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기타

조계사 동자승 단기출가 면접

  • 입력 2008.04.26
  • 수정 2025.01.06

불기 2552년 4월 25일 오전 11시 조계사 교육관에서 동자승 단기출가 면접이 열렸다. 이날 면접은 지도법사 은초스님과 이번 동자승 담당자 이점숙님 그리고 동자승 지원자 7명과 보호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점숙님의 진행으로 시작된 행사는 우선 참가자들이 설문지를 작성하고 다과를 나누며 긴장을 푸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지도법사 은초스님은 “어린이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악한것을 버리고 착한것을 받들어 행하고 짓는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부처를 만나는 것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어린이들이 올해라고 다르겠습니까? 배고프면 배고프다 할것이고 졸리면 하품할 것이고 동심이 다 그러하겠지요. 하지만 탁자에도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이는 것처럼 입과 눈과 행동으로 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 하나 모여 업이 되는것이지요. 이 마음의 먼지를 닦을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어요. 비록 아무것도 모르고 아는것이 적다고 하나 오늘의 이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잠재의식속에 깊이 새겨져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 격려말씀을 하셨다.

 

 

이어서 은초스님은 참가 아동들에게 부모님과 떨어져 씩씩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 울지 않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지와 앞으로의 꿈 등을 질문하셨다.

 

 

 

 

 

 

또 부모님께는 출가시키게 된 동기와 아이와 떨어져 지낸 경험이 있는지를 물으시고 아이의 건강상태, 성격, 또래관계, 특이사항을 꼼꼼히 질문하셨다.

 

 

한편, 단기 출가 지원 어린이들은 알록달록 색색의 옷, 얼굴 생김, 특이한 헤어스타일 만큼이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숫자 12345를 큼지막하게 쓴 박겸(5세)어린이는 앞머리만 조금 남기고 모두 삭발을 하고 와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다. 씩씩하고 활발한 모습의 대기실의 태도와는 달리 스님앞에선 언제 그랬냐는듯 어머니 품에 꼭 안겨 옷깃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스님의 마빡이 공연에 슬그머니 의자에 바로앉았다. 하지만, 잘 할 수 있겠냐는 여러차례의 질문에 “네”라고 큰 대답하는 목소리가 면접실을 울렸다.

 

 

 

 

 

 

 

김룡우(7세)어린이는 부처님을 더 가까이 만나게 해 주고 싶었다는 큰고모님의 깊은 신심의 출가동기 만큼이나 의젓한 표정으로 임했다. “유치원 친구들한테 오늘 절에 간다고 했더니 같이 가자구 그랬어요. 형이나 누나보다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함께 참석하지 못한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또박또박 대답했다. 은초스님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스님은 처음 보는데 안 무섭고 느낌이 좋아요.” 면접실 문을 힘차게 열고 나왔다.

 

 

불교집안이라 정서교육차원에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불심으로 착하게 살아가길 바래서 출가시키게 된 동기를 밝힌 구민석(6세) 할아버지의 진지한 답변에 같이 온 할머니와 손자의 맞잡은 손이 보인다.

 

 

한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행사는 4월 26일 토요일 발표후 27일 동자승 어머니 교육, 28일 입방식 그리고 5월 1일 삭발수계식과 5월 13일 환계식 마지막 날까지 지도스님 은초스님을 비롯하여 지도선생님 4명과 함께 조계사내에서 2주간의 동자승 단기출가 경험을 하게 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