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어요
불기2552년 5월 1일 목요일 오전 11시 동자승 단기출가 삭발 및 수계식이 대웅전 앞마당에서 있었다. 행사는 주지 원학스님과 대덕스님들 그리고 동자승 8명과 부모님들, 많은 사부대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초스님의 사회와 선원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되었다.
형형색색 높이 걸린 연등들이 시원스레 바람의 파도를 탄다. 대웅전에 계신 석가모니부처님의 미소가 앞마당 백송나무에 걸린다. 개회에 이은 삼귀의와 반야심경 내내 동자승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연신 엄마와 한번이라도 눈을 맞추려 애쓴다. “뭘 알고나 하는 건지 모른다”는 한마디에 “작어도 큰 부처님이지, 다 듣고 마음에 담어.” 라고 말씀을 나누시는 노부부의 대화에 합장한 사부대중들의 흐뭇한 미소가 답을 한다.
낳아주시고 건강히 키워주시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분이라 감사하라는 은초스님의 말씀과 함께 뒤돌아서서 부모님께 삼배를 했다.
원학스님을 계사스님으로 모시고 진행된 사미계 수계식은 거향찬, 대비주, 청성, 청사, 계도를 받고 이윽고 대덕스님들과 지도교사들이 함께 동자승 한명 한명에게 엄숙하고도 정성스런 삭발이 이루어졌다. 엄마를 찾으며 더 큰 소리로 울어대는 박겸(5세)동자승이지만 장삼착복을 하고 연비와 가사착복을 대성통곡속에 마치고 나니 의젓한 수행자의 자세가 보인다.
끝으로 주지 원학스님은 “집안에 자손들중에 아들 1명이라도 출가하면 이 보다 더한 선근공덕이 없다고 합니다. 신라시대에는 왕족만이 출가할수 있을만큼 아주 귀한 기회였죠. 사람의 본성이 원래 청정한데 바탕에 어떤물을 들이냐가 중요합니다. 바탕에 잘못들이는것, 잘 물들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평생을 가는 것이니 이보다 중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아동심리학에서도 8세 이전에 평생인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오늘 자녀는 동자승으로 출가시키는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을 시키고 있는것이니, 지식의 교육보다 더 귀한 것이니, 돈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착한 심성에 물을 들이는 것이니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큰 힘이 되어주고 나아가 모든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길 바랍니다.” 고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이어, 김경숙 선재법등장은 축사에서 “오늘 부처님의 제자로 거듭난 8명의 동자승을 보니 기쁘고 출가기간동안 수행정진하는 스님들을 가까이서 보고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로 한걸음 더 나아걸거라 확신하며 동자승들에겐 축하를 부모님껜 감사를 드립니다. ” 며 기쁨을 감추지 않으셨다.
그리고 이대각심 신도회장은 “우리의 희망인 이 자리의 8명의 동자승은 꽃중의 꽃이며 만인의 사랑을 받을 만한 분들이며 오늘 이렇게 장엄한 의식을 치르신 동자승들께는 축하를 부모님께는 감사를 드리며 큰 박수를 모두 쳐주세요. 문수보살님의 지혜와 보현보살님의 크신 원력으로 용맹정진하길 바랍니다.”며 축사를 하셨다. 그리고 동자승 대표 이재훈 어린이의 또박또박하고 정성스런 발원문 낭독으로 사부대중들의 큰 박수소리가 오래도록 끊이지 않았다. 부모님들의 생각과 용기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이 자리가 없었을것이라며 부모님께 삼배하고 다시금 수행의 선배이신 스님들께 감사의 꽃공양을 올리는 고사리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사홍서원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간 동자승들은 오후 총무원장스님을 방문하는 것으로 2주간의 단기출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