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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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회향 방생법회
조계사에서는 동안거 회향을 맞이하여 지난 2월22일(금) 오전12시 신라 천년고찰 마산 의림사에서 주지 원학스님을 비롯한 지역 대덕스님들과 신도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생법회를 봉행하였다.
이 날 방생의식은 의림사 대웅전 마당을 가득 메운 인파의 장엄으로 상단공양과 축원, 그리고 방생, 의림사 주지 경선스님의 인사말씀과 조계사주지 원학스님의 인사말씀, 그리고 영가천도재와 위패 봉송, 소전을 끝으로 동안거회향 방생법회는 마무리 되었다.
입춘과 우수가 지났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 아침 6시30분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35대의 버스가 장대하게 출발했다. 비도 온다고 했고, 눈도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부처님의 보살핌이었을까. 국토의 남단 마산, 여항산 자락에 자리한 의림사 뜨락에는 따스한 봄 햇쌀이 쏟아져 두꺼운 옷자락을 한 겹 벗어야 했고, 그 동안 꽁꽁 얼어 있던 감로수 돌확도 때 맞춰 녹아 물줄기를 떨구어 구도의 목마른 중생들의 속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어 주었다.
이 날 의식에 정점인 방생은 한국조류보호협회 협조로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 10여 수의 조류가 참여한 신도들의 불, 법, 승 합창과 동시에 방생되었는데, 이 조류들은 그 동안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아 오다 완치가 되어 드디어 하늘을 훨훨 날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누렸다.
의림사 주지 경선스님은 인사말씀에서 이 곳 의림사는 배모양을 닮은 여항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신라 천년고찰이라며, 창건당시에는 봉국사로써 의상대사께서 남해안에 출몰하던 왜구를 물리치고자 절을 창건 했고, 임진왜란 당시 사명 스님이 승병을 이끌고 이 곳에 주둔하였었는데 인근 각처에서 의병이 숲처럼 모여들어, 이름을 ‘의림(義林)’ 즉, 절 이름을 의림사로 개칭하였다고 하셨다. 웅장했던 사찰의 건물들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모두 불타고 다시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조그만 우리절에 역사에 길이 남을 만큼 조계사 주지 원학스님과 많은 신도들께서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하셨다. 또한 생명을 살려 주는 이번 방생 법회를 통해 각 가정마다 무한 공덕 지으시기 바란다고 하셨다.
이어 주지 원학스님은 '눈이나 비가 와 궂은 날씨가 될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이렇게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가 되어 많은 신도님들이 동참하게 된 것은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신심의 발로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또한 ’우리 모두 그저 조류 몇 마리 놓아주는 것으로 방생을 그치지 말고 이 방생의식을 계기로 자비심을 내어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와주며 스님들이나 사찰도 찾아가 가사불사도 하고 보시도 하기 바란다'고 말씀하시며 방생의 미음이 일 년 내내 이어져 각자 바라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조계사 신도회장 이 대각심님은 산과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아름다운 의림사에 와서 원학스님과 경선스님, 그리고 대덕스님들을 모시고 방생법회에 봉행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죽어가는 생명을 방관하는 것도 살생의 죄를 범하는 것이니, 우리 모두 어려움에 처한 내 주위에 모든 생명들을 보살펴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행으로 무량공덕 짓자고 말씀했다.
한편 행사 말미에 진행된 부산 금소리합창단의 감미로운 음율은 문 앞에 와 있는 봄빛에 감겨 너울너울 포근한 아지랑이 처럼 모두의 마음을 환상에 젖게 했으며, 동아대 소프라노 정소영교수의 찬불가 독창은 이 날의 백미로 세 차례나 앵콜을 받기도 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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