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수) 조계사 신도들은 선원스님을 모시고 강원도에 소재한 정암사와 법흥사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곳으로 “온갖 번뇌 망상이 사라지고 깨달음을 얻는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며 조계사 신도회에서는 해마다 음력 정월에 적멸보궁을 참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정암사는 강원도 첩첩산중 정선에 자리잡고 있다. 예부터 선현들은 ‘일백 번 굽이쳐 흐르는 냇물이요, 천 층으로 층계가 된 절벽이로다’, ‘피곤한 말이 실같이 가는 길을 뚫고 가기를 근심하니 어지러운 산봉우리들이 높고 깎아지른 듯하여 겹으로 된 성과 같다’고 하였다.  그 옛날 석탄산지로 탄가루가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가운데에 오롯이 자리 잡은 청정한 산사, 그 존재는 예전과 같지는 않지만 백두대간의 한가운데에 위치하여 산으로 겹겹 둘러싸이고 깊은 골짜기 사이로 세속의 티끌이 끊어져 정암사(?岩寺)라 하였다.

정암사로 들어서는 첫 관문인 일주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요사채인 육화정사가 있으며 육화정사의 안쪽 금대봉 자락의 정면아래 정남향으로 있는 독특한 건물인 관음전이 있는데 크기에 비해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게 자리잡고 있었다. 

칠층 높이의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이 정암사 온 도량을 굽어보며 높이 솟아있다. 정암사의 상징인 수마노탑까지 오르는 돌계단에 눈이 와서 미끄러운데도 불구하고 수마노탑에 올라 경내를 굽어보고 탑 주위를 돌면서 참배를 하였다. 회색 석회암으로 정교하게 쌓아 마치 벽돌로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인다. 이 탑에 자장스님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안치했다고 전해오기 때문에 전국의 출가 수행자와 재가 신도들의 순례지가 되었다.

법당안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았으며 남면벽에 신중탱을 걸어 놓았다. 다른 보궁은 적멸보궁 네 글자를 현판에 올린 것과는 달리 적멸궁 세 글자를 현판에 적었다. 법당안에서 조계사 신도들은 스님과 간절한 소망을 담아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올렸다.

선장단에는 자장스님이 꽂아 두었던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가지가 돋아 오늘날까지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서 자취를 더듬을 수 있었다. 

총무스님인 덕진스님이 계신 곳에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덕담을 해 주십사 여쭈었다.

“사람이 제각각 모습대로 살기 때문 자기 모습 관리를 잘한다면 소박하고 정갈하게 되며, 험란하게 맘을 먹으면 의식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게 된다. 오늘 이곳에 오신 조계사 신도들은 중년이 되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몸관리 잘하고 몸과 마음이 화창해야 운을 잡을 수가 있으며 사업 성취할 수도 있고, 몸을 제대로 잘 다루어야 밝은 현실 바르게 볼 수 있다”라고 하셨다. 

이곳에서 맛있는 점심공양을 하였고 그 다음 행선지인 법흥사로 향했다.

법흥사는 강원도 영월군 사자산 남쪽 기슭에 위치하며 천년수행도량인 九山禪門중 하나인 사자산문의 중심도량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인 월정사의 말사이자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불보사찰이다.

역시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사자산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였다.

보궁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유명한 경승지중 하나이며 유적으로 옛 흥녕선원의 위세를 짐작하게 하는 3개의 석탑과 1개의 수호석불 좌상,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 사리탑,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 정효대사 부도, 흥녕선원지, 종이가 없던 시절 경전을 기록하였던 패업경 등이 있다.

조계사 신도들은 지난 2월 11일 상원사/월정사에 2차로 정암사/법흥사로 유서 깊은 적멸보궁을 참배하였는데 다시 한번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불법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모두 다 함께 번뇌를 끊고 법문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고 성불할 계기를 얻기 위한 시간을 갖었다. 조계사로 돌아오는 길에 함께 사홍서원을 념하면서 보배롭고 귀한 공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새기면서 회향하였다. 

[3차 정월보궁참배]

통도사｜3월 3일(월), 음력 1월 26일

오전 6시 30분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0,000원

[4차 정월보궁참배]

상원사/월정사｜3월 6일(목), 음력 1월 29일

오전 6시 30분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0,000원

동참문의 : 신도회 사무처 732-2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