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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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와 불국사 성지순례
불기 2552년 4월 15일 이른 아침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도법사이신 정학스님의 인솔하에 신도100여 명이 경주 함월산 기림사와 토함산 불국사 석굴암을 향해 순례의 여정에 올랐다.
움직이는 법당에서(버스) 예불을 마친 신도님들의 모습 속에는 여느 여행과 다르게 간절함이 배어있음을 느낀다.
삼사순례는 특별한 행사를 앞두고 신앙심을 고취시키고 시대를 앞서 살다가신 선현들의 자취를 찾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학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의미를 갖는 시간이다.
1년에 몇 차례 안 되는 삼사순례길!
신도님들의 마음은 들떠보였고 가는 길의 봄꽃과 연초록의 나뭇잎들은 어쩌면 그리도 곱고 예쁘던지 차안이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환호성이다.
11시 10분 경 천년고찰인 기림사에 도착 삼천불전에 올라 기도법사 정학스님의 집전과 축원으로 기도를 마치고 경내를 둘러보았다.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에 위치한 기림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인도의 스님 광유가 세워 임정사라고 불렀고 그 뒤 원효대사가 새롭게 고쳐지어 기림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절집의 역사는 1300여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존하는 건물은 조선 인조때 세워진 대적광전과 조선후기 철종때 세워진 건물들이 대부분으로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정갈한 절집이다.
주존불이 모셔져있는 대적광전(보물833호)의 형태는 정면5칸 측면3칸의 맞배지붕에 다포양식을 한 단청이 아름다운 전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빛바랜 단청에서 고풍스러움이 묻어나고 절집에서 늘 느끼는 부분인 아름답고 고운 문이 순례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정면의 모란문양은 마음을 쉬게 해주고 측면의 금강저모양은 불심을 깊이 새기게 해준다.
그밖에 응진전의 나한상들과 약사전을 둘러보고 관음전의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을 보았다. 불교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불상인데 기림사에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조각의 아름다움이 가히 신의 경지가 아닐까 할 만큼 탄성이 절로 나온다. 관세음보살은 여성은 아니되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분으로 중생구제의 서원을 세운 보살로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보살님이시다.
기림사의 본허 스님께서 경내를 함께 돌며 성보물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덧붙이셨다. 박물관에는 보물 415호인 건칠(종이로 만든후에 옷칠을하고 그위에 금을 입힘) 보살좌상이 모셔져있는데 참으로 곱고 아름답다.
천의와 군의(치마)의 흐름이 마치 명주자락을 연상시킬 만큼 부드럽고 체형에 비해 작고 예쁜 발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만져 보고 싶게 한다.
그 외 본존 비로자나부처님의 복장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대반야경과 조선시대 만든 금, 은 사경 14권과 부처님의 진신사리 4과가 모셔져있고 석비모양을 한 나무에 사적을 기록한 목비가 있고 지장시왕도와 와당 또 다른 서책들과 조선시대 왕들의 어필과 인장들 등...
밖으로 나와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미정수에 대해 설명 하신다. 대적광전 앞 삼층석탑옆 장군수는 기개가 커지고 신체가 웅장해지는 물이고 천왕문 안쪽의 오탁수는 물맛이 너무좋아 까마귀도 쪼았다는 물이고, 절 입구의 명안수는 기골이 장대 해지고 눈이 맑아지는 물이며 후원의 화정수는 마실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물이고 북암의 감로수는 하늘이 내리는 이슬같은 물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세 곳의 샘물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와 진남루의 설명을 덧붙이신다.
진남은 남방을 진압한다는 의미로 일본을 뜻하고 임진왜란 당시엔 의병과 승병의 지휘소였다고 하며 500여년 된 보리수나무가 지금은 태풍에 넘어져 그 자리에 어린 나무들이 자라듯 인연 지어져서 형성되고 소멸되어가는 과정 설명과 이곳에 이만큼의 유물이 남게 된 것은 기림사의 지리적 위치 때문인 것 같다고 하시며 산내 암자 터가 무수히 많고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곳이니 시간을 갖고 또 들르라는 배웅을 받으며 다음 행선지인 석굴암으로 향했다.
석굴암에서는 일정이 바쁜 관계로 유네스코지정 문화재이면서 원만한 상호를 갖추신 부처님께 감사의 예를 올리고 석굴암을 내려와 불국사로 향하며 기나긴 세월을 중생구제에 힘드셨을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우리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껴보며 눈이 행복하고 마음이 기쁜 하루를 보냈다.
불교란 마음을 깨쳐 참 나를 알아 붓다가 되기 위한 가르침이며 이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가는 가르침이란걸 다시 새겨본다.
- 5월 조계사 성지순례 안내-
■ 특별성지순례
봉정암|5월 20일(화) ~21일(수), 음력 4월 16일~17일<1박2일>
오전 6시 30분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55,000원
■ 정기성지순례
강화 보문사|5월 27일(화), 음력 4월 23일
오전 6시 30분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0,000원
■ 특별성지순례
봉정암|5월 30일(화)~5월 31일(수), 음력 4월 26일~27일<1박2일>
오전 6시 30분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55,000원
동참문의 : 조계사 신도회 사무처 732-2187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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