하신 언변에서 다시 피어나는 꽃 한송이를 보았다.그 꽃이 만개하면 어떤

꽃이 필까? 그 꽃에서는 어떠한 향내가 날까? -------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아! 꽃보다 아름답군요.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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