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우리도 이제 출가 수행자 될 거예요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두 손 이렇게 합장하고 부처님께 절 세 번 합니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합장한 채 부처님 앞에 서서 난생처음으로 절을 한다.
한번 절을 할 때마다 엎드려서 일어나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옆 친구는 어떻게 하나 쳐다 보는 어린이, 의식을 행할 때 내내 법당 한쪽 구석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 어린이, 동자승복으로 갈아입지 않으려고 때를 쓰고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만 찾는 어린이, 처음부터 끝까지 얌전하고 의젓하게 앉아있는 어린이, 각자 가슴에 이름표 하나씩을 달고 옆 친구들과 장난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어린이 모습이지만, 동자승복으로 갈아입고 제법 반가부좌를 하고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은 또한 동자승의 모습이다.
4월 28일 오전 11시 큰 설법전에서 동자승 단기출가 입방식이 있었다.
5세부터 7세까지 8명의 동자승들은 새벽예불을 시작으로 사시예불, 저녁예불에 참여하며, 도량청소 및 운동 경내활동 및 불교기본교육, 절하는 법 기초교리, 의식교육, 서예, 다도, 찬불가, 불화그리기, 요가 등 3일간의 행자교육을 받게 된다.
5월 1일 삭발 및 수계식을 치루고 동자승으로서 16일 동안 조계사를 대표해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환계식은 5월 13일에 있을 예정이다.
도문스님은 법문에서 “동자승 입방식에 참여하게 된 부모님들은 한 알의 연꽃 씨앗을 심었다고 보며, 그 씨앗이 잘 자라서 아름답고 청아한 연꽃처럼 커 갈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지도법사 은초스님을 비롯해 담당 선생님들과 함께 환계식 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만발식당에서 특별히 준비한 점심 메뉴로 콩나물국이 나왔다.
서투른 젓가락질로 콩나물도 입한 가득, 여러 친구들이랑 같이 먹어서 인지 서로 다투어 반찬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던 한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그 중 이번 동자승 출가지원 아동중 가장 나이가 어린 박겸(5세) 어린이 어머니와 잠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겸이가 동자승 중 나이가 제일 어린데 보낸 소감은?
너무 어려서 걱정도 되지만 다음에 세상에 나가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종교적인 신앙심을 키워주고 싶어요. 남편하고 만난 지 10년 만에 겸 이를 낳았는데. 24년간 기독교에 다니다가 불교에 귀의한지 약3년 쯤 되었어요. 겸이가 불교와 인연을 맺어 주었어요.
겸이한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 동자승 단기출가를 계기로 다음에 성장해서도 출가를 원한다면 기꺼이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줄거예요.
모든 의식이 끝나고 휴식시간인데도 계속 엄마를 찾는 아들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겸이 엄마는 불교공부에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불교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라고 한다.
불기 2552년 동자승 명단
구민석 6세 / 박겸 5세 / 오윤제 6세 / 이재훈 6세 / 유지창 6세 / 정지운 6세 / 김룡우 7세 / 김태원 7세 (이상 8명)
지도법사스님 : 은초스님
지도교사 : 서윤정, 한수정, 정원호
실무담당자 : 이점숙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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