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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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불자입니다
불기 2552년 2월 16일 오후3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기본교육 58기 수계식 및 수료식이 부주지 토진스님과 사중스님 수계자 등 관련내빈 2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되었다.
반야심경 봉독으로 시작된 수계식은 재무국장 도문스님의 집전으로 거향찬 청성, 청사 개도(開導)참회 순으로 이어졌으며, 향 3자루를 모아서 삼보전에 서원을 올린다는 의미의 연비의식을 행하는 동안 수계자들은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외우며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였고 설레는 마음으로 계첩을 받았다.
이어진 수료식에서 부주지 토진스님의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이름을 받고 불법을 통해 불명을 받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믿음으로 공덕으로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사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자”는 격려 말씀이 있었으며, 상장 수여와 신도회장의 축사 사홍서원을 끝으로 수료식은 막을 내렸다.
이 날, 화제가 된 가족과 인물을 만나 보았다.
<불교 입문 3대 가족>
배움이 있어 노년이 즐겁고 사랑과 행복이 퐁퐁 샘솟는 한 가족의 만남은 금세 전염이 되어 마음을 즐겁게 했다. 얼굴에 웃음을 가득 안고 기자를 반기는 임자선(77. 관행)할아버님, 그리고 손자 임채용(17.도안), 임채홍(15.도일)군, 이번 기본교육 58기 수료생이다. 아들 임승택(55기 지월)씨, 자부 장영숙(53기 인행심)가 먼저 입문을 하여 신행생활 중,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들들에게 전하고픈 임승택씨의 권유로 할아버지 임자선씨가 울타리가 되어 함께 하게 되었단다.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고 감의 운전사 노릇을 자청한 임승택씨의 부모님 공경과 할아버지를 모신 채용,채홍군, 손자와 나란히 배움의 의자에 앉으신 임자선(관행)님 가족 사랑을 여기 펼쳐 본다.
기자 : 불교 입문 하신 동기가 있으신가요?
-선조 때부터 부처님을 믿었습니다만 기초 지식 없이 부처님을 뵙는 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체계적으로 배워 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손자들과 함께 하는 기회가 되어 더 즐거웠습니다.
기자 : 강의 도중 힘들지는 않으셨는지요?
-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가장 연장자고 손자 둘이 연소자였지요. 도반들이 연장자라고 조장도 시켜 줬고 손자들을 많이 귀여워 해 주었습니다. 어울림이 참 좋았고 분위기 또한 좋았습니다. 부처님의 생애에 관한 팔상성도도 의미있고 참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기자 : 큰 수술도 받으셨다는데 건강도 좋고 세월도 멈춘 듯 젊어 보이십니다.
-97년도에 위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3기였지요 모두가 끝이라 했습니다만 하하.. 덤으로 사는 세상입니다. 별 뜻 없이 집사람과 함께 100일 새벽기도를 했습니다. 무슨 원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저 도량이 좋아서 하게 됐는데... 아마도 그 기도 공덕이 제게 새 삶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회향을 하고 얼마 후 진찰을 받게 되었는데 위암 3기라고 하데요...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할까요? 수술 후 주지 스님이 꿈 이야길 하시는데 제가 탄 차가 갈림길에 서 있는데 스님께서 제 집 쪽 으로 차를 인도했다 하십니다. 반대쪽은 벽제 가는 길이였으니... 그 길은 다시는 올 수 없는 길이었겠지요. 지극 정성스런 기도와 믿음이란 참 중요 합니다.
기자 : 채용, 채홍군은 어떤 점이 좋았고 지금 소감은 어떤가요?
-채용: 부처님의 탄생지부터 법을 설파 하신거.. 다 좋았습니다. 중 3이라서 시간이 쫓기였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채홍 :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절 수행을 정식으로 배워서 하다 보니 느낌이 다르고 아쉬움이 많아 교육기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신다는 임자선님, 조금의 휴식시간을 보내고 다시 공부를 하시겠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엔 젊음이 묻어 난다.
3대 가족의 바라밀상, 개근상, 도반상 수상을 축하 드리며 오늘 수계하신 공덕으로 더욱 더 삶에 활기가 넘치고 재미있고 신나는 건강한 인생이 되시길 빌어 본다.
가족 모두의 밝고 맑은 모습은 아낌없이 사랑하고 배려하는 생활습관에서 만들어진 것이리라.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청각장애인 김경환씨>
도전은 끝이 없다. 불가능도 없다. 청각장애인 김경환(51.대진)씨가 잠시 짬을 내 주었다.
직접 대화에 어려움이 있어서 봉사자 엄재면(법광)씨가 수화로 통역을 해 주셨다.
기자 : 어려움이 많으셨을텐데 축하 드립니다.
-정식으로 불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잘 배우고 정확하게 알아서 전하려 합니다. 농인 목사도 있고 전도사도 있는데 포교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 강의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수화를 하시는 스님은 안 계신가 봅니다. 통역해 주시는 분이 계서서 불편함은 없었으나, 그분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할 수 있으면 더 공부를 하여 우리 농아들에게 진실되고 올바른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전하고 싶습니다.
개근상과 정진상을 수상하셨고 불교대학 입학을 기다리신다는 김경환님.
현재 원심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포교사가 되어 널리 포교활동을 하시겠다는 희망을 갖고 계신다.
도전과 열정! 꿈은 꼭 이루어진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함께하신 김경환님, 엄재면님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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